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탐방] 우리 가족 인생 첫 오페라 관람기! 예술의전당 〈사랑의 묘약〉 R석 직관과 스펙터클했던 뒷이야기
요즘 회사가 엉망입니다. 그래서 제 기분도 엉망이라 점심을 거르다 보니 직장인 점심 메뉴 탐방을 자꾸 못 하게 되네요. 다른 식당 간 사진도 없어서 맛집 포스팅도 못 하겠고 그래서 오랜만에 공연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담덕이의 탐방일지를 맛집 블로그로 아실 것 같은데 (티스토리에서도 담덕이의 탐방일지에 맛집 크리에이터 타이틀을 줬죠.) 담덕이의 탐방일지는 원래 "담덕이의 주관적인 시선으로 담은 이야기가 있는 곳" 그러니까 맛집뿐 아니라 제가 체험한 모든 것들을 제 주관적인 시점으로 이야기하는 블로그인 거죠. 그래서 이번 포스트에서는 제가 평생 처음으로 보고 온 오페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2026 제17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글로리아오페라단 〈사랑의 묘약〉
- 관람일: 2026년 06월 05일
Synopsis
시골 청년 네모리노는 그 마을에서 제일 아름다운 지주의 딸 아디나를 짝사랑 한다. 자신감 넘치는 하사관 벨코레가 아디나에게 구애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급해진 그는 사랑의 묘약을 파는 떠돌이 약장수 둘카마라에게 약을 사는데 그것은 포도주였다.
때마침 삼촌의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게 된 네모리노에게 마을 처녀들이 큰 관심을 보이자 그는 묘약의 효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디나는 이제 그를 잃어버렸다는 불안감에 슬퍼하면서 눈물을 흘리는데 이 모습을 보고 있던 네모리노는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을 부른다. 그리고 그녀의 눈물 이야말로 자기를 사랑하고 있는 증거라며 기뻐한다. 결국 아디나는 네모리노의 지고지순한 사랑에 마음을 열고...
지난 6월 5일 우리 가족이 인생 처음으로 오페라를 보고 왔습니다. 당연히(?) 저는 이런 공연이 있는 것도 몰랐는데 직원이 뜬금없이 "오페라 좋아하세요?"라는 물음에 "응? 오페라 본 적 없는데"라고 답했더니 "티켓이 생겼는데 혹시 관심 있으시면 보시라고요."라면서 티켓 두 장을 받았는데 와~ 이걸 어째야 할까요? 무려 R석 티켓입니다. 그런데 두 장뿐.
아내한테 이야기했더니 큰아들과 작은아들도 모두 보겠다고 합니다. 티켓 두 장을 추가로 사야 하나? 알아보는데 티켓 준 직원이 이 얘기를 듣더니 줬던 티켓을 회수하고 붙어 있는 자리로 4개의 티켓을 다시 주었습니다. 😲

그래서 우리 가족 4명이 모두 인생 첫 오페라를 볼 수 있게 되었는데 오페라 보러 가는 날 정말 대환장 파티를 했었죠. 기숙사에 있는 큰아들은 외박이 안되고 외출만 가능하다는데 일찍 출근했다가 일찍 퇴근해서 집으로 가서 아내와 작은아들을 태우고 큰아들 학교로 이동, 큰아들을 바로 데리고 예술의 전당에 도착했는데 공연시간까지 한 시간이 남지 않았습니다. 공연 끝나면 바로 또 큰아들을 학교에 데려다줘야 하는데 저녁 먹을 시간이 없습니다.
결국 원래 먹으려던 저녁 메뉴를 포기하고 예술의 전당 안에 있는 파리크라상에서 빵이랑 리소토로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고 오페라 하우스로 이동합니다.

바닥에 있는 안내판을 확인해서 오페라극장 방면으로 이동합니다. 처음 가보는 곳이지만 안내표시와 세움간판이 잘 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찾아갔고 늦지 않게 도착해서 2026 제17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글로리아오페라단 〈사랑의 묘약〉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오페라에 대해서는 막연하게 뮤지컬과 다르게 연기하는 건 없이 노래만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와~ 이건 우리 가족에게는 새로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뮤지컬처럼 무대 세트나 효과가 있고 모든 음악은 현장에서 직접 연주가 됩니다. 또한 출연진들의 세밀한 연기와 함께 모든 노래와 흔히 애드리브라고 하는 즉흥적인 대사가 몇 개 있었는데 이 모든 게 별도의 마이크 없이 육성으로 이루어지는데 배우들의 발성이 너무나 놀라웠습니다.
작은아들한테 "와~ 마이크도 없이 발성이 너무 좋지 않아?"라고 이야기했더니 "응? 이거 마이크 없는 거였어? 그런데 이렇게 들린다고?" 하면서 놀라워하더라고요.
그런데 이야기를 풀어내는 게 탄탄함이 없다고 해야 할까요?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과 하려는 뜻은 이해가 가지만 주인공들의 심리 변화가 너무 급격해서 "사람이 저렇게 갑자기 변한다고?" 이런 의구심이 생기긴 했지만 현장감이 주는 압도적인 느낌과 노래는 정말 너무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R석을 또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R석이 아니더라도 아이들과 함께 오페라를 또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풍성해지는 '2026 제17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글로리아오페라단 〈사랑의 묘약〉' 관람이었습니다.
뒷 이야기.
이렇게 좋은 경험으로 기분 좋게 오페라 극장을 나서서 큰아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려고 출발했는데 큰아들이 부재중 전화가 엄청 와 있다고 합니다. 담임 선생님과 기숙사 선생님과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아 모든 절차를 다 끝내고 나온 큰아들이었지만 기숙사에서는 아이가 갑자기 사라진 상황, 큰아들, 아내 모두 공연을 보고 있어서 전화기는 꺼져 있었고 기숙사 선생님은 난처한 상황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기숙사 외출 마감시간이 급박한데 차에 기름도 없습니다.
기름을 넣을 시간도 없이 일단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기숙사 선생님에게 인계하고 기름을 넣으러 가는데 와~ 안산시 24시간 운영하는 주유소가 없어요. 결국 3곳의 주유소를 찾아갔지만 주유에 실패하고 집과 반대 방향으로 가다가 겨우 찾은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고 집에 도착한 시간은 23시 30분 정도, 게다가 바로 다음 날은 큰아들 귀가일이라 아침 일찍 또 학교에 가서 큰아들을 데리고 왔죠.
너무나 좋은 경험과 다이내믹하면서 급박한 경험을 한 하루였답니다. ㅋ
| 구분 | 내용 및 관람 정보 | 담덕이의 주관적인 별점 / 한 줄 평 |
|---|---|---|
| 공연명 | 2026 제17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사랑의 묘약〉 | ⭐⭐⭐⭐ (4.0 / 5.0) |
| 관람 장소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글로리아오페라단) | "마이크 없이 오페라극장을 꽉 채우는 배우들의 경이로운 육성 발성과 현장 연주의 압도적인 감동! 서사의 급격한 개연성은 아쉽지만 최고의 경험" |
| 좌석 등급 | 🎉 R석 (직원 선물 4연석 대형 버프!) | |
| 당일 리스크 | 큰아들 기숙사 복귀 타이트한 타임어택 + 저녁 빵식 대체 | ⚠️ 기숙사 부재중 전화 소동 및 안산 심야 주유 실패 대환장 파티 연출 |
이번 포스트는 여기까지입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고, 재미있게 보셨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