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를 잊게 해주는 시원한 막국수를 샘밭막국수의 샘밭 정식으로 보쌈이랑 녹두전까지 먹었습니다. by 직장인 점심 메뉴 탐방
어제는 너무 무리한 점심 탐방길을 진행한 거 같습니다. 매번 같은 곳을 자주 방문하게 되는 거 같아 새로운 곳을 찾아보자고 생각했고 전에는 차를 타고 가던 곳이 이사를 하면서 걸어갈 만 해졌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아파트 단지 하나만 지나면 김가네가 있다고 지도에 표시가 되길래 그럼 어제는 '김가네에서 김밥이나 먹어볼까?'라는 생각으로 출발을 했는데 와~ 이건 정말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일단 더워요. 덥고 더워요.
그래도 그 더위를 뚫고 큰 길가를 따라 걸어서 김가네에 도착을 하긴 했는데 응? 김가네가 포장 판매만 한다고 합니다. 가게가 작은 것도 아닌데 홀의 테이블을 다 치워놨어요. 😭 결국 김밥을 포기하고 덥고 목도 마르고 그래서 생각난 곳이 작년에 딱 한 번 가봤던 샘밭막국수였습니다. 그냥 시원한 게 먹고 싶었어요.
샘밭막국수 판교점
- 샘밭막국수 판교점
- 방문일: 2025년 08월 07일
- 위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판교로44번길 13 1층 (우) 13479
그렇게 찾은 곳 샘밭막국수 판교점입니다. 대기 없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땀을 식히며 차가운 물 한잔을 마시고 메뉴를 살펴봅니다.
막국수 하나만 먹으면 양이 적을 거 같다는 탐방원의 말에 작년에 먹었던 샘밭 정식(1인 정식)을 주문했습니다. 가격이 19,000원으로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막국수에 보쌈과 녹두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메뉴입니다. 그런데 아~ 어제 주문할 때는 몰랐는데 주문 옵션에 감자정식으로 변경하는 옵션이 있네요.
아니 이걸 왜 따로 메뉴를 안 빼고 변경 옵션으로 두는 걸까요? 작년에도 다 먹고 나오면서 다른 테이블에서는 녹두전 대신 감자전을 먹는 걸 보고 따로 변경 요청을 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래요. 1년 전 메뉴 주문한 걸 어떻게 다 기억하겠습니까? 혹시 이 글을 보고 샘밭막국수 가시는 분들은 기억하기만 바랄 뿐입니다. 샘밭막국수의 샘밭 정식에서 감자전으로 변경하는 옵션이 있으니까 꼭 확인하고 주문하세요.
주문을 하고 반찬과 함께 막국수에 넣어 먹을 동치미 국물도 나왔습니다. 저랑 탐방원은 동치미 국물도 컵에 따라서 시원하게 들이켰습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
샘밭 정식(1인 정식)
막국수는 천천히, 먼저 보쌈과 녹두전이 나왔습니다. 검은색의 고급스러운 그릇에 이쁘게 하지만 조금은 허전하게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구성으로 보쌈고기와 보쌈 속, 절인 배추와 녹두전이 나왔습니다.
솔직히 뭔가 허전해 보이긴 하지만 고급스러운 플레이팅입니다. 보쌈 속에는 무만 들어 있는 게 아니라 잣과 밤까지 들어 있는데 이게 은근히 맛이 괜찮습니다. 녹두전은 크기가 살짝 아쉽긴 하지만 그냥 보기만 해도 바삭함이 느껴지는 비주얼입니다.
녹두전을 먼저 젓가락으로 잘라서 먹어봤는데 젓가락을 넣는 순간 바삭하면서 부서지는 느낌이 들고 속은 촉촉하게 푹 들어가는 게 느껴집니다. 기름기가 번지면서 윤기가 흐르지만 맛은 담백합니다. 간장 살짝 찍어 먹으면 맛이 좋습니다. 절인 배추 위에 보쌈 고기 하나를 올리고 그 위에 보쌈 속을 올려 한 젓가락 먹어봅니다. 고기는 부드럽고 보쌈 속은 자극적이지 않지만 감칠맛 나게 잘 잡아줍니다. 그런데 이렇게 먹으면 절인 배추가 남을 거 같습니다. 그래서 나머지 보쌈고기는 절인 배추를 아래위로 햄버거처럼 감싸서 먹었습니다. 이렇게 먹으니까 남은 거 없이 깔끔하게 다 먹을 수 있었습니다.
보쌈과 녹두전을 다 먹고 나서도 막국수가 나오길 조금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주문과 함께 자가제면 및 즉석조리를 한다고 적혀 있긴 했습니다. 그래도 느낌적으로는 오래 걸린다 싶긴 합니다. 그렇게 나온 샘밭 막국수의 막국수입니다.
테이블에 설탕이 있는 걸 보고 탐방원과 함께 "막국수에 설탕을 넣어 먹는구나", "하긴 막국수에 소금은 좀 이상한 거 같긴 하다." 이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나온 막국수를 살펴보니 설탕 가루가 보입니다. 원래 막국수에 설탕이 들어가는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
여기에 동치미 국물을 살짝 부어주고 양념이 잘 섞이도록 비벼준 후 전 삶은 달걀은 먼저 먹었습니다. 그리고 무절임이랑 함께 막국수를 흡입했는데 샘밭막국수의 막국수는 메밀 함량이 높은 거 같습니다. 뚝 끊기는 식감이 제가 알기로 메밀 함량이 높은 좋은(?) 메밀면의 식감이 찰기 없이 끊긴다고 알고 있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원합니다. 작년에 적은 포스트를 읽어보니 막국수는 시원한 맛이 전부고 제 기준에서는 굳이 찾아와서 막국수만 먹을 거 같지는 않다고 했는데 역시 맛은 주관적이고 상황과 시기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나 봅니다. 어제는 너무 시원하고 그 시원함과 양념의 맛이 꽤 괜찮았거든요. 막국수만 먹으러 갈 거 같지는 모르겠지만 샘밭 정식으로 막국수를 또 먹으러 갈 거 같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높아서 자주는 아니고 가끔이요. 😊
이번 포스트는 여기까지,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고, 재미있게 보셨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