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볼 또는 스노볼이라고 아시나요? Snowball 영어로 눈덩이를 뜻하는 단어인데요. 제가 이야기하는 스노우볼은 구체 형태의 유리 안에 장식이랑 액체를 채워서 흔들면 눈이 내리는 것처럼 보이는 장식품을 말하는 거예요. 이게 사실 꼭 필요한 물건은 아닌데 올해는 마트에서 트리 장식을 구매하지 않았지만 매년 12월에 마트에 갈 때마다 이 스노우볼 전시되어 있는 게 보이고 가지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아내한테 몇 번 사자고 했지만 거절당했는데 올해는 몇 년째 얘기하는 제가 안쓰러웠는지 아내가 스노우볼을 구매해줬답니다.
그렇게 도착한 스노우볼이 바로 이 제품이에요. 딱히 제품의 이름도 없나 봅니다.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빨간색 상자에 흰색 글씨로 Merry Christmas랑 썰매 타는 산타클로스가 인쇄되어 있고 상단에 매직으로 쓴 글씨를 보고 그냥 오르골 루돌프 산타 스노우볼인가 보다 하고 있어요.
아내는 국내 배송 제품이라고 하던데 어째 제가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직구한 제품보다 상자 상태가 더 엉망입니다. 뭐 상자 상태야 큰 의미 없고 제품만 이상 없으면 되죠.
따라라라따 따라라라라라~ 허~ 상자를 개봉하니까 상자 안 상태는 더 엉망이네요. 제품이 멀쩡할 수 있을지 의심이 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다행히 제품 자체는 아무 이상이 없네요. 구성품은 오르골 루돌프 산타 스노우볼과 AAA 건전지 3개가 전부예요.
하얀 원 안에 들어 있는 눈 덮인 집 위로 날아가는 루돌프와 산타의 모습이 너무 귀엽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아내 말로는 요즘 스노우볼 유행이 네모난 전등 형태인 건지 그런 제품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아내나 저는 스노우볼 하면 이렇게 원형 형태가 좋다는 인식이 있거든요. 그래서 아내는 원형일 것, 그리고 안에 장식이 이뻐야 된다는 기준으로 골라서 주문한 제품이 바로 이 스노우볼이었다고 합니다.
오르골 루돌프 산타 하단에 보면 이렇게 건전지 넣는 곳과 오르골을 켜고 끄는 스위치가 있는데요. 함께 제공해 준 AAA 건전지 3개를 넣으면 되는데 하~ 마감 상태는 절대 제 취향은 아니네요. 게다가 저 건전지 제공됐으니까 쓰긴 하지만 저 이런 건전지 처음 봅니다. 비닐에 포장되어 있으니까 비닐을 손으로 뜯으려고 앞뒤 좌우로 비틀었는데 건전지가 찌그러집니다. 지금 찌그러진 건전지 보이시나요?
그래도 제 역할은 하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건지... ㅋ
오르골을 켠 후 스노볼을 흔들고 놔두면 오르골 안이 여러 색깔로 채워지면서 크리스마스 캐럴이 흘러나오는데요. 좋네요.
그런데 아~ 소리가 너무 크고 깨집니다. 이게 캐럴이 좀 잔잔하게 나오면 좋겠는데 막귀인 제가 듣기에도 너무하는 소리네요. 그래서 지금은 하단 스피커 부분을 종이테이프로 막았거든요. 그러니까 조금 괜찮아지긴 했는데 여전히 소리는 별로예요. 그런데 특이한 게 영상으로 촬영한 소리는 듣기가 괜찮네요. 이건 뭐죠? ㅡㅡ;
아무튼 소리 빼고는 괜찮은 담덕이의 첫 스노볼이었어요. 다음에는 조금 아니 훨씬 괜찮은 스노볼을 찾아야겠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