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조졸하게 단 둘이서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뭘 먹을까 하다가 전에 가성비 최강의 김치찌개를 먹었던 명성식당 입구에 작은 국숫집이 생각나더라고요.
그래서 찾아가봤습니다.
미동면옥
방문일: 2021년 11월 04일
위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7길 9 미동아파트 상가 103호
미동면옥의 미동이 무슨 뜻일까? 잠깐 생각했었는데 지도 검색해 보니까 답이 나오네요. 여기가 미동아파트 상가더라고요. 상가 입구 옆에 크지 않은 국숫집. 여기가 바로 미동면옥입니다.
메뉴는 단 세 가지뿐이고 가격은 엄청 착합니다. 멸치국수 5,000원 비빔국수 5,500원 만둣국 6,000원 오천 원부터 육천 원까지.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두 명 모두 비빔국수로 주문했어요.
약간의 기다림 후에 나온 미동면옥의 비빔국수입니다. 면 위에 비빔장이랑 김가루와 양배추 그리고 깨를 토도독. 국물이 함께 나왔고 이게 전부예요.
반찬은 배추김치 하나! 정말 끝. 저렴하고 단출하죠.
그런데 양은 정말 많습니다. 푸짐해요. 그리고 제가 참기름, 들기름 구분을 잘 못하는데 고소한 기름 냄새가 솔솔 올라오네요. 그럼 이제 먹을 준비를 좀 해야죠. 먹을 준비라고 해 봐야 잘 비벼주는 것뿐이지만요.
솔직히 특별함이나 대단한 맛은 모르겠어요. 비빔국수에 뭐 대단한 걸 바랄 게 없잖아요. 가격 착하고 푸짐하고 맛있으면 끝! 잘 비벼진 미동면옥의 비빔국수를 한 젓가락 후룩하면 입안 가득 푸짐함을 먼저 느끼게 되고 고소함이 따라옵니다. 그리고 살짝 매운맛까지. 그래서 함께 나온 국물을 그릇째 들어서 한 모금하면 딱! 좋습니다.
그냥 딱 보면 예상되는 맛인데 그 맛이 참 좋은 음식이 있죠. 미동면옥의 비빔국수가 바로 그런 음식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