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얼유의 EK861이라는 키보드였는데요. 이게 사용한 지 딱 1년 정도 됐네요. 변태 같은 미니 배열의 키보드였는데 금세 적응하고 잘 사용하고 있었는데 올 초에 갑자기 Win 키가 먹통이 되었거든요. 그래서 다른 키보드로 대체해서 사용하다가 '고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테스트하는데 응? 또 정상 동작을 하네요. 이런 일이 총 3번 있었고 지난달에도 아예 먹통이 돼서 아직도 안 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번에 알았는데 다얼유의 EK861은 핫스왑이 지원 안 되는 키보드더라고요. 그래서 스위치 하나를 바꾸기가 저한테는 쉽지가 않네요. 그러다가 눈에 띄는 가격의 키보드를 찾았습니다.
ZIYOULANG K68 기계식 무선 키보드
'60% 무선 기계식 키보드, 블루투스 듀얼 모드, 핫 스왑 가능, 미니 68 키, 레드 스위치, PC, PS4, Xbox, 아이폰, 아이패드용'이라는 이름으로 판매가 되고 있는 K68 기계식 무선 키보드랍니다. 찾아보니 ZIYOULANG이라는 브랜드 이름을 가지고 있는 K68이라는 제품명의 키보드인데요.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아무래도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니배열이라 스위치 가격이 덜 쓰였다고 해도 이 키보드 가격이 12.73달러면 정말 싸긴 싸네요. 거기에 저는 포인트랑 추가 할인 적용해서 제가 구매한 가격은 7.41달러였어요. 실제 한화로 결제된 금액이 10,495원. 가격으로 충격받은 K68 기계식 무선 키보드 바로 개봉해 볼게요.
K68 기계식 무선 키보드 구성품
상자를 열면 얇은 반투명의 비닐에 싸인 키보드가 보이고 그 위 작은 비닐에 구성품들이 담겨 있습니다. 키보드를 꺼내면 밑에 설명서가 있는데 전부 꺼내고 비닐을 제거해서 구성품을 살펴보면 K68 기계식 무선 키보드, 사용 설명서, 여분의 스위치 2개, 키캡 리무버, 스위치 리무버까지, 1만 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넘치는 구성품까지 제공해 주네요. 여기서 더 바라면 도둑놈 소리 들을 수도 있겠지만 키보드 덮개가 없다는 게 유일한 아쉬움이랄까요?
K68 기계식 무선 키보드 외관
풀사이즈 키보드 대비 60% 정도의 크기를 가지고 있는 K68 기계식 무선 키보드 키보드입니다. 유선은 지원하지 않고 블루투스와 2.4G 동글로 무선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키보드고요. 스위치가 어디 건지는 알 수 없으나 3핀 리니어 적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키 하나가 고장 나도 고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키캡 인쇄는 염료 승화 방식이고 소재는 ABS 방식이라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건 아니지만 전 가격 생각하면 이런 건 문제가 아니라고 보고요. 제가 기계식 키보드를 좋아하지만 튜닝 없이 그냥 완제품을 사용할 수 있으면 되는 수준이라서 사실 이 정도 제품에 가격이 저렴하면 저한테는 아주 만족스러운 키보드가 되는 거죠.
K68 기계식 무선 키보드도 스텝스컬쳐 2 디자인으로 프레인 대신 키캡에 곡률이 들어가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대부분 다 스텝스컬쳐 2 디자인인 거 같죠? 다른 디자인의 키보드를 직접 본 적은 없는 거 같아요. 아~ 정말 평평한 구조의 키보드도 하나 가지고 있긴 하네요.
뒷면을 보면 각 모서리에 밀림 방지용 고무 패드가 달려 있고 전원 스위치가 이렇게 하단 중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판매 페이지 설명에 의하면 30분 미사용 시 대기 모드로 전환되고 AAA 건전지 두 개로 최대 6개월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니 끄지 말고 그냥 사용하라는 의미인 걸까요? 그래도 전원 스위치 위치는 불편하긴 합니다.
아! 그리고 신기한 게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2.4 Ghz 무선 동글이 듀얼 모드를 제공한다는 거죠. 일반적(?)으로 이 무선 동글은 보통 USB Type A 방식만 제공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ZIYOULANG K68 기계식 무선 키보드의 무선 동글은 뒤에 고무를 빼면 이렇게 Type C 단자가 모습을 나타낸답니다. 두 가지 타입을 모두 지원해서 C 단자만 있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요.
회사에서 연결해서 사용을 해 봤는데요. 블루투스 연결 시 저렇게 K68 BT5.0으로 검색되는 ZIYOULANG K68 기계식 무선 키보드를 클릭해서 연결하면 연결 끝입니다. 기존 사용하던 다얼유의 EK861과는 또 다른 배열이라 적응이 필요하긴 합니다. 그런데 이건 금방 적응하면 될 거 같고요. 키감은 오~ 기대이상입니다. 느낌이 제 기준에서는 나쁘지 않고요. 스페이스바도 어디를 치더라도 다른 느낌이 없어서 좋아요. 단 백스페이스 키는 다른 키와 비교해서 유독 튀는 키감과 소리를 보여주는데 이건 좀 아쉽긴 했어요.
아! 그리고 하나 더 단점을 얘기하자면 키캡 LED가 없습니다. 그런데 전 LED를 그렇게 선호하는 편은 아니라서 제 기준에서는 단점이라고 할 건 아니네요. 다른 분에게는 미니배열이라는 게 가장 큰 단점일 수 있을 거 같은데 이런 건 적응 잘하는 저로서는 가성비 최강의 키보드를 찾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