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경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었는데요. 2박 3일의 경주 여행 마지막 날에는 숙소에 있는 워터파크에서 즐겁게 놀고 차가 막히기 전에 돌아온다고 조금 빠르게 출발을 했는데도 고속도로를 빠져나온 시간이 20시가 넘은 시간, 운전을 한 저도 피곤하지만 아이들은 이미 지치고 배고프고 난리가 난 상황입니다. 급하게 주변에 저녁 먹을만한 곳을 검색해서 찾아간 곳이 바로 수원대 주변에 있는 왕가의 쌈밥이었습니다.
왕가의 쌈밥
왕가의쌈밥
방문일: 2022년 09월 23일
위치: 경기 화성시 봉담읍 참샘길 27 (우) 18321
사진을 아무리 검색해 봐도 외관 사진이 없어서 이번에는 네이버 지도 거리뷰를 찾아왔습니다. 우리가 방문한 건 2022년 9월이지만 2022년 9월 사진은 없고 8월 사진이 있어서 8월 사진으로 가져왔어요. 이때가 꽤 어둡고 골목에 막무가내 주차 해 놓은 차들이 많아서 주차하는 것도 꽤나 힘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입장하고 메뉴판을 보니 우리 부부가 생각했던 쌈밥집과는 다른 메뉴네요. 쌈밥집이라고 해서 그냥 조리돼서 나오는 제육이나 불고기에 여러 쌈채소가 있어서 그냥 바로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제육쌈밥 돌솥밥은 점심 특선이라서 저녁 시간에는 고기를 구워 먹어야 되는 고깃집이에요. 하지만 다들 배고픔에 지쳐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은 불가. 오랜만에 생삼겹이 아닌 대패로 주문 완료했습니다.
밑반찬들이 준비되고 쌈밥집인 만큼 쌈 채소가 다양해서 좋았어요. 아이들도 처음 보는 쌈채소들은 '이건 이름이 뭐예요?'라고 물어보면서 맛있게 즐겼어요. 쌈 채소 외 다른 반찬들도 맛이 괜찮았습니다. 특히 저 배추김치는 보기에는 솔직히 맛있어 보이지 않았는데 이게 구워 먹으니까 저는 괜찮던데요.
쌈밥 하면 우렁강된장이죠. 저는 쌈밥집에는 무조건 이 우렁강된장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조금 더 먹고 싶었던 우렁강된장이었습니다. 많이 짜지도 않고 쌈밥에 곁들여 먹기 딱 좋은 우렁강된장이었고 된장찌개 역시 비주얼은 엄청 진해 보이지만 간이 너무 세지 않은 쌀쌀한 추위를 은은하게 데워주는 좋은 음식이었어요.
오랜만에 먹어보는 대패 삼겹은 아내와 아이들 고기 구워주느라 사진은 이렇게 굽기 전 나온 사진이 전부네요. 사실 이 정도 세팅이 되면 아빠는 바빠집니다. 특히 고기가 대패잖아요. 바로바로 뒤집어주면서 구워내야 하고 다 익은 건 덜어서 아이들 먹게 해 줘야죠. 이날은 아내도 힘들어해서 얼른 배를 채우는데 집중할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밥 나온 거 그릇에 덜어내고 뜨거운 물 부어서 숭늉 만들어야죠. 아이들 먹는 동안 고기 떨어지지 않게 그 누구보다 능숙하고 빠르게 구워내고 중간중간 저도 쌈 한 쌈 먹어가면서 춥고 배고픔을 따뜻한 쌈밥으로 이겨냅니다.
하지만 아무리 바빠서 고기 굽는 사진 한 장 찍지 못했지만 그래도 쌈 사진 한 장은 있어야죠. 쌈에 잘 익은 대패 삼겹과 또 맛있게 구운 배추김치 하나 올리고 쌈밥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우렁강된장 얹어서 맛있게 남~ 한창 물가가 오르던 작년에도 가격이 그래도 괜찮다 생각했었는데 올해 초까지도 가격이 오른 거 같지는 않더라고요. 나중에는 가볍게 쌈밥 정식 메뉴를 한 번 먹어보고 싶어지는 곳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