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철도박물관을 한 번 갔었는데 공사 중이었어요. 그래서 헛걸음을 하고 돌아온 적이 있었는데 5월 1일 공사를 마치고 재개관을 했어요. 재개관기념으로 5월 한 달간 박물관 무료입장이 가능한데 이런 포스팅이 많이 늦어져서 5월이 며칠 안 남았네요. ^^;
5월 1일 재개관한 철도박물관이에요. 의왕시의 철도박물관은 1988년 1월 26일 개관을 한 국내 유일의 철도박물관이랍니다.
철도박물관
방문일: 2019년 5월 6일
위치: 경기도 의왕시 철도박물관로 142
철도박물관 포스트가 처음은 아니에요. 재개장 전 철도박물관 포스트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 포스트를 클릭하시면 볼 수 있답니다. 철도박물관 입구를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건 실제 운영했던 옛 철도들이에요.
철도 사이로 들어가니 이전에는 못 봤던 전시물이 있네요. 통표 폐쇄기라고 적혀 있어요. 저도 이게 정확히 뭔지 몰라서 찾아봤는데요.
통표란 단선 구간의 철도에서 하나의 역 사이에 양단의 역으로 열차의 운전 시 충돌할 수 있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열차를 발차시키는 것을 조정하는데 역장에게 놋쇠로 된 통표를 발급받아야만 열차를 발차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일종의 운전허가증인 거죠.
위 사진은 통일호 객차예요. 1965년 12월 30일 인천공작창에서 경량객차 시범 차량으로 제작되었다고 하네요. 저보다도 훨씬 오래된 열차죠. ^^;
그리고 여긴 비둘기호 객차인데요.
1959년 서울공작창에서 국산 객차 시범으로 제작한 차량과 동일한 차량이라고 합니다. 1962년 객차 제작 업무가 서울공작창에서 인천공작창으로 이관되어 대량생산 체제를 갖춘 후 제1호 차로 제작되었다는데 보통 급행열차로 운행되다가 1967년부터 완행열차(비둘기호)로 운행되었다고 하네요.
최고속도 110km이고 118개의 좌석을 갖췄다고 해요.
그 당시에는 열차 천정에 이렇게 선풍기가 달려 있었죠. 일부러 옛날 느낌이 나도록 보정을 해 봤는데 어떻게 잘 어울리나요? ^^;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철도 객실 안에 비치된 재떨이 ㅋㅋㅋ 저 어릴 때는 버스에서도 담배를 피우곤 했었죠. 제 아이들은 재떨이에 대해서 설명해 주면 놀라더라고요. 어떻게 여기서 담배를 피울 수 있냐면서요. ^^
엄마와 함께 인증사진 한 장 남기고! 철도박물관 본관으로 이동합니다. 위에 보여 드린 철도 외에도 더 많은 오래된 철도들도 있는데 저 결혼 전에는 대부분의 철도에 들어가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많은 철도가 문이 잠겨 있어요. 관리한다고 해도 너무 오래되었고 많은 사람이 왔다 가면서 생기는 노후화를 어쩔 수 없나 봐요.
철도 박물관 본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파시 1-4288 스팀 기관차 모형이에요.
파시 1-4288 스팀 기관차는 1930년 5월 10일 파시 1형 스팀 기관차의 제작 기념으로 현재의 서울철도 차량정비본부에서 동일형 기관차를 축소 제작한 것으로 실제 운행도 가능했다고 하는데 1/5 스케일로 제작되었다고 안내판에 적혀 있어요. ^^
위 사진은 전에도 있던 건지 모르겠는데 저는 처음 본 거 같아요. 한국 최초의 철도부설 기공식 사진이라고 하네요.
공사가 끝나고 재개관되었지만, 아직 2층 전시관을 관람이 불가한 상태였어요. 대대적인 개편 공사는 아니고 철도박물관이 너무 오래되다 보니 보수 공사를 한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일정상 모든 공사가 완료된 건 아니라고 하는데 아마 다음 달부터는 2층이 오픈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조금 더 많은 전시물은 2층에 있지만 1층에서는 다양한 증기기관차의 명판이나 서울역 양식당의 모습, 1953년 화재로 전소되기 전 부산역의 모형들을 볼 수 있어요.
본관 뒤쪽으로는 레일과 운행이 중지된 철도의 모습도 볼 수 있는데 안전하게 레일을 걸어 볼 수도 있고 위와 같은 사진들도 찍어 볼 수 있으니 한 번 방문해 보시는 거 추천합니다.
작은아들과 달리는 열차에 매달린 것 같은 연출도 해보고 저도 아들도 즐거워 보이죠? ^^
2020년부터 운행될 예정인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 EMU-250의 실물 크기 모형도 볼 수 있는데요. 모형이긴 하지만 내부도 잘 꾸며져 있어서 미리 탑승 체험도 해 볼 수 있고
운전석에서 여러 가지 조작도 해 볼 수 있어요. 물론 실제 동작은 하지 않지만, 아이들에게는 좋은 놀이(?) 공간이 된답니다. ^^ 많은 아이가 다 앉아보고 싶은 곳이니 차례대로 줄을 서서 이용하면 좋을 거 같아요.
이날 어떤 엄마는 줄도 안 서고 딸들을 데리고 우리 아이들 앞에 줄 서던 아이들이 조작하는데 새치기하던데 아이들도 그게 옳지 않다는 거 다 알고 있을 텐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ㅡㅡ;
아! 그리고 철도박물관에는 정해진 시간에 증기기관차부터 KTX, 도심 철도까지 서울을 배경으로 한 철도모형 운행을 시작해요. 아침부터 그다음 날 아침까지 각 열차에 대해 간단한 설명과 함께 철도 모형이 움직이고 기관사(?)님의 구호에 맞춰 아이들이 함께 외치면 움직이는 철도 모형은 철도박물관에서 꼭 봐야 할 중요한(?) 구경거리랍니다.
기관사: "무궁화호 출~발~" 아이들: "무궁화호 출~발~ 와~~~"
날씨 좋은 날! 아이들과 또는 연인과 또는 친구나 가족끼리 방문하셔서 멋진 사진도 찍고 추억도 떠올리고 철도여행도 꿈꾸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언제 한 번 계획 잡으셔서 철도박물관으로 나들이나 데이트를 떠나 보시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