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3개의 마우스를 사용 중이었는데요. 하나는 작년에 아이들에게 선물 받은 로지텍 LIFT 버티컬 마우스, 외부에서 사용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스컬프트 콤포트 마우스 그리고 회사에서 사용 중인 MK295에서 키보드는 제외하고 마우스만 사용 중이었는데요.
스컬프트 콤포트와 MK295 마우스를 하나의 마우스로 대체하려고 합니다. 바로 로지텍 M720 TRIATHLON으로요.
로지텍 M720 TRIATHLON 패키지 & 구성품
로지텍 M720 마우스도 아이들에게 선물 받은 건데요. 그동안 계속 로지텍의 MX Master 3나 3S를 눈독 들이고 있었는데 아무리 좋다고 해도 마우스에 10만 원이 넘는 돈을 들이기도 부담스럽고 그렇게 비싼 마우스임에도 휠 씹힘이나 클릭 문제가 고질병이라는 게 영 마음에 안 들더라고요. 그러다 몇 달 전테크몽님의 M720 마우스 리뷰 영상을 보면서 M720 마우스를 알게 되었고 가격도 나름 착한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아이들에게 받는 선물이라는 명목으로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와~ 이거 가격이 올라도 너무 올랐네요. 5월 달에 봤을 때만 해도 직구 구매 시 3만 원대, 국내 정발 제품 구매 시 4만 원대에 판매하던 마우스인데 이번에 보니까 정발 제품이 7만 원 대로 올랐습니다. 이러면 이건 다시 생각해 봐야겠더라고요. 그래서 주문했던 정발 제품을 주문 취소하고 직구 제품으로 다시 주문 5일 만에 수령할 수 있었습니다.
정발 주문을 취소하고 직구로 주문한 로지텍 M720 TRIATHLON입니다. 로지텍은 크게 G 시리즈와 M 시리즈로 구분되는데요. G 시리즈는 게이밍용 M 시리즈는 사무용이라고 하더라고요. M720은 2016년에 출시된 제품으로 출시 시기는 꽤 지난 제품입니다. 최대 3개의 기기에 페어링을 할 수 있고 수동이지만 무한 휠 기능을 제공하고 AA 건전지 1개로 약 2년 간 사용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마우스입니다. 패키지는 고급진 느낌은 아니죠? 그냥 마트에 마우스 키보드 파는 곳에 가면 걸려 있는 저렴한 패키징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가격대가 조금 있는 마우스잖아요. 그래서 얼핏 보면 저렴한 패키징 같지만 칼로 플라스틱 자르면서 손 조심해야 하는 방식이 아니라 뒷면에 화살표로 표시되어 있는 접혀 있는 손잡이를 잡아서 쉽게 뜯을 수 있는 방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 다른 저렴한 패키징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내 돈 내고 산 제품 뜯으려다가 손가락이 뜯길 수 있는 위험성은 한국소비자원에서도 좀 챙겨줘야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구성품은 이보다 더 간단할 수 없을 정도로 간단합니다. 플라스틱 포장재 안에 들어있는 종이 한 장으로 설명서까지 함께 제공하고 있고요.
로지텍 M720 TRIATHLON 외관 및 기능
M720 TRIATHLON 마우스는 저처럼 이렇게 단독으로도 구매가 가능하지만 MK850 번들 세트를 구매하면 K850 키보드와 함께 제공되는 구성으로도 구매할 수 있는 마우스입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약간 도톰하게 솟아있는 정말 쥐를 닮은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방전을 막기 위해 꽂혀 있는 종이 마감이 쥐꼬리처럼 보이면서 유독 쥐를 닮은 거 같아요. 많은 분들이 MX Master의 보급형 느낌이라고 하는데 저 역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MX Master를 소유한 적은 없고 주변에서 사용 중인 제품을 잠깐 만져 본 게 전부였는데 확실히 M720은 살짝 저렴한 느낌이 나거든요. 그런데 직구 제품을 3만 원대에 구매한 저로서는 이 녀석이 가지고 있는 기능들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이 제품을 구매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휠인데요. 휠 뒤에 있는 버튼으로 일반 스크롤과 무한 스크롤을 변환해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막상 써 보니까 집에서 사용 중인 LIFT 버티컬 마우스의 일반/무한 자동 변환에 비해서는 확실히 번거롭지만 적응되니까 나름 쓸만합니다. 달칵달칵 걸리는 느낌의 일반 스크롤 느낌이 고급지진 않지만 이 걸리는 느낌이 또 쓰기에는 괜찮고 쉽게 버튼 한 번 클릭하면 무한 휠의 죽~ 돌아가는 느낌과 함께 사용성이 괜찮습니다. 그리고 더 좋은 건 바로 틸트휠이라는 거죠. 위/아래뿐 아니라 좌우 이동까지 지원되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서 엑셀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 사용성이 어마어마하게 상승합니다.
바닥에는 전원 ON/OFF 스위치와 센서 그리고 배터리 수납부가 위치하고 있는데요. M720의 전작인 M705는 센서 위치가 너무 측면이라서 이질감이 심했다고 하는 글도 본 적이 있는데 M720 역시 센서 위치가 정중앙은 아니지만 많이 가운데로 이동한 거라고 하네요. 저도 쓰기 전에 글을 봤을 때는 살짝 걱정하긴 했는데 막상 사용해 보니 제가 둔한 건지 적응을 잘 한 건지 모르겠지만 사용하는데 큰 이질감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로지텍의 새로운 수신기인 유니파잉이 기본 제공인 점도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또 하나의 장점은 페어링 조작 버튼이 이렇게 상단부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LIFT 버티컬 마우스도 멀티 페어링 기능을 제공하지만 페어링 조작 버튼이 바닥에 있어서 바꿀 때마다 마우스를 들어서 눌러야 하는데 M720은 이렇게 상단 측면에 위치하고 있어서 사용 중에 바로 클릭해서 페어링 기기를 전환할 수 있거든요. 이건 저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유용한 방식입니다.
이런 장점들 때문에 조금 저렴해 보이는 마감 느낌 같은 단점들이 있음에도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마우스인 거 같아요. 지금 글을 쓰면서 가격을 확인해 보니까 제가 구매할 때 보다 조금 저렴해져서 정발 제품의 경우 6만 원 후반에 구매할 수 있게 된 거 같은데 그럼에도 정발 제품은 여전히 비싼 느낌이 있네요. 가격 잘 확인해 보시고 정발이나 직구를 선택해서 구매해서 사용하시면 제품 자체는 큰 불만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