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이 먹고 싶었던 날, 그러나 회전초밥은 늘 그렇듯 가격 신경 쓰느라 제대로 먹지 못하는 기분이고 스시뷔페는 아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단 말이죠. 그래서 새로운 곳을 찾다가 발견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이재성초밥 금곡점. 평도 나쁘지 않은 거 같고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무제한 회전초밥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어서 아이들과 함께 아내를 설득해서 이재성 초밥을 찾았습니다.
이재성초밥 금곡점
방문일: 2024년 12월 13일
위치: 경기 수원시 권선구 금곡로118번길 54-7 1층 (우) 16388
주택가에 위치한 이재성초밥인데 아후~ 가는 길이 그렇게 편하지는 않네요. 골목골목 도로에 주차가 되어 있고 만약 이재성초밥 앞 주차장이 만차라면 주차를 어디에 해야 할지 난감해집니다. 그래도 우리 가족이 방문했을 때는 주차 자리가 하나 비어 있어서 다행이었죠.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운데 3면으로 초밥 레일이 배치되어 있고 레일 앞 바 형태로 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별도의 테이블은 없어요.
자리에 앉으면 수저와 간장, 와사비의 조합은 직접해야 합니다. 미소된장국은 가져다주고요.
그럼 이제부터는 그냥 가져다 먹으면 됩니다. 무제한 회전초밥이기 때문에 주문도 필요 없고 그냥 먹고 싶은 만큼 먹고 정해진 가격만 지불하면 되니까요. 평일 런치에는 성인 24,900원이고 초등생 17,900원, 저녁/주말/휴일은 성인 29,900원 초등생 19,900원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처음에는 실망이었습니다. 초밥 종류가 많지도 않고 특히 회가 올라간 초밥은 연어 포함 딱 두 종류뿐이었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종류가 다양해지기도 했고 사장님이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주문하면 다 해드린다고 합니다. 응? 주문?
직접 들은 게 아니고 짐작해 보건대 회전초밥이라는 특성상 레일 위가 비어 있으면 안 되고 우리 가족이 들어가기 전 손님이 4명뿐이었거든요. 그래서 초밥의 종류를 제한하고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손님들이 들어오고 먹기 시작하니까 이것저것 다시 만들기 시작했고 특별(?)한 초밥들은 손님들이 안 먹으면 폐기가 될 수도 있으니 회전초밥이지만 주문을 하면 그때마다 만들어 주시는 거 같습니다.
게다가 사장님이 본인의 음식을 맛있게 먹는 걸 좋아하시는 느낌도 받았거든요. 뭘 계속 주십니다. 처음부터 너무 본격적으로 먹어서 이제는 안 먹었던 거 먹고 싶은 것만 골라서 먹고 싶어서 보고 있으니까
"뭐 필요한 거 있으세요?" "드시고 싶은 거 말씀만 하세요." "xxx 만들어 드릴까요?" "고민하지 말고 막 가져다 드세요"
이런 식으로 계속 챙겨주십니다. 결코 적게 먹지 않는 우리 아이들도 이미 배가 불러서 슬슬 그만 먹을 기미가 보이니까 한참 먹을 때인데 왜 이렇게 적게 먹냐며 "뭐 만들어줄까?", "xxx 좋아해?"라고 물으시며 자꾸 음식을 권해줍니다.
당연히 리뷰를 찾아보면 만족하지 못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좋은 평이 많았는데 처음에는 그 이유를 몰랐지만 먹다 보니 그 이유를 충분히 알게 된 너무 만족스러운 무제한 회전초밥 이재성초밥이었습니다.
더 이상 못 먹을 정도로 배부르게 먹고 나오는 길에 발견한 무제한 디저트까지 있어요. 다음 방문 때는 욕심내서 처음부터 달리지 말고 느긋하게 즐기면서 디저트까지 깔끔하게 챙겨 먹고 나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가게를 떠난 행복한 저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