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2일 KT의 이석채 회장은 "KT의 쇼옴니아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같다", "SK텔레콤과 힘을 합쳐 T옴니아(SK텔레콤용 스마트폰)만 열심히 팔았다"라는 발언을 했었죠.
그런 KT가 지금은 자신들이 애플과 힘을 합쳐 아이폰만 열심히 팔고 있습니다. 그리고 출시된 지 6개월도 안된 넥서스 원은 서서히 버려지고 있습니다.
그 예를 몇 가지 들어보겠습니다.
- 아이폰4 출시와 함께 선보인 쇼내비.
넥서스 원을 구매한 분들은 아이폰이 나오기 전부터 쇼맵에 대한 출시 일정에 대한 문의를 시작했습니다.
저 역시 트위터를 통해 ollehKT와 show_tweet등에 문의를 여러 번 했었지만 이에 대한 답변은 저는 한 번도 받아 본 적이 없었죠.
그러다 아이폰4의 정식 출시 이후 쇼내비가 아이폰용으로 선보인 게 됩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폰용 쇼내비는 출시 예정이라는 답변을 보게 되었습니다.
- 2.2.1의 OTA에 대한 무대책.
넥서스원이 출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커다란 이슈가 발생합니다.
바로 WiFi 버그!
버그가 발견될 때부터 수정 요구는 이루어졌으나 구체적인 대응방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던 KT는 넥서스 원 사용자들의 문제제기와 심지어 사용자들이 직접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하고 나서야 구글과 HTC에 내용을 전달했으며 수정이 이루어질 때까지 매달 1G의 추가 데이터 이용을 제공하겠다는 대안책을 내놓습니다.
그리고 9월 말, 위 버그가 해결된 안드로이드 2.2.1의 OTA가 시작되었습니다만 이는 외국에서 구매한 넥서스 원만 적용이 되는 것이었고 국내 정발 된 넥서스원은 업데이트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KT의 답변은 "국내 정발된 넥서스 원의 경우 국내 환경에서 오류가 없는지 최종 테스트 후 업그레이드 적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라는 답변뿐입니다. OTA 관련 질문 글에는 모두 이러한 답변만이 달릴 뿐이죠. 테스트 진행에 대한 추가 질문에는 전혀 답변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테스트가 시작도 안되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고 있습니다.
물론 위 2가지 만으로 이렇게까지 얘기하는 건 너무 심한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 굳이 다른 안드로이드폰을 제치고 넥서스 원을 선택한 이유 중의 하나는 빠른 OTA로 순정 안드로이드 OS를 접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KT의 이런 대처는 레퍼런스폰이라고 불리는 넥서스 원의 가장 큰 장점을 포기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KT 관련 트위터에는 아이폰과 와이파이 그리고 와이브로에 대한 답변들만 달리고 넥서스 원에 대한 답변글은 위 글이 전부입니다. 테스트의 진행상황이나 계획에 대한 문의에는 답변이 달리고 있지 않습니다. 물론 제가 모든 글들을 다 볼 수 있고 모든 자료를 볼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현재 제가 접할 수 있는 경로로는 위의 내용이 전부입니다.
먼저 출시된 넥서스 원을 제쳐두고 출시 일정도 잡혀 있지 않던 아이폰을 위한 쇼내비 개발, 출시된 지 6개월도 안된 넥서스 원의 업데이트가 벌써 원활하지 않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 KT의 이런 운영은 국내 정발 넥서스원 유저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는 거죠.
제조사에게 홍길동 폰을 만들고 있다는 불만을 표출한 KT, 자신들이 그런 홍길동 폰을 만들고 있는 게 아닌지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