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판교도서관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에 탐방원 한 명이 "저기, 저기, 저기" 뒷 말을 잇지 못하고 저기 소리만 반복을 하더니 우리가 왜 그러지? 하면서 쳐다보니까 그제야 "뱀이요, 뱀"이라고 이어서 말합니다. 그래서 가리키는 쪽을 쳐다보니까 와~ 뱀이 한 마리도 아니고 두 마리가 허리 높이쯤 풀숲메 엉켜 있습니다.
뱀에 대한 지식도 없고 어릴 때 뱀을 본 적이 있어도 큰 관심 없이 그냥 피해만 간 게 전부였고 머리가 세모인 경우는 무조건 멀리 피해 간다. 이 정도가 뱀에 대한 지식의 전부인데 이 놈들은 머리는 보이질 않고 있고 주변에 나뭇가지 하나 없어도 뭘 확인할 수가 없네요. 주변에 돌을 던져서 맞춰서 가지들이 심하게 흔들려도 이 놈들은 전혀 움직임이 없습니다. 뭐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이렇게 사진만 찍고 사무실로 걸어가는데 뒤에 점심을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하는 듯한 한 무리의 사람들도 뱀을 발견했는지 여성분들은 멀리서 남성분들은 조금 가까이서 뱀을 구경하는 게 보이더라고요.
저기 로드뷰로 보면 저 담벼락에 이루어진 풀 속에 있었는데 살짝 소름 돋으면서도 흥미로운 경험이었어요. 검색을 해 봤는데 판교 공원이 잘 되어 있어서 그런지 뱀을 봤다는 이야기들이 은근히 많이 있네요. 날이 따뜻해서 뱀들도 멀리까지 나오는 건지 모르겠는데 동탄에서도 뱀이 많이 나온다고 하고 요즘 걸을 때 조심하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