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에 개봉기를 올렸던 무선 울트라나브 빨콩 키보드, 정식 명칭은 ThinkPad TrackPoint Keyboard II인 키보드를 정말 잘 쓰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가방에서 키보드를 꺼내니까 P 키가 이상하더라고요.
사진으로 잘 보이시나요? P키가 솟아 있어요. 가방 속에서 어디에 걸린 건지 모르겠지만 뭔가에 걸리면서 키가 들린 거 같더라고요.
게다가 이 키보드는 레노버 A/S 센터에서 수리가 안된다네요. 일단 A/S 센터는 노트북이나 PC만 수리가 가능하다고 해요. 그럼 레노버 키보드는 어떻게 A/S를 받을까요?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서 A/S를 요청하면 메일을 통해서 접수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그렇게 접수를 해서 택배를 통해서 보내야 하는 구조예요. 네 불편합니다. ㅡㅡ;
그렇게 택배로 제품을 보내고 확인 결과, 안에 걸쇠 하나가 부러져서 고정이 안 되는 거였고 사용자 과실이 아니라면 제품 교환이 되겠지만 사용자 과실이라 키캡만 교환을 해 드리려고 하는데 수리 부품이 없어서 호환이 되는 씽크패드 노트북 키캡으로 교환해도 되겠냐고 전화가 왔어요. 딱히 다른 방법이 없어서 그렇게 수리가 된 제 ThinkPad TrackPoint Keyboard II랍니다. 얼핏 보면 모르는데 자세히 보면 다르긴 합니다. ╯︿╰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니까 이 키보드를 그냥은 못 가지고 다니겠더라고요. 그렇다고 전용 파우치가 있어서 구매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한동안 집에 두고 있다가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맥북에어 파우치를 발견하고 그냥 저 파우치에 넣고 다니면 되겠다 싶어서 가격 저렴한 거로 하나 구매했습니다.
제품 정식 명칭도 없고 그냥 "맥북 에어 프로 13 15 노트북 가방 샤오미, 아수스 13 14 15 15.6 인치 노트북 슬리브 가방 PU 가죽 럭셔리 노트북 케이스"라는 번역된 이름으로 판매 중인 파우치를 구매했어요. 1월 25일에 주문을 해서 2월 3일에 제품을 받았으니까 배송이 10일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오~ 알리 빨라요. ㅋ
제품은 그냥 길거리에서 파는 제품처럼 비닐에 쌓여 있고 브랜드나 제품명도 없네요. 저는 키보드를 넣고 다닐 거라 가장 작은 13.3인치 제품으로 주문을 했습니다.
색상은 갈색, 녹색, 검정 이렇게 세 가지가 있는데 저는 그냥 때 안타는 검정으로 주문을 했어요. 겉은 그냥 인조 가죽입니다. 생각보다 크고 두툼한데 겉 재질은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네요.
지퍼는 오~ 꽤나 부드러워요. 간혹 지퍼가 너무 퍽퍽하고 짜증 나게 하는 지퍼가 있는 제품들이 있는데 이 녀석은 아주 부드럽네요. 이건 마음에 들어요.
속 재질은 이걸 뭐라고 하는 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되게 부드럽고 폭신한 재질로 되어 있어요. 원래 용도가 노트북용이다 보니 부드러운 재질도 흠집이나 어느 정도의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용도인 거 같은데 키보드만 넣고 다니기에는 너무 과한 거 같은 느낌입니다.
싱크패드 트랙 포인트 키보드 2, 한국식 명칭은 울트라나브 빨콩 키보드를 넣어보면 가로 폭은 그런대로 맞는데 세로 공간은 엄청 많이 남네요. 딱 맞는 걸 구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로지텍 제품은 호환 파우치들이 검색이 되는데 중국에서도 ThinkPad TrackPoint Keyboard 사용자가 많지 않은 건지 전용 파우치는 찾을 수가 없으니 이렇게라도 가지고 다닐 수 있게 된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까요? (°ー°〃)
그래도 무료배송에 일만 원 정도에 구매한 파우치, 가격 생각하면 꽤 괜찮지 않나요?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