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날이 너무 더웠죠. 느낌상으로는 올해 가장 더운 날이었던 거 같은데 이런 더운 날 저는 냉면 같은 시원한 게 생각이 났는데 탐방원들 중 쌀국수 안 먹는 한 명이 쉬는 날이라 이날 먹어야 된다는 합리적 주장에 의해 쌀국수를 먹으러 갔습니다.
그 쌀국수를 먹으러 간 곳이 바로 베트남 음식 전문점 하노이 맛집이에요. 가게 이름이 "하노이 맛집"!!!
하노이맛집
방문일: 2021년 07월 14일
위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9길 10-5 (우) 03736
식당 외관에서부터 평범하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영상이나 사진으로만 보던 핫플레이스에 있는 가정집을 개조한 맛집이나 카페 느낌 나지 않나요?
여기가 하노이 맛집의 입구인데요. 여기가 식당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저만은 아닌 거 같죠? 우체통에 "아! 밥 집"이라고 적혀 있어요.
손님이 꽤 많아요. 그래서 실내 사진은 패스! 메뉴판을 살펴보면요. 쌀국수랑 기타 면류, 밥류랑 콤보라는 이름의 세트 구성을 판매하고 있어요. 뒤쪽에도 메뉴들이 있는데 점심 메뉴로는 안 어울리니 여기에서 고르면 될 거 같아요. 꽤 많은 메뉴들이 있는데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주문한 메뉴는 쌀국수!
그런데 쌀국수도 두 종류가 있네요. 완전 익힌 양지 쌀국수와 살짝 익힌 양지 쌀국수. 가격은 둘 다 8,500원으로 대형 쌀국수 체인점보다 저렴하고 중저가 쌀국수 체인보다는 비싼 가격대네요.
식탁에는 양념과 쌀국수에 첨가할 게 마련되어 있는데요. 저는 해선장과 스리라차 소스가 있으면 충분하긴 합니다.
반찬(?)이라고 해야 할까요? 데친 숙주나물이 먼저 나오고 무채 절임(?)이 나왔는데요. 다른 곳에서 보던 구성과는 많이 다르네요.
제가 주문한 살짝 익힌 양지 쌀국수가 나왔네요. 이 사진으로 양이 짐작이 될지 모르겠는데 양이 진짜 많습니다. 큰 그릇에 국물 가득, 고기도 푸짐해 보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보면 크~ 맛있어 보이죠? 전 진짜 맛있게 보였거든요. 저 국물에 떠 있는 기름기, 두 말하면 피곤한 야들야들한 양지 고기.
제대로 먹기 전 국물 속에 숨어 있는 걸 확인해야죠. 넓적한 쌀국수 면이 가득, 그리고 양파도 가득 들어 있어요. 이 면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그런데 이 면이 너무 잘 끊겨요. 젓가락이나 숟가락으로 떠먹는다는 느낌으로 먹게 되네요. 좋게 말하면 부드러운 건데 이건 호불호가 좀 나뉠 거 같긴 해요.
하지만 저는 정말 만족스럽게 먹었습니다. 국물 딱 한 숟가락 마셔 보니까 한국식으로 완전히 변화시킨 쌀국수는 아니고요. 제법 현지 느낌이 나는 쌀국수 국물 맛이 나더라고요. 살짝 동남아 특유의 향과 맛이 나더라고요. 진짜 오랜만에 맛보는 맛있는 쌀국수인 거 같아요. 더운 날 멀리 먹으러 와서 만족스럽게 먹은 쌀국수이긴 한데 아무리 맛있게 먹었어도 나와서 더운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그렇지만 기회 되면 꼭 한 번 드셔 보라고 추천할 수 있을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