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덕이의 삐딱한 시선-내가 LG 스마트폰을 구매하는데 망설이게 되는 이유
피쳐폰을 제외하고 제가 기억하고 있는 LG스마트폰 첫 사용 기기는 옵티머스 뷰입니다.
이 당시 삼성에서는 이미 갤럭시노트가 출시되어 S펜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LG에서는 갤럭시노트에 맞서기 위해 4:3 비율의 옵티머스 뷰를 출시하면서 러버듐 펜이라 부르는 그냥 정전식 스타일러스펜을 함께 제공했는데 제가 옵티머스뷰를 구매한 이유는 사실 별거 없었습니다. 평소 저는 1등 제품을 잘 사지 않는데 일종의 반항심이랄까? 굳이 저까지 사지 않아도 잘 팔리는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IT제품뿐만이 아니라 모든 제품에 대해 경쟁이 있어야 좋다는 생각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경쟁이 있어야 점점 더 좋은 제품이 더 낮은 가격에 서비스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할까요?
그래서 옵티머스 뷰를 구매했고 사용 중이었는데 GPS가 자꾸 끊기는 문제가 발생했는데 내비게이션 사용 중에도 GPS 연결이 끊겨 버리니 이건 도대체 쓸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제가 정확히 기억하는데 이 문제로 6번의 A/S센터 방문을 했었습니다. 6번의 방문 끝에 겨우 교환판정이 나왔는데 이 당시 옵티머스뷰가 단종되고 옵티머스뷰 2가 출시되어서 상위기종으로 교환을 받았고 의도치 않게 옵티머스 뷰와 옵티머스 뷰 2를 모두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 제품은 다행히도 큰 문제없이 사용했었는데 (그렇다고 A/S를 안 갔던 건 아니었습니다. LG스마트폰은 A/S방문 없이 쓸 수 없는 걸까요?) 여기에서 제가 LG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고장이 나고 A/S를 받아야 한다는 건 사실 큰 이유가 아니었습니다.
옵티머스 뷰, 옵티머스 뷰 2를 판매하면서 그렇게 광고를 하던 4:3 비율의 제품은 지금 LG 스마트폰 어디에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그 당시 '황금비율'이라는 단어까지 써가며 "사용자들이 가독성이 중요한 콘텐츠를 가장 편하게 볼 수 있는 화면비율"이라고 광고를 했지만 얼마 지속하지 못하고 금방 콘셉트를 바꾸는 게 아니고 버려 버리는데 물론 사용자들이 이용형태가 빠르게 변하고 이에 충족하지 못하는 기능, 서비스들은 사라지는 게 현실이지만 LG는 이런 것들이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지금 당장 생각나는 것들만 적어봐도 V20이 마지막인 '배터리교체' '세컨드스크린', 1회성이었던 G5의 '모듈형 스마트폰' 등 '정체성'이 부족하다고 할까요? 해당 모델의 아이덴티티는 있지만 LG 스마트폰 하면 떠오르는 뭔가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제품의 후속을 또 사게 되는 경우는 없어지고 결국 지속되는 브랜드가 없이 매번 새로운 콘셉트를 만들어 서 출시하고 다시 버리고를 반복되는 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저는 이해가지 않는 가격 정책입니다. 제가 사람들과 흔히 하는 얘기로 LG는 "자기들은 자신감이라고 하겠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자만심 같지 않냐?"라는 얘기를 합니다.
삼성 | 출고가 | LG | 출고가 |
갤럭시 S8 (64GB) | 935,000원 | G6 | 899,800원 |
갤럭시 노트 7 | 989,000원 | V20 | 899,800원 |
갤럭시 S7 (32GB) | 880,000원 | G5 | 836,000원 |
삼성과 LG 스마트폰의 출고가 기준을 찾아봤더니 대략 이 정도 가격대인데 가격에 민감한 저조차도 저 정도 가격차이라면 차라리 삼성제품을 사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건 다 모르겠고 제가 생각하고 제가 느끼는 걸 기준으로 이야기해 보면 적어도 LG 스마트폰은 삼성보다 10만 원 이상은 저렴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삼성과 애플을 결코 좋아하지 않는 저지만 삼성과 애플은 한번 쓰게 되면 계속 쓰게 되고 다음 버전을 기대하게 되는 무언가가 있는데 적어도 아직 LG는 그 무언가가 없는 상황에서 삼성과 대등하다는 생각으로 저런 가격정책을 유지하는 건 위험한 착각이 아닐까요? 그런데 조금 웃긴 건 이런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전 V20 가격 하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역으로 충분한 스펙에 배터리교체형 제품이라는 것과 OIS지원, 세컨드스크린의 활용성이 매력이라고 생각되는 제품이라서 출시 때부터 고민하고 있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LG 스마트폰에 저 돈을 주고 구매는 못 하겠습니다.
어쨌든 다른 많은 사람들의 생각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가 구매하려면 지금 LG 스마트폰의 위치(?)에 맞는 가격정책과 지속적인 기대를 할 수 있는 정체성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나오는 제품마다 핵심이라고 하는 기능들이 2세대도 못 가서 없어질 수 있는 건지? 시장조사라는 걸 아예 안 하는 걸까요? 아니면 직원들은 열심히 분석하고 보고 올리는데 위에서 무시하는 걸까요? 아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