전에 런닝맨에 이런 장면이 있었어요. “카드만 주고 빠져줬으면!” 이광수, 회식 언급 ‘지석진 저격’, 회사에서도 이런 회식을 가장 좋아하지 않을까요? 카드만 주고 상사는 빠져 주는 회식 말이죠. 얼마 전 그런 경험을 했네요. 대표님이 카드만 주셔서 고기를 먹으러 다녀왔습니다. 그것도 한우로!
최고등급 한우를 1/5 가격으로, 국내 최저가 가격이라는 한우정육마당을 갔습니다. 출퇴근 시간이 10, 19시라 칼퇴근을 하고 갔는데도 가게 안에도 밖에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합니다. 30분 정도 기다려야 된다는 말에 기다리기로 했는데 입장까지는 1시간이 넘게 걸렸어요. 기다리던 중간에 "와~ 이렇게까지 해서 한우를 먹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1시간을 넘게 기다린 후에 2층으로 자리를 안내받고 입성에 성공했어요.
개인적으로 맛집이라는 곳에 가더라도 대기가 길면 바로 돌아 나오는 제 스타일(?)에는 맞지 않았지만 대다수의 직원이 한우를 먹겠다는 일념이라서 이런 경험을 해봤네요.
한우 생등심은 3종류 1+ 500g에 47,000원이고 1+ 와 1++ 을 섞어서 500g에 54,000원, 1++ 500g에 59,000원의 가격에 판매 중이에요. 여기에 1인당 세팅비는 2,000원 별도로 책정됩니다. 밖에서 한우를 사 먹을 일이 없는 저는 이 가격이 싼 것인지 몰랐는데 조금 알아보니 싸긴 정말 싼 가격이더라고요.
한쪽에는 반찬이 셀프바처럼 마련되어 있는데 직접 가져가는 게 아니고 직원분에게 요청하면 가져다주더라고요. 자리가 준비되고 주문을 해야 하는데 1+과 1++ 에서 또 고민이 시작 결정이 잘 안 나길래 "제가 그냥 1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고민하면서 시간 보내지 말고 그냥 1++ 주문하시죠"라고 말을 꺼내자 바로 1++ 주문! ㅋㅋ 역시 카드만 있는 회식은 좋더라고요.
반찬들도 가짓수가 많고 소주와 맥주도 준비 끝입니다. 이제 고기만 있으면 긴 기다림이 끝이 나게 됩니다.
고기 불판도 특이하죠? 거기에 고기 비계 덩이로 기름칠을 해주면서 불판에 열이 올라오길 또 기다려야 해요. 이 기다림은 도대체 언제 끝나는 걸까요? ㅜㅜ
한우 1++ 가 도착했습니다. 와~ 저 마블링 보이시나요? 뭐 마블링은 우리나라에서만 좋다고 하고 결국 비계라서 안 먹는 게 좋다고 하는데 솔직히 살코기만 있는 것보다 비계가 어느 정도 있는 게 맛있지 않나요? 전 그냥 먹고 싶은 거 맛있게 먹고 (과하지 않게) 운동도 열심히 하고 (과하지 않게) 사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아닌 게 문제긴 합니다만···
고기를 구워주고 잘라주는 것 가까지 전부 직원분이 해주는 점 또한 좋더라고요. 고깃집에서 손님이 고기를 굽게 되면 아무래도 고기 굽는 한 명은 잘 어울리기도 힘들잖아요? 한우가 익기 시작하면서 연기가 올라오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기 시작!
와~ 이것이 소고기의 위엄이겠죠? 겉은 노릇노릇하게 구워지고 속은 약간 덜 익은 것처럼 붉은색이 있을 때 저는 먹습니다. 소고기는 돼지고기처럼 익히면 너무 뻑뻑해서 맛없어요. ㅋㅋ
한우정육마당에서의 사진은 여기가 끝입니다. 저도 먹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500g 먹고 500g 추가해서 또 먹고 라면이랑 차돌박이 주문해서 또 먹고 볶음밥도 먹었는데 아~ 정말 1시간을 넘게 기다리고 들어왔는데 10시가 마감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1시간 30분 정도만 먹고 나왔는데 육회도 떨어졌다고 해서 못 먹고 밥도 떨어져서 제가 앉은 테이블은 볶음밥도 못 먹었어요. 옆 테이블의 볶음밥을 나눠 먹었네요. ㅜㅜ
가격이 저렴해서인지 사람이 너무 많으니 정말 만에 하나라도 다시 가게 된다면 대표님께 강력하게 건의를 해서라도 퇴근 시간을 당겨서 미리 가야 할 것 같네요. 물론 전 금요일부터 파견 나가서 당분간 본사 갈 일이 없으니 기약은 못 하겠지만요. 저렴하게 맛있는 한우를 먹길 원하신다면 구로디지털단지역 근처에 있는 한우마당을 찾아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