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특별전시실에서는 발굴 100주년 기념 특별전 투탕카멘 - 파라오의 비밀을 하고 있는데요. '투탕카멘 - 파라오의 비밀' 전시는 실제 발굴품이 전시되는 게 아닌 전문가들이 참여해서 복제한 복제품이 전시되는 전시회예요. 그래서 아이들 데리고 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아이들에게 직접 물어보니 가 보고 싶다고 해서 아내가 표를 예매하고 지난 1월 16일에 전쟁기념관으로 출발했었습니다. 그런데 와~ '투탕카멘 - 파라오의 비밀' 인기가 엄청나더라고요.
인터넷을 통해 예매를 했지만 매표소에서 표를 받아야 하는데 표 받는 줄도 엄청 길고 표를 받고서도 들어가는데 또 줄이 엄청 길었어요. 그래서 마침 월요일 연차를 냈기 때문에 그럼 월요일에 와서 보고 이날은 아이들하고 전쟁기념관 구경하고 가면 되겠다고 생각해서 아이들에게 설명하고 전쟁기념관을 구경했고 다음날인 월요일 다시 전쟁기념관으로 출발했는데 주차장에 들어서는 순간 텅 빈 주차장을 보면서 문득 불안함이 스치더라고요. 주차를 하면서 아내한테 혹시 월요일에 전시 안 하는 건지 찾아보라고 했고 결과는 전쟁기념관 자체가 휴관일이었어요.
이렇게 두 번의 방문, 모두 '투탕카멘 - 파라오의 비밀' 전시 관람 실패하고 세 번째 도전인 1월 23일 방문해서 볼 수 있었답니다.
투탕카멘 - 파라오의 비밀 발굴 100주년 기념 특별전
전시기간: 2021년 6월 22일 ~ 2022년 4월 24일
방문일: 2022년 01월 23일
위치: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9 (우) 04353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매주 월요일은 휴관,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이 휴관이니까 이점 꼭 참고하시고 방문하세요.
힘들게 만난 '투탕카멘 - 파라오의 비밀' 입장권입니다. 입장권 가격은 성인 1인 19,000원, 청소년(14세~19세) 16,000원, 어린이(4세~13세) 13,000원인데 관람 전에는 싸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관람 후에는 가격 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관람 전에는 실제 발굴품도 아닌 복제품을 보는 데 조금 비싼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 전시는 꼭 한 번 방문해 보라고 추천할만한 전시였어요.
입장권이 있다고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건 또 아니랍니다. 코로나 때문인 건지 전시실 내 원활한 이동을 위한 건지 모르겠지만 관람 인원 제한이 있었어요.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습니다. 잠시 기다리다가 계단을 이용해서 아래로 내려가면 오디오 가이드를 받고 전시실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오디오 가이드는 빨간색 스티커가 붙은 성인용, 녹색 스티커가 붙어 있는 건 어린이용인데요. 성인과 어린이로 나뉘어서 안내 음성이 제공되는 거 같아요. 전 성인 것만 들어 봤는데 이 오디오 가이드가 있으니까 확실히 전시물을 보는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상단 스피커 부분을 귀에 대면 전화하는 것처럼 소리가 들리고 외부에 퍼지지 않아서 좋은데 전 사진도 찍고 아이들도 살펴야 하니까 이어폰 꽂고 듣는 게 더 편하긴 했습니다. 관람을 하실 때 3.5파이 이어폰 가져가는 것도 생각해 보세요.
전시실 입장 후 가장 먼저 관람을 하게 된 건 바로 로제타 스톤, 전시품을 살펴보면 저렇게 헤드폰 모양 안에 숫자가 적혀 있는데요. 오디오 가이드에서 저 숫자를 누르고 재생 버튼을 누르면 해당 전시품의 설명이 나오는데 이게 확실히 도움이 되었어요. 그리고 어떤 전시물은 전시관에 설치되어 있는 조명, 멀티미디어 등과 연계되어 있어서 자동으로 해당 전시물의 설명으로 넘어가기도 합니다.
전시실 입장 후 오디오 가이드가 제공되는 전시물들을 보는 것까지는 사실 다른 전시관에서도 접할 수 있는 거였는데 제가 참신하다고 생각한 건 바로 지금부터였습니다.
전시관 가운데에 저렇게 영상실이 마련되어 있고 영상 시간에 맞춰 잠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데요. 앞에 영상이 끝나고 줄을 서 있던 우리 가족도 영상실로 입장했습니다. 여기서도 영상의 소리는 오디오 가이드로 재생되고요. 여기서는 자동으로 오디오 가이드가 저 영상기기와 연계되어 영상에 맞는 소리가 자동으로 나오는데 혹시 소리가 안 나오는 경우는 101번이었나? 직원분에게 소리가 안 나온다고 말하면 영상 번호를 알려주니까 수동으로 재생시키면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보여주는 영상은 투탕카멘의 묘를 발굴한 영국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가 투탕카멘의 무덤을 발견하는 과정을 다큐 형식으로 보여주는데요. 마지막 장면에서 하워드 카터가 막혀 있는 투탕카멘 무덤의 입구에 구멍을 내고 그 구멍을 들여다보는 순간 영상이 끝나고 "다음 전시장에서는 하워드 카터가 발견한 왕묘를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보이면서 다음 전시장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이동한 전시장에서는 영상에서 하워드 카터가 구멍을 통해 바라본 투탕카멘의 왕묘를 볼 수 있게 전시가 되어 있는데요. 눈앞에 전시품에서는 실제 구멍을 통해 봤을 어두운 환경을 위해 조명을 낮추고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그 구멍 속 유물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이어지고 유물의 설명이 끝날 때마다 조명이 밝아지며 그 유물을 더 자세히 볼 수 있도록 그리고 그다음 공간으로 이동하도록 꾸며져 있어서 실제 하워드 카터가 유물을 발견하고 살필 때의 그 감정을 살짝이나마 느낄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것에 별 관심 없던 저도 엄청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전시였어요.
이렇게 왕묘를 구경하고 더 안으로 들어가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발굴품들의 전시가 시작됩니다. 사당과 석관이 전시되어 있는데 저 사당 안 바닥에 있는 그림은 하워드 카터가 직접 그린 거라고 합니다. 하워드 카터는 각 사당 벽면의 위치뿐만 아니라 그 사이에 안치되어 있던 부장품들의 위치도 도면에 표기해 두었다고 하는데 이때 제가 아내한테 물어봤었거든요.
"도굴꾼과 발굴꾼의 차이가 뭐야? 어차피 다 자기들 돈 벌려고 하는 거 아닌가?" 그러자 아내가 그러더라고요. "도굴꾼은 유물의 보존이나 관리에는 관심 없고 그저 자신의 돈벌이를 위해 돈 될만한 것만 가져가는 거고 발굴은 그 유물의 보존을 위해 저렇게 모든 기록을 남기고 관리하려고 하는 거지."라고요.
뭐 100% 이해가 되는 건 아니지만 기록을 남기고 안 남기는 거의 차이인가 하고 넘어갑니다. 아~ 그리고 도굴꾼은 훼손을 한다는 차이도 있긴 하겠네요.
이렇게 사당과 석관 관람까지 마치고 나면 마지막 전시실로 들어가게 됩니다. 여기에는 투탕카멘의 황금관, 황금 가면 그리고 다양한 부장품들을 볼 수 있는데요. 설명을 들어보니 대부분 저 세상에서도 계속 살아가야 하는 태양의 신 이집트의 왕인 투탕카멘을 보호하기 위한 주술적이고 상징적인 것들이었어요.
이외 다양한 부장품들과 사후세계의 하인들인 우샤부티 그리고 화장품들까지, 더 많은 전시품들과 재미있는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곳으로 아이들 뿐 아니라 이런 전시에 큰 관심 없던 저도 재미있게 보고 들으며 즐길 수 있는 곳이었으니 아직 안 가본 분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전시전입니다. 지금 바로 예매를 알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