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의 아이인데 벌써 두 번의 이별을 경험했네요.
작년 포스트를 통해서 한 번 소개를 했던 적이 있어요.
도둑게 도둑이가 두 번째 탈피를 했어요.
도둑게라고 아세요? 도둑게 도둑게 혹은 부엌게는 강화도 이남의 서해안과 포항 이남의 동해안, 그리고 남해안에 널리 분포한다. '도둑게'라는 이름은 도둑게가 서식하는 곳 주변의 민가에 들어
damduck01.com
2019년에 학교 방과 후 수업 활동으로 우리 집에 온 도둑게 도둑이가 탈피를 했던 이야기를 적었는데요.
도둑이의 탈피는 그 후로도 계속되었답니다.
작년 9월에도 탈피를 해서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와는 전혀 다른 녀석처럼 거대해진 도둑이의 모습이죠.
그런데 이 녀석이 3월을 넘기지 못하고 하늘로 가버렸어요.
아내 말로는 월요일까지도 밥을 먹는 걸 봤다고 하는데 화요일 아침 형은 학교에 가고 가람이만 집에 있는 데 죽은 걸 발견했네요.
1학년 때도 학교에서 데리고 온 팔팔이라고 이름 지어 준 물고기를 보내주고 두 형제가 눈물바다가 되면서 그 후로는 어떤 것도 키우지 않겠다고 했다가 도둑이를 키우고 싶다고 갖은 애교를 부리며 엄마를 설득해서 키우기 시작했는데 2년 정도 우리 집에 있다가 떠나 버렸어요.
도둑이가 죽은 걸 확인한 순간 바로 눈물을 흘리는 가람이를 보면서 씁쓸한 마음으로 저는 출근을 했고요.
그렇잖아도 작년에 계속 도둑이를 바닷가 가서 놔주는 거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는데 가람이가 놔준다고 했다가 안된다고 했다가 마음을 확실히 정하지 못하고 지내는 사이 결국 이렇게 떠나고 말았네요.
결국 가람이는 두 번째 무덤을 만들었답니다.
팔팔이 옆에 도둑이의 마지막 자리를 만들어 주었어요.
엄마랑 같이 나가서 혼자서 흙을 퍼내고 자리를 만들고 마지막 애도를 해주는 것으로 도둑이와의 이별은 마무리가 되었다고 하네요.
에휴~ 이래서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건 결코 쉽게 생각하면 안 되는 거 같아요.
이제 10살이 아이가 벌써 두 번의 이별을 경험하게 됐네요.
이런 과정으로 생명에 대해 더 소중하고 고맙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도둑이가 우리 집에서의 삶을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도둑이를 위해 눈물을 흘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기억해 준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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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참 상심이 크겠어요.. 정말 이런 과정을 통해서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것 같습니다. 😊
아이의 착하고 순수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도둑이도 좋은 기억을 갖고 떠났을 것입니다.
아이궁ㅜㅜ 저도 이러한 슬픔때문에 반려동물을 키우지 못하고 있어요
무덤을 만들어준 아이의 모습이 순수해서 귀엽기도 하면서 짠하네요
어릴적엔 이런게 큰일이더라구요. 그러면서 이런걸 통해서 생명이라는 것도 배워가고..
많이 다독여 주세요. ^^
2년동안 정이 많이 들었을텐데 안타깝네요ㅠ
아이고 ㅠㅠ 아이들한테 이별은 너무 힘든일인거 같아요.
정말 마음이 아팠을거 같아요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게 참 기특하기도 하고요
이래서 아이들이 애완동물을 키워보는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정도 많이 들었을껀데 .ㅠㅠ아이한테는 무척 슬펐을꺼예요!! 잘 다독여주시고요~
아이고... 이를 어째요... 저희는 구피 2마리와 거북이를 키웠는데... 구피 2마리가 미친듯이 새끼를 낳아서 거북이 밥을 안주고 있어요 ㅋㅋㅋ
그래도 스스로 끝까지 책임지는 걸 배울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잘 위로해주셔요~!
정이 많이 들었을텐데 헤어짐은 어쩔수 없는것 같아요.
생명의 소중함을 많이 배웠을것 같습니다. 저런 게는 평균 수명이 어떻게 되나요 ???
아이런... 갑자기 왜죽었을까요? ㅠㅡㅜ
아이는 정말 두고두고 기억할것 같아요 ㅠㅡㅜ
다음번은 수명이 좀 긴것으로..
거북이는 어떨지..ㅎ
아이가 마음이 많이 힘들었겠네요.. 잘 위로해주시길...
저도 이런이유로 반려동물 못키우겠어요..ㅠ
저도 저런걸 보면 애완동물이나 이런걸 못키우겠더라구요 ㅠㅠ 이렇게 헤어지기가 힘들어가지고
그래도 이런 이별의 경험이 튼튼한 정서를 만들어 줄거라고 봅니다.
죽음과 이별이 멀리 있지 않는 것인데,
살면서 때론 너무 멀리 있는 걸로 착각들을 하잖아요, 어른들도.
오히려 이런 경험들 덕에 현실을 또래보다 더 입체적으로 보게될지도 모른다고 봐욤ㅎ
무언가에 애정을 쏟는다는 건 언제든 이런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는 의미이니... 그렇게 조금씩 세상에 대해 더 많은 걸 생각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