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직장인 점심 메뉴 탐방이 발행되지 않아요. 직장인 점심 메뉴 탐방이 발행되지 않는 경우는 제가 출근을 안 했거나 직장인이 아니거나일 텐데 이번에는 두 가지가 다 아니고요. 어제 일이 있어서 출근을 늦게 했고 점심을 못 먹었어요.
그래서 직장인 점심 메뉴 탐방을 발행할 수가 없네요. 해서 그동안 미루고 미뤘던 요리 콘텐츠를 발행합니다.
바로 담덕이가 만든 굴국밥!!!
지난 5일이 제 아내의 생일이었거든요. 그동안 생일이라고 미역국 하나 끓여준 적이 없는데 올해 생일에 갑자기 굴국밥을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저는 밖에서 굴국밥을 종종 먹었는데 아내는 굴국밥을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준비를 했습니다. 다른 재료들은 집에 있는 걸 활용하면 되는데 정작 굴과 미역이 없어서 굴과 미역만 구매를 했어요.
그리고 마침 밥집러님의 초간단 굴국밥 만들기 포스트를 보고 나도 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고요.
더 깔끔하고 맛있어 보이는 굴국밥은 위 링크를 통해서 보시면 되고요. 담덕이의 굴국밥은 아래에서 계속됩니다.
일단 저도 생굴을 소금물에 헹구면서 불순물 분리를 합니다. 그런데 왜 물이 투명하지 않고 이렇게 되는 건지 모르겠어요. 아~ 그리고 굴을 너무 많이 헹구면 또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적당히 해야 한다는데 이 적당히라는 게 참 애매하다고 느껴지긴 했습니다.
생일에 굴국밥을 해 준 또 다른 이유는 굴국밥에도 미역이 들어가니까요. 생일상으로 다른 음식들 이것저것 해주면 좋겠지만 자신이 없었거든요. 그렇다고 미역국만 끓이면 너무 간단한 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미역이 들어가는 굴국밥을 하기로 결정한 거죠. 요즘은 미역을 이렇게 소분 포장해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있더라고요.
미역은 이렇게 찬물에 불려줍니다. 그냥 눈대중으로 불었다 싶을 때까지 넣어뒀어요.
원조 레시피인 밥집러님의 레시피로는 멸치육수를 만들어 주는데 저는 마침 어제 국수를 배달시켜 먹었다가 남은 멸치 육수가 있어서 이걸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아이들 포함 총 4명이 먹을 거라서 물은 1800ml를 끓이다가 위에 멸치 국수 육수를 넣어줬어요.
그리고 불어난 미역을 간편하게 만든 멸치 육수에 넣어줍니다.
그리고 갓 지은 밥 투하. 4명이 먹을 거라서 그리고 그중 3명이 워낙 잘 먹어서요. 밥도 많이 넣어줍니다.
아~ 밥집러님의 레시피 보고 요리하고 사진도 찍고 너무 정신없이 바빠서 정작 굴 넣는 사진은 빼먹었네요. 저기 굴 들어간 거 보이시죠? 굴은 이미 들어갔고 밥집러님의 표현대로 하자면 굴의 풍미와 간을 더해주기 위한 굴소스를 한 큰 술 넣어줍니다. 아내를 위한 요리니까 프리미엄 하게 굴소스 투하.
마지막으로 고소함을 책임질 참기름까지 원을 그리며 주르륵 넣어줍니다.
마지막으로 파, 마늘, 달걀까지 넣어주면 일단 제가 할 일은 다 끝났습니다. 이게 시간과의 싸움이더라고요. 이것저것 챙길게 많은데 밥이랑 굴이 들어간 상황에서 너무 오래 끓으면 밥은 죽이 될 거 같고 굴은 너무 익을 거 같고 그래서 저 혼자 너무 바빴어요.
처음 한 것 치고 나름 잘 만든 거 같지 않나요?
아내랑 저랑 하람이, 가람이 것 까지 굴국밥 4그릇 덜어주면 굴국밥 만들기 끝. 다행히 아내도 맛있다고 하고 아이들도 맛있다고 잘 먹더라고요. 이 정도면 성공적인 생일 밥상이라고 해도 되겠죠?
그런데 단점이 있어요. 아이들이 본인들 생일 때도 아빠가 굴국밥 만들어 달라고 하네요. 아~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한 건데 저 어떡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