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동안 너무너무 기다리셨을 직장인 점심 메뉴 탐방이 오늘 발행되지 않게 됐어요. 제가 지난 금요일 분명 출근을 했는데요. 그런데 출근 중 아내에게 전화를 받은 내용을 회사에 보고하고 바로 퇴근을 하는 바람에 점심을 먹지 못했거든요. 제가 퇴근한 이유는 바로 제목에 적혀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때문이랍니다. 일단 간단하게 상황을 정리해 보면 우리 큰아들 하람이가 영어 학원을 다녀온 수요일에 학원 친구의 아버지가 코로나 19 확진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목요일 아침에 바로 하람이를 데리고 검사를 받고 왔고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그 친구와 친구 엄마까지 온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게 되면서 하람이가 밀접 접촉자로 분류, 자가 격리자가 되었답니다.
그래서 금요일에 바로 퇴근을 해서 우리 가족은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일단 음성 판정 결과는 받은 상태예요. 사실 그동안 코로나가 확산이 되네 어쩌네 해도 정작 제 주변에서는 걸린 사람도 없고 그냥 외출이나 외식, 모임을 자제하고 위생 신경 쓰고 그러면 되겠거니 했는데 이번에 이런 상황을 겪게 되니까 이해 안 되는 것들이 많더라고요.
출처: pixabay 이번에 알게 됐는데 밀접 접촉자[각주:1], 자가 격리자, 능동 감시자[각주:2], 수동 감시자[각주:3] 등 다양한 용어들이 있더라고요. 그동안은 신경 안 써서 몰랐지만 갑자기 이런 상황에 이런 단어들을 접하게 되니까 이 점이 혼란스러웠고요.
그리고 또 하나 이해가 안 되고 이건 좀 아니다 싶은 건 자가 격리자이자 능동감시 대상자인 우리 아들은 14일간 집에만 있어야 하고 자가 격리자 앱을 설치해서 관리를 받는데 왜 함께 생활하는 가족들은 일상생활이 가능한 거죠? 이러다 보니까 그래도 저는 금요일에 퇴근을 해서 검사도 받고 했지만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말 때문에 출근을 해야 하는 사람은 검사를 받지도 못하고 (토요일이 되어서야 검사를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아이 혼자 집에 있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회사 출근을 할 수 있다고 보건소에서 안내를 하던데 그러다 보니 출근을 해야 하지만 직원들의 눈총을 받게 되는 상황도 있다고 하네요.
전 오늘 출근을 해 봐야 알겠지만 회사 생활을 하는 하람이 친구 어머니는 회사에서 출근하라고 해서 출근했지만 직원들이 눈치를 주는 바람에 점심도 혼자 드셨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또 자가 격리자 가족은 학교는 못 가는데 학원은 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것도 진짜 이해가 안 가요. 위험하니까 학교는 못 가지만 학원은 가도 된다? 그럼 학원에서 전파되는 건 어떻게 대응을 하는 건가요? 작년 코로나 초기 때 대응은 이해가 가는 방역 조치들이 있었던 거 같은데 경제적인 이유로 대응 방법들이 너무 느슨해지는 거 아닌가?라고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상황을 직접 경험하게 되면서 알게 되는 내용들이 이해가 안 가는 것들이 너무 많네요.
경제 중요하죠. 그런데 경제 살리자고 더 많은 예산과 인력이 투입되면서도 눈에 보이는 구멍들을 그냥 방치하는 게 맞는 건가요? 뭐 저보다 똑똑한 분들이 알아서 잘하겠거니 생각하고 넘어가기에는 너무 부실해 보이네요. 그래서 확진자를 못 잡는 거 아닐까요? 아~ 물론 이런 상황을 모두 방역당국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건 아니고요. 뭔가 의심이 들었든 보건소를 통해 연락을 받아서 검사를 받았든 검사를 받게 되면 자신을 포함해서 함께 생활하는 가족들의 외부 활동을 결과가 나올 때까지만이라도 자제를 시키는 게 상식일 거 같은데 그러지 못한 사람들도 있고 하지 말라는데도 "나만 아니면 돼"라는 예능에서만 재미있게 할 행동을 이런 상황에 굳이 하는 사람들도 문제죠. 어쨌든 평균 이하의 제가 어떤 방법을 제시하지는 못하겠지만 이런 저한테도 보이는 문제점들은 빠르게 개선이 되길 바랍니다. 이거 너무 구멍이 많이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