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수원역에 일이 있어 오랜만에 대중교통으로 가족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일을 보고 잠시 시간이 비어 있는 동안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수원역 주변을 돌아다녔는데 와~ 여기 먹을거리가 정말 많거든요. 그런데 그건 어른 기준인 거고 아이들과 함께 먹을 만한 게 막상 찾아보면 많지가 않네요.
샤브밀
방문일: 2024년 10월 19일
위치: 경기 수원시 팔달구 향교로 2 2층 (우) 16455
그렇게 수원역 로데오 거리 안쪽으로 들어가지는 않고 차도 쪽으로 쭉 따라서 걷다가 다시 되돌아오면서 들어간 곳이 무한리필 샤부샤부와 편백찜까지 함께 먹을 수 있는 샤브밀이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입구에 이용요금표가 세워져 있는데 주말 및 공휴일 기준 만 13세 이상 대인 가격이 1인 분 기준 24,800원이고 초등학생은 12,900원이었어요.
자리에 앉으면 직원분이 오셔서 처음이라면 간단한 설명을 해주시는데 그렇게 어려운 건 없습니다. 테이블 오더를 통해 평일 런치/디너, 주말/공유일을 선택하고 인원을 선택하면 되는데 우리 가족은 4명이지만 초등생이 한 명 있으니 주말/공휴일 3인으로 선택을 하고 육수는 두 가지를 선택하는데 가쓰오와 얼큰으로 선택 그리고 초등학생 한 명을 추가했어요. 우리 집 둘째도 이제 내년에는 이런 초등학생 혜택(?)을 못 받게 되네요. 아이들은 빨리 크고 저는 빨리 늙어가고 있습니다.
주문을 하고 나면 이제 음식을 담으러 갈 차례 월남쌈 재료와 샤부샤부 재료들이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고 샤부샤부용 고기는 고지방으로 우삼겹, 삼겹, 차동양지가 저지방으로는 소목심, 목심, 설도 이렇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고지방과 저지방을 적당히 섞어주는 게 제일 맛있는 거 같습니다 너무 하나로 쏠리는 건 금세 질려요.
그 외 샐러드 바도 있는데 잔치국수와 마카로니 샐러드, 단호박 샐러드와 치킨, 군만두 볶음밥, 파스타까지 알차게 마련되어 있어요. 이 샐러드 바 역시 무한 리필이니까 적당히 가져다 드시면 됩니다. 샐러드 바의 고열량 음식들에 욕심내시면 정작 샤부샤부와 편백찜을 많이 못 먹게 되니까요.
음식을 가져오는 사이 육수와 편백찜이 준비되었습니다. 편백찜은 직원분이 타이머를 맞추고 와서 뚜껑을 열어줄 때까지 기다렸다가 먹을 수 있으니 먼저 육수에 가져온 채소와 만두, 버섯등을 넣어주고 끓기를 기다립니다. 육수도 기다려야 하고 편백찜도 기다려야 하니 그동안 샐러드 바에서 가져온 치킨과 파스타를 먹으면 딱 좋습니다.
잠시 후 타이머가 울리는데 직원 분이 안 오셔서 부르러 다녀왔어요. 편백찜 뚜껑을 여는 순가 야들야들한 느낌의 고기와 채소들이 모습을 보입니다. 저는 몇 년 전에 정자역에서 편백찜을 한 번 먹었던 적이 있지만 아내와 아이들은 처음 보는 편백찜입니다. 아내와 하람이는 잘 먹는데 가람이는 영~ 별로인 거 같아요. 이상한 냄새가 난다네요. 저는 편백 냄새가 잘 안 나든데 가람이의 예민한 코에는 그 냄새가 거슬리게 나는 거 같습니다. 괜찮습니다. 편백찜 말고도 먹을 게 많은데 맛있게 먹는 다른 사람이 먹으면 되니까요.
이제 샤부샤부 육수도 제대로 끓기 시작하니 고기랑 다른 건져먹을 만한 것들을 다 넣어줍니다.
편백찜의 고기는 월남쌈으로 만들어서 먹고 샤부샤부에 넣었던 고기와 꽃모양의 분모자도 건져서 먹어줍니다. 육수를 가쓰오랑 얼큰 두 가지로 하니까 딱 좋습니다. 느끼하면 얼큰 육수 떠먹으니까 속이 풀리는 느낌이거든요. 고기도 다양하고 월남쌈도 만들어 먹을 수 있고 편백찜까지 즐길 수 있는 수원역 샤브밀에서의 식사는 가격 대비 양으로는 만족스럽고 음식의 퀄리티는 음~ 채소는 나쁘지 않고 고기는 최상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을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