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의 경우 탈옥,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루팅. 스마트폰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해본 적은 없어도 이름은 들어 보셨을 단어들 일 겁니다. 탈옥이나 루팅이 합법이네 아니네 말이 많지만 일단 공식적으로는 애플이든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든 권하지 않고 a/s에 불이익을 주고 있는 행위(?)들입니다.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구글, htc, KT에서 순정으로 쓸 수 없게 하는군요. (아직까지도 OTA에 대한 책임이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루팅을 해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 a/s에 불이익을 준다면 순정을 사용하는데 문제가 생기는 경우에는 어떤 혜택을 줘야 하는 거 아닐까요?
지난 4월 19일 국내 넥서스원의 진저브레드 OTA가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넥서스원의 진저브레드 OTA가 시작(2월 23일)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후로는 거의 2달여를 기다려서야 국내 OTA가 시작된 거죠. 그렇게 19일 당일 리부팅을 몇 번씩 해가며 들뜬 마음으로 기다리다 드디어 OTA 메시지를 받고 바로 업그레이드를 했습니다 기다린 보람이 있었습니다. (겨우 2~3일 만의 보람이었지만요.) 전체적으로 색상은 검정에 포인트 색상이 파랑에서 녹색으로 바뀌었고 SD카드 이동능력이 굉장히 향상되었습니다. 2M 이상 차지하는 어플의 경우에 휴대폰으로 옮겼다가 다시 이동하게 되면 꽤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40mb 후반의 내장 메모리 영역을 확보하고 있었는데 진저브레드 적용 후 70mb까지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sd카드의 인식 능력이 좋아진 것 같더군요. 리부팅 후 sd카드를 인식하는데 약 1분 정도 걸리던 시간이 꽤 줄어들었습니다.
제가 느낀 진저브레드의 장점은 이 정도였습니다. 충분히 만족했었죠. 그러나 그날 저녁 퇴근길에 포스퀘어 사용을 할 수가 없습니다. 실행은 정상적으로 되는데 검색만 하면 에러 창을 띄우며 강제 종료가 되는 겁니다. 전 진저브레드에 최적화가 안되어 있는 어플의 문제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htc에서 진저브레드 롬을 현지화 작업을 하면서 구글맵 관련 라이브러리를 빼먹고 OTA를 진행했고 그로 인해 구글맵을 사용하는 다른 어플들이 모두 에러가 발생하는 상황이 건죠. 게다가 처음에는 관련 내용을 모르겠다, 해당 어플의 문제라고 답변하던 htc에서 결국 올레 트위터에 올라온 글.(진저) 문제를 인정하고 수정된 소프트웨어를 OTA로 진행하겠다고 했는데 여기서 사용자들은 또 기약 없는 기다림을 겪어야 합니다.
루팅 하면 안 된다. a/s 못해준다. 라면서 순정상태로 사용을 권하던 제조사(htc) 그런데 순정을 쓰면 어플들이 동작을 안 하고 심지어 본인들의 잘못임을 인정하면서 내놓은 대책이라고는 "곧 해줄 테니 기다려라" 프로요 때도 그렇고 이번에 진저브레드 OTA까지 순정을 쓰고 싶어도 쓸 수 없게 하는 이런 서비스가 과연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발생한 건지 알고 싶을 뿐이네요.
P.S.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용자가 넥서스원을 공짜로 얻어 쓰는 게 아닌데 월마다 기계값에 통신비 다 내면서 당당하게 쓰는데 왜 쓸 수 있게 해달라고 빌면서 써야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게 틀린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