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노스 C350N 의자, 이정도면 가성비 인정합니다.
20년 가까이 쓰던 의자가 있었습니다. 너무 오래 사용한 걸까요? 언젠가부터 방에 자꾸 찢어진 검은색 고무가 굴러 다녔는데 그게 의자의 바퀴가 삭아서 떨어져 나오던 바퀴의 잔해였습니다. 의자를 바꾸려고 했지만 와~ 의자 가격이 정말 너무 비쌉니다. 그래서 전에 다녔던 회사에서 버리는 의자를 가져다가 사용했는데 바퀴는 더러워도 멀쩡해서 잘 닦아서 사용했는데 의자가 몸은 잡아준다는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도 의자가 너무 비싸서 그냥저냥 쓰고 있었는데 제가 알아보던 타사의 보급형 의자 2가지 타입과 비교해서 기능적으로는 그 의자의 중간 정도면서 가격은 훨씬 저렴해서 혹시나 하면서도 한 번 써보자는 생각으로 구매했습니다.
배송은 조금 걸렸습니다. 거대한 종이 상자를 문 밖에서 해체하고 내용물만 가지고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구성품은 등받이, 머리받침대, 좌판, 멀티럭킹(조절 레버), 오발(의자 다리), 자동팔걸이, 중심봉, 육각렌치, 볼트입니다.
구성품이 크고 많은 거 같지만 설명서가 복잡해서 조립이 어렵거나 한 건 없습니다. 설명서에 적힌 구성품에는 다 분리되어 설명되어 있지만 좌판과 멀티럭킹(조절 레버)은 조립이 된 상태로 도착했고 등받이 볼트와 팔걸이 볼트는 결합 부분에 꽂힌 채로 와서 찾느라 고생할 필요 없습니다. 이래서 설명서를 읽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나 봅니다.
멀티럭킹(조절 레버)이 결함 된 상태의 좌판입니다. 오토노스 C350N은 A 타입과 B 타입이 있는데 A 타입은 키 170cm 이하 또는 체형에 맞게 사용하고 싶으신 분, B 타입은 키 170cm 이상 또는 넉넉하게 사용하고 싶으신 분이라고 구분되어 있어서 저는 B 타입을 주문했는데 A타입도 괜찮았을 거 같습니다. 좌우가 너무 넓은 느낌이 있긴 합니다.
좌판과 팔걸이 조합은 어렵지 않습니다. 팔걸이에 꽂혀 있는 볼트를 풀어서 꺼내고 좌판과 조립 후 다시 체결해 주면 끝입니다. 팔걸이는 두 개니까 이 작업을 두 번 해 주면 되는 거죠.
전체적으로 조립이 어렵거나 힘든 건 없습니다. 유일하게 좌판과 등받이를 연결하는 게 혼자라면 조금 힘들 수 있겠다 싶은 부분입니다.
등받이 볼트도 꽂혀 있는 상태로 오기 때문에 구성품인 육각렌치를 이용해서 풀어주고 등받이와 좌판의 등받이 연결 부위를 자리를 잡은 후 육각레치로 다시 결합하는 방식인데 등받이와 좌판을 고정하는 게 크기도 있고 무게도 있다 보니 다른 한 명이 결합할 때 들어서 잡아주는 게 훨씬 편해서 전 큰 아들의 도움을 받아서 조립했습니다.
중심봉 연결은 너무 쉽습니다. 그냥 좌판 구멍에 꽂아주고 의자 다리에 꽂아주면 끝입니다.
그런 전체적인 의자 조립이 완료된 거고 여기에 머리받침대를 등밥이 소켓에 눌러 끼워주면 모든 조립이 끝이 납니다. 참 쉽죠? 등받이와 머리 받침대는 모두 메쉬 소재이지만 방석은 패브릭 소재인데 저는 방석도 매쉬 소재였으면 좋았겠다 싶긴 합니다. 오토노스 C350N이 전반적으로 다 마음에 들지만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바로 슬라이드형 좌판인데요. 멀티럭킹(조절 레버)에 3가지 조작 레버 중 좌판 슬라이딩 레버를 당긴 채 좌판을 조절하면 위아래 사진처럼 저 정도의 이동이 가능합니다. 이 기능이 있고 없고는 차이가 정말 크더라고요.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마감 퀄리티가 좋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점, 그리고 의자의 높이 조절이 되지만 제 기준에서는 최고 높이가 조금 낮은 점, 그리고 팔걸이의 높낮이 조절은 부드럽지만 전후 조절을 위해서는 힘이 들어가는 점은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단점들이 있어도 10만 원 중반대 가격으로 높이 조절 가능한 머리 받침대와 슬라이딩 좌판, 높낮이와 전후 조절 지원되는 팔걸이, 요추 지지대까지 지원되는 의자라면 확실히 가성비 좋은 의자라는 건 부인할 수 없을 거 같습니다.
책상 의자 구매하실 분들이라면 브랜드 인지도만으로 가진 기능에 비해 너무 비싼 가격의 의자들 말고 오토노스 제품도 한 번 알아보시는 걸 추천드리며 이번 포스트는 여기까지,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고, 재미있게 보셨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