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점심은 맛나게 드셨나요?
저는 위·대장 내시경 검사받고 집에서 쉬고 있네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 직장인 점심 메뉴 탐방은 발행되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포스트 발행을 쉴 수는 없고 지난주 토요일 아이들과 함께 학교에 가서 코딩교육을 받고 왔는데 그 이야기를 한 번 해볼까 해요.
제가 사는 동네는 아직 코딩 교육에 대해 큰 관심은 떨어지는 거 같지만 흔히 교육열 높은 동네는 벌써 사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IT 관련 업종에서 일하고 있고 초등 아이스크림이라는 사이트의 운영개발 총괄을 맡았던 경력도 가지고 있어서 코딩교육 쪽에 조금 관심이 있기는 해요.
예전에 코딩교육 관련한 내용을 나름 정리해서 발행한 적도 있고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이런 머리 아픈 이야기는 넘어가고 요즘 초등학교에서 어떤 코딩 교육을 하는 지에 대해서 경험한 내용만 정리해 볼게요.
저는 외부에서 강사를 초빙한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고 학교 선생님 두분이 개인 시간을 할애해서 학부모님들을 모시고 아이들과 함께 이런 시간을 준비하신 거라고 하네요.
2개 교실이 준비되었고 제가 참여한 교실에는 약 5가족 정도가 참여했어요.
신청은 큰아들만 했지만, 작은아들도 같이 와도 된다고 해서 삼부자가 출동했습니다.
사진에서처럼 종이로 된 큐브를 접고 앱을 실행시킨 후 저 큐브를 비추면
큐브의 각 면에 따라 여러 가지 프로그램의 메뉴가 보이고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포켓몬고 게임처럼 증강현실로 게임도 하고 문제도 풀고 할 수 있는 앱이더라고요.
아이들에게 AR에 대한 설명과 함께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앱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다음은 외국의 교육 사이트인 거 같은데요.
지급된 노트북으로 선생님이 만들어 놓은 클래스에 회원 가입을 한 후
마인크래프트같이 비주얼 UI로 되어 있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3차원 공간에서 롤러코스터도 만들고 사진 전시관을 만들어 보는 수업을 진행했어요.
먼저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여러 툴을 이용해 롤러코스터가 달릴 레일을 만들고 썰매를 얹고 그 위에 카메라를 얹어서 환경을 만들고 난 후
스크래치나 엔트리 같은 코블로스라는 블록형 언어를 이용해서 간단한 코딩을 할 수 있는 서비스더라고요.
이렇게 만들어진 프로그램은
CoSpaces Edu 앱을 이용해 VR/AR로 실행을 해 볼 수 있어서 아이들이 직접 만든 프로그램을 흥미롭게 사용해 볼 수 있는 서비스였어요.
선생님은 요즘은 또 많이 달라져서 스크래치나 엔트리보다는 VR/AR 환경으로 교육 방법이 이동했다고 하셨는데 제가 보기에는 뭐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거 같아요.
결국 블록형 언어로 코딩을 하는 건 같고 그 결과를 VR/AR로 실행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추가된 정도로 보여요.
단지 이런 수업이 일회성에 그치면 큰 의미는 없는 거 아닐까 싶긴 합니다.
이런 수업을 통해 흥미를 느끼는 아이들에게는 환경이 마련되고 아이가 직접 만들어 보고 싶은 무언가를 만들어 줄 수 있도록 하는 선에서 교육이 되어야 하는데 정해진 결과물을 똑같이 만들어 보는 건 코딩교육의 목적인 컴퓨팅적인 사고를 키우는 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수업을 통해 경험하게 하는 건 좋은데 그 후속 방안이 없다는 점이 아쉽더라고요.
아이들이 정해진 결과물을 만드는 게 아닌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고자 하는 게 있도록 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직접 만들어 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깨닫고 도움을 요청했을 때 바로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공부하며 해결책을 찾는 법을 알려주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앞으로 코딩 교육이 어떤 식으로 정착이 될지 여전히 저는 기대 반 걱정 반이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