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금요일인데 지금 비가 오는 건가요? 날씨가 흐리긴 하는데 비가 오는 건지 애매하네요. 아~ 지금 창문 열고 확인했는데 비가 제법 내리네요. 비 오는 걸 좋아하지만 오늘은 금요일! 출퇴근 때 고생 좀 하겠네요.
오늘은 힘들게 출근을 하는 만큼 더 맛있는 점심을 찾아 먹어야겠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어제 먹은 맛있는 점심 메뉴를 소개해 드릴게요.
에크리
방문일: 2021년 06월 17일
위치: 서울 서대문구 경기대로 42 1층 (우) 03737
오랜만에 수제 버거를 먹으러 다녀왔어요. 작년 11월에 충무로에 있는 비킷 버거에서 먹은 후 반년이 넘었네요.
여기 골목이 그렇게 핫한 곳도 아니고 사람이 많은 곳도 아니고 식당이 많은 것도 아닌데 의외로 이런 곳들이 꽤 보여요. 뭔가 핫플레이스에 있을 거 같은 가게들. 에크리도 살짝 그런 느낌이었거든요.
아~ 그러고보니 제가 그런 핫한 곳들을 간 적이 없네요. 그냥 간접 이미지만 가지고 있어서 이렇게 느끼는 걸 수도 있겠네요.
일단 여기는 자리에 앉아서 주문하면 음식은 다 가져다주십니다. 이건 좋네요. 그리고 에크리 메뉴판! 직원분이 메뉴판을 가지고 오는 메뉴판을 보고 '되게 크네'라는 생각을 하면서 '사진이 있겠구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사진은 없고 진짜 많은 메뉴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습니다. 가격대는 다른 수제 버거집들과 비교하면 비싼 건 아닌 거 같지만 제 점심 값 기준인 1만 원으로 먹을 수 있는 메뉴는 많은 제한이 있긴 하네요.
한참을 고민하다가 주문한 메뉴는 에크리의 대표 버거인 에크리 버거와 콜라 하나. 에크리 버거의 가격은 8,000원이고 콜라는 2,000원. 정확히 가격을 맞췄습니다.
콜라가 먼저 나왔어요. 캔콜라와 얼음 컵 이렇게 나오네요. 역시 탄산 음료는 얼음과 함께 시원하게 마셔야죠.
반찬은 피클. 고추와 오이 피클이 나왔는데 이 고추 피클이 제 취향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먹었는데 제법 매워요. 이렇게 매운 고추 피클 오랜만인데 맛있었어요.
꽤 오래 기다려서 받은 에크리 버거입니다. 기본 조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걸까요? 손님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음식이 밀릴 정도로 많다는 생각은 안 들었는데 주문하고 받는데 꽤 오래 기다려야 했어요. 에크리 버거는 감자튀김이 함께 나옵니다. 햄버거와 감자튀김 포함한 가격이 8,000원이면 다른 수제 버거들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은 있는 거 같아요.
감자튀김은 양이 푸짐하다는 아니고 적당히. 맛은 있어요. 그냥 감자튀김이 아니고 양념이 되어 있는데 맛있게 먹었습니다. 바로 튀긴 느낌이었어요.
에크리 버거를 볼까요? 참깨 번은 살짝 구워서 나온 거 같고요. 상추, 토마토, 구운 양파, 패티, 아메리칸 치즈, 땅콩소스, 에크리소스가 들어 있다고 메뉴판에 적혀 있었어요. 비주얼은 나쁘지 않죠. 두께는 수제 버거인 만큼 두툼한데 번 크기는 작은 편이에요.
나이프가 제공되니까 깔끔하게 잘라서 속을 보여드릴게요. 일단 패티가 진짜 맛있습니다. 퍽퍽함은 찾아볼 수 없고 촉촉하니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토마토와 상추는 신선하고 구은 양파는 조금 더 있어도 좋을 거 같아요. 그리고 땅콩 소스. 이 맛이 상당히 강합니다. 땅콩인지 다른 견과류인지 견과류가 씹히는 식감도 나쁘지 않았고요. 그런데 메뉴판에 적혀 있는 에크리 소스는 뭔지 전혀 모르겠어요. 땅콩 소스가 워낙 강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니까 다른 재료들의 맛이 묻히는 느낌도 있고요. 이 점은 살짝 아쉬웠어요.
하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수제 버거집이었습니다. 감자튀김이 기본 제공되는 점과 촉촉한 패티가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음료를 포기하고 그냥 버거만 주문해서 다른 메뉴들도 먹어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