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가왕뼈감자탕에서 실수로 주문한 얼큰감자탕 먹었는데 전 좋았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본가왕뼈감자탕 봉담점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짜장면보다 감자탕을 더 좋아해서 자주 다녔던 곳인데 아이들이 크고 나서는 방문이 조금 뜸해졌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감자탕도 좋지만 감자탕 집에 있는 키즈 카페를 더 좋아했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지난 8일 토요일에 아내가 감자탕을 먹으러 다녀오자고 합니다.
본가왕뼈감자탕 봉담점

- 본가왕뼈감자탕 봉담점
- 방문일: 2025년 11월 08일
- 위치: 경기 화성시 봉담읍 동화길 6 1층 (우) 18316
이럴 때는 반대 의견을 내지 않고 바로 준비를 해서 나가야 합니다. 가정의 평화는 의외로 쉽습니다. 주차장에 안전하게 차를 주차하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확실히 11월이 되니까 해가 빨리 떨어집니다. 이때가 18:30분 정도밖에 안 됐는데 벌써 어두컴컴해졌습니다.

아내가 테이블 오더를 보더니 저에게 크기를 어떤 걸로 주문해야 하는지 묻습니다. 혹시 몰라 이전에 포스팅했던 걸 찾아보니 작년에도 대자를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얼큰 감자탕(대)을 선택합니다. 분명히 잘 못 주문한 거 같은데 저는 가만히 있습니다. 오랜만에 얼큰한 감자탕을 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반찬이 먼저 나옵니다. 본가왕뼈감자탕 봉담점의 반찬은 별 거 없습니다. 김치와 쌈장, 양파와 깍두기가 나오는데 나오는 반찬의 양이 너무 적은 거 같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셀프 바에서 원하는 대로 가져다 먹으면 되니까요. 처음부터 많이 줘서 반찬 남기는 것보다 이게 더 좋은 거 맞는 거죠?
얼큰감자탕(대)

반찬이 나오고 오래 지나지 않아 얼큰 감자탕 대가 나왔습니다. 아내는 이때서야 뭔가 잘 못 된 걸 느꼈나 봅니다. 그래서 제가 친절하게 이야기해 줍니다.
"여보가 얼큰 감자탕을 주문했어요."
"응? 얼큰 감자탕이 기본 아니야?"
"위에 올려보면 그냥 감자탕 있어요."




감자탕에 국물도 조금 더 빨간 거 같고 고춧가루가 가득한 게 아무래도 먹기 힘들 거 같다고 생각한 거 같습니다. 그렇게 맵지 않을 거 같으니 그냥 먹자고 했는데도 굳이 고춧가루를 덜어내고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생각한 거보다 먹을만한 거 같습니다. 아내도 아이들도 매워하지 않고 잘 먹습니다.
고춧가루 덜지 않은 본연의 얼큰 감자탕 맛은 다음에 제대로 느껴봐야 할 거 같습니다. 아내 먼저, 그리고 큰아들, 작은아들 순으로 고기를 덜어주고 저도 하나 건져서 고기 맛을 봅니다. 부들부들하니 살이 잘 발라지고 씹는 맛도 좋습니다. 그냥 먹어도 좋고 소스 듬뿍 찍어서 먹어도 좋습니다. 회사 근처에는 왜 뼈다귀해장국 맛집이 없나 싶습니다.

대자를 시키니까 일단 고기가 푸짐해서 좋습니다. 가족들 각자 2~3개씩 큰 뼈를 먹고 나서도 건져 먹을 게 많아서 좋습니다. 반찬 더 가져다 먹으면서 건더기를 어느 정도 건져낸 후 셀프볶음밥을 주문합니다.



저도 볶음밥 정도는 잘 볶아내는데 굳이 돈을 더 내고 볶아달라고 할 필요는 없죠. 주문한 셀프 볶음밥과 함께 빈 사발이 함께 나옵니다. 빈 사발에 국물을 다 덜어낸 후 냄비에 자박하게만 국물을 남긴 후 볶음밥 재료를 넣고 불을 최고로 올려 센 불에 빠르게 볶아 줍니다. 국물이 금발 증발해서 연기가 심해집니다. 덜어낸 국물을 2~3 국자 넣어주고 다시 한번 빠르게 볶아냅니다. 다 볶아졌으면 냄비에 고르게 펴준 후 불 세기를 조금 낮추고 물기를 제거해 줍니다.
그리고 다시 식사를 시작합니다. 잘 볶아졌죠? 이렇게 얼큰 감자탕과 셀프볶음밥까지 쌀쌀한 가을에 저녁으로 맛있고 배부르게 잘 먹고 왔습니다.
본가왕뼈감자탕의 가족 외식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고, 재미있게 보셨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