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즐리라는 브랜드를 아시나요? 국내 1위 면도용품 구독 서비스라는 설명으로 면도기 용품을 판매하는 브랜드인데요. 2017년 시작한 와이즐리는 그 당시 기존 면도기 업체의 과도한 마케팅 비용과 유통 비용으로 인해 너무 비싼 비용으로 값싼 면도를 하고 있다는 광고를 하면서 제 시선을 잠시 끌었던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살짝 관심을 가졌었지만 이미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에 싸고 좋은 면도기를 찾아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써 봤지만 제 면도 방법이 잘 못 된 건지 다른 브랜드의 면도기를 사용하면 면도하면서 피를 보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정말 좋으면 나중에 입소문이 나에게도 들리겠지?라는 생각으로 구매는 미루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이웃 블로그의 와이즐리 글을 보고 마침 구매했던 마지막 면도날을 사용하던 저는 와이즐리 면도기에 도전해 보기로 합니다. 하지만 써보지도 않고 구독하는 건 아무래도 부담스럽잖아요. 그래서 와이즐리 사이트에 들어가서 확인을 해 보니까 스타터 세트라고 해서 면도기와 면도날 1개 + 미 선택 면도날 1개를 8,900원에 1회 구매하는 상품도 있어서 스타터 세트로 구매를 했습니다.
와이즐리의 면도날은 두 가지가 있거든요. PRO와 SENS. 프로는 절삭력이 더 좋은 면도날이고 센스는 프로에 비해 절삭력은 살짝(?) 부족하지만 2중 윤활밴드로 피부 자극을 덜 하는 면도날이라고 하네요. 전 깔끔한 면도는 기본 피 안나는 면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프로로 선택을 했는데 스타터 세트는 둘 중에 하나의 날을 선택해서 주문을 하면 다른 하나도 보내주니까 일단 두 가지를 다 써볼 수 있게 됐습니다. 그렇게 주문한 와이즐리 스타터 세트는 다음날 택배로 도착을 했어요.
전용 배송 상자를 이용한 와이즐리 스타터 세트입니다. 사이트를 보고서 많은 기대를 했었는데요. 음~ 전용 배송 상자까지 만들어져 있다는 건 좋은데 패키지 디자인에서 고급스러움이 느껴지지는 않네요. 구성품이 딱 들어맞는 구조가 아니라 그냥 전용 상자에 들어 있는데 구성품이 고정되지 않고 안에서 흔들거리거든요.
상자 안에는 면도기와 면도날 외에 와이즐리 카탈로그와 면도날 관리법이 적혀 있는 설명서 그리고 창업자들이 보내는 편지까지 3 종류의 설명서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와이즐리 면도기가 들어 있는 상자는 그래도 살짝 디자인적인 장점이 보이긴 합니다. 상자는 스티커를 떼고 밀어주면 꺼내는 방식인데 와이즐리의 포인트 컬러가 파란색인 걸까요? 상자의 WISELY로 파란색으로 인쇄되어 있고 면도기를 덮고 있는 반투명의 파란색 플라스틱 덮개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파란색 덮개에는 품질인증서라고 적혀 있는데요. 2년 간 품질을 보증한다고 하네요. 그런데 면도날을 2년 동안 쓸 수가 없지 않나요? 😅
아무튼 그리고 조금 의아한 게 사이트에 있는 설명에는
원가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독일 졸링겐의 엔지니어, 미국 뉴욕의 디자이너 등 전 세계의 전문가들과 함께 독보적인 품질의 면도용품을 만듭니다.
라고 되어 있던데 면도기는 중국, 면도날은 미국이고 수입 판매원이 와이즐리 컴퍼니라고 적혀 있네요. 그럼 와이즐리는 수입 판매만 한다는 걸까요?
제품을 살펴볼게요. 상자에서 꺼낸 와이즐리 면도기입니다. 제가 구매한 와이즐리 면도기는 2020년에 개선된 2세대 제품이라고 합니다. 고객들의 요청으로 케이스와 스탠드 역할을 동시에 한다는 면도기 커버가 함께 동봉되어 있어요. 1세대 제품은 이 케이스가 없어서 그냥 눕혀서 보관해야 했다는데 지금은 이렇게 케이스에 넣고 세워서 보관이 가능합니다.
면도기 커버는 그냥 좌우의 홈을 손가락으로 여는 방식이고요. 물기 제거를 위해서인지 케이스의 WISELY는 파여 있네요.
와이즐리 면도 핸들의 디자인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손잡이 부분은 고무 느낌이 나는 재질로 감싸여 있는데 그립감이 나쁘지는 않아요.
면도 핸들과 면도날을 분리하기 위해서는 저기 있는 돌아갈 것처럼 생긴 원형 핸들을 돌리지 말고 위로 밀어주면 분리가 되는 방식입니다. 이 원형 핸들이 과하게 멋스럽게 생겨서 쓸데없는 고민을 하게 하네요. 전 저 원형 핸들에 뭔가 많은 기능이 있을 줄 알았거든요. 돌려서 분리를 한다던가 아니면 돌려서 면도날의 움직이는 각도를 조정한다던가 하는 그런 기능을 상상했었는데 그냥 밀어서 분리만 하는 걸로 끝입니다.
와이즐리 면도기는 고정형이 아닌 움직이는 헤드가 적용되어 있는데요. 요즘은 필수(?)인 기능이죠. 상하의 각도와 좌우의 움직임 각도는 글로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보시는 게 좋겠다 싶어서 영상으로 촬영하고 움짤로 만들어 왔습니다.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그리고 이건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SENS 면도날입니다. 윤활제를 더 풍부하게 제공해서 피부 트러블을 줄이는 면도날이라고 하네요. 포스팅하면서 자료를 찾아보니까 2020년에는 체험팩으로 면도날을 4개나 제공했다고 하던데 지금은 그냥 신청한 면도날과 안 신청한 면도날 두 개만 제공이 됩니다. 그래도 뭐 구독 전 사용해 보는 구성이라고 생각하면 두 종류의 면도날을 함께 제공하는 건 좋은 거 같습니다. 두 개 다 써보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거니까요.
왼쪽이 PRO 면도날, 오른쪽이 SENS 면도날인데요. 면도날 상단에 윤활밴드의 면적 그리고 같은 5중 날이지만 면도날의 두께나 각도가 다르고 SNES 면도날은 면도날의 아래에도 윤활밴드가 얇게 적용되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부분의 차이가 있네요. 과연 직접 면도할 때 느껴지는 차이도 큰지는 직접 써 봐야 알겠죠.
검색을 해 보면 가격 대비 만족도가 나쁘지는 않지만 절삭력은 질레트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이 많은 거 같은데 이것도 사람마다 다른 거라 제가 직접 써 보고 사용기를 알려드리도록 할게요. 그럼 다음에는 와이즐리 면도기의 실 사용기로 만나요. 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