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지났는데도 날씨는 여전히 여름인 어제였는데요. 더운 건 여전해도 가을은 가을인 걸까요? 해가 지는 시간은 엄청 당겨졌더라고요. 이제는 퇴근 시간이 되면 어둑어둑해진 걸 보면 곧 더위도 수그러들 것 같은 어제 점심을 먹으러 다녀온 곳은 가격 착하고 양은 푸짐한 돼지불고기 백반을 먹을 수 있는 곳 예다온입니다.
예다온
예다온
방문일: 2024년 09월 19일
위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로126번길 10 (우) 13466
3개월 만에 찾은 예다온입니다. 3개월 사이에도 몇 번 방문을 했었는데 올 때마다 문이 닫혀 있어서 헛걸음을 했었는데 어제는 다행히 문이 열려 있었어요. 그래서 오랜만에 예다온의 돈불백을 먹으러 들어갔습니다.
예다온은 고깃집인데 가성비 좋은 점심 메뉴를 갖추고 있어요. 예다온의 점심 메뉴는 톡톡 알밥, 장국밥, 돈불백, 갈비탕 이렇게 4가지인데 저는 여기서 오로지 한 가지 메뉴 바로 돈불백만 먹고 있어요.
반찬은 배추김치와 무김치, 그리고 고추지 무침 3가지인데요. 3개월 전에 왔을 때는 쌈채소가 있어서 쌈밥처럼 푸짐하게 즐길 수가 있는데 요즘 채소 값이 많이 비싸진 걸까요? 쌈채소가 사라진 건 조금 아쉬웠습니다.
돈불백
하지만 주 요리인 돈불백만큼은 아쉬움이 전혀 없는 비주얼을 보여주는데요. 마치 해물찜 같지 않나요? 숙주나물과 당면이 산을 이루고 있어요. 그 위에 파채가 소복하게 담겨 있는데요. 고기는 이미 익혀서 나온 거니까 채소 숨만 죽이고 바로 먹어도 된다는 사장님의 말씀을 뒤로하고 숙주 숨을 죽이는 동안 우리도 숨을 죽이며 기다렸습니다.
속이 끓는 소리가 나면서 집게를 이용해 뒤집어 주는데 숙주나물과 당면만으로 양이 많아 보이게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의심은 머릿속 깊이 집어넣으셔도 됩니다. 밑에 숨겨 있던 돼지불고기의 양은 정말 어마어마하거든요. 돼지불고기 소스가 숙주나물과 당면에 잘 스며들도록 뒤집고 뒤집고 뒤집어 준 후 식사를 시작하면 밥 한 공기가 사라졌는데도 팬에 남아 있는 돼지불고기의 양은 어지간한 식당 1인 분 이상이 그대로 있는 걸 볼 수 있어요.
식사 시작과 동시에 나온 된장국은 평범하지만 자칫 돼지불고기의 퍽퍽함을 입안에서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 주고 돼지불고기 소스가 맛있게 스며든 당면과 숙주나물은 나름의 식감을 보여주며 돼지불고기와 함께 각자의 몫을 제대로 해 냅니다. 오랜만에 찾은 예다온의 돈불백은 여전히 가성비 훌륭한 직장인 점심 메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