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가족이 극장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보고 온 영화는 정말 오랜만에 극장에서 보는 우리나라 코미디 영화 파일럿인데요. 저는 공공님의 파일럿 포스트를 보고 아내는 조정석 님이 출연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의견이 맞춰져서 어제 영화를 보고 왔는데요. 영화가 성공하거나 인기를 얻는 요소는 다양하겠지만 일단 이 영화는 웃깁니다. 파일럿 포스터에 적혀 있는 '올 여름 코미디의 정석이 이륙합니다.' 문구에 있는 코미디의 정석이 저는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코미디는 성공적인 거 같아요.
파일럿 (2024) Pilot
관람일: 2024년 08월 15일
담덕이의 한 줄 평. 조정석, 코미디 이 두 단어로 끝인 영화, 극장에서 시원하게 웃고 오세요.
줄거리 하루아침에 인생 추락한 스타 파일럿. 제2의 인생 이륙 준비 중! 최고의 비행 실력을 갖춘 스타 파일럿이자 뜨거운 인기로 유명 TV쇼에도 출연할 만큼 고공행진 하던 한정우(조정석)는 순간의 잘못으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실직까지 하게 된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그를 다시 받아줄 항공사는 어느 곳도 없었고 궁지에 몰린 한정우는 여동생의 신분으로 완벽히 변신, 마침내 재취업에 성공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또다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게 되는데… 인생 순항을 꿈꾸던 그의 삶은 무사히 이륙할 수 있을까?
위에 공식 영화 줄거리를 보면 알 수 있듯 영화의 이야기는 단순합니다. 예상치 못한 난관이란 것도 영화를 보는 동안 짐작이 가고 그 난관이 어떻게 해결될 것인지에 대한 것도 어렵지 않게 추측이 가능하고요. 그래서 이야기의 개연성이나 탄탄함(?) 이런 걸 기대하면 실망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잘 나가던 파일럿 한정우(조정석)가 페미니즘 사건(?)에 얽히면서 인생이 나락 가고 취업을 위해 여동생 한정미(한선화)로 신분을 위장해 여성 파일럿으로서 다시 인생의 황금기(?)를 맞게 되는 과정 그리고 뻔하지만 강렬하지 않은 빌런이 등장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이 전부인데 그 과정이 재미있습니다. 아니 웃깁니다.
출연진들의 연기도 부족함이 없는데 특히 조정석의 하드 캐리 속에 한선화, 이주명, 오민애 님의 연기가 눈에 띄고 한정우의 아내 정수영 역할로 나온 김지현 배우 님은 적은 분량 속에 인상에 남습니다.
저는 영화 초반에는 조금 지루하기도 하고 잔잔한 개그가 이어지길래 '이게 전부라면 조금 실망인데···'라는 생각을 했는데 영화 중반부터 큰 웃음이 빵빵 터지면서 우리 가족은 정말 신나게 웃으면서 영화를 보고 나왔는데요. 많은 분들이 영화 파일럿을 블랙코미디라고 하는데 사건의 발단부터 빌런의 역할이 페미니즘을 다루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그 비중이 크지는 않고 그냥 곁다리 식으로 끼어들었다는 느낌으로 풍자의 정도는 얕고 그저 조정석의 개그 연기를 한선화가 제대로 보조해서 코미디가 폭발한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날도 덥고 비도 자주 쏟아지는 요즘 시원한 극장에서 웃으며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그냥 파일럿을 예매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