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코리요라는 캐릭터를 아시나요? 2008년에 화성시에서 국내 최초로 공룡화석이 원형 그대로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 공룡이 바로 코리아케라톱스. 풀 네임은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 '화성에서 발견된 한국 뿔 달린 얼굴'이라는 이름의 의미라고 하네요. 그리고 코리요는 이 공룡의 특징을 살려서 화성시에서 야심 차게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2014년에 공중파인 KBS2에서 방영을 한 만화의 주인공인 거죠.
그 공룡알을 보기 위해 출발!
뭐 제가 사는 곳이 화성시인지라 거리가 그렇게 멀지는 않은데 차가 좀 막히더라고요. 약 40여분을 달려 한적한 도로에 진입을 했습니다. 아~ 날씨는 정말 좋더라고요. 마치 가을 하늘 같아요. 미세먼지도 없고 이런 하늘을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드디어 공룡알 화석산지 방문자센터에 도착을 했습니다. 주차공간은 꽤 넓고 주차비와 입장료도 없어서 좋았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3D영상 시간이 임박해서 바로 2층의 영상실로 올라갔습니다. 그동안 다녔던 박물관이나 전시관에 비교하면 생각보다 내부가 단순하더라고요.
휴게실에는 뭐 별거 없어요. 코리요 자석퍼즐판이 전부. 3D영상은 약 20분 분량으로 공룡에 대한 기본 설명과 코리아케라톱스가 막 알에서 깬 새끼와 함께 육식공룡을 피해 행복한 곳으로 가는 여정을 그린 이야기, 마지막으로 코리아케라톱스 화석과 알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리고 1층으로 내려가서 정말 정말 너무너무 간단한 전시실을 둘러봤는데요.
볼만한 건 요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의 발굴된 화석 모형과
공룡알이 전부네요. 왜 이 건물이 공룡 박물관이 아닌 방문자센터인지 알 것 같았어요. ^^;
그래서 바로 방문센터 건너편에 있는 공룡알 화석산지로 출발~
화석산지로 들어가면 보이는 공룡알 화석산지 안내도예요. 편도로 1,527m 왕복 3km가 넘는 꽤 긴 거리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정말 너무 깨끗한 하늘 밑에서 기분 좋게 출발을 했어요.
하늘도 하늘이지만 이런 경치를 자주 볼 수 있는 건 아니죠.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주고 너무 좋더라고요.
그렇게 걸어서 도착한 전망데크!
그런데 이름만 전망 데크지 딱히 볼 건 없었습니다. 그늘막이라도 설치해줬으면 하는 마음뿐이었어요. 이때부터 지치기 시작하더라고요.
이렇게 산책로로 꾸며진 곳을 계속 걷는데 아무리 바람이 조금 불어준다고 해도 한여름 뙤약볕을 제가 너무 쉽게 생각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아이들과 천천히 계속 걸어서 뭔가 다른 경치가 눈에 들어옵니다.
저 앞에 보이는 것들이 바로 공룡알 화석산지!!!
이곳에서는 총 3 타입의 공룡 알 화석을 볼 수 있는데요. 바로 위 사진이 Type1(Faveoloolithid)의 유형으로 침식된 정도에 따라 크기가 다르게 보이며 알화석을 관찰하기 쉽도록 화석의 가장자리를 깎아내 입체적으로 보이는 화석이에요. 제가 보고 온 공룡 알 화석 중 가장 공룡 알 같은 모습이죠. ^^
이 공룡 알도 Type1의 유형으로 대부분 알이 위가 깨진 상태로 되어 있고, 깨어진 조각들이 알 속의 아래에 침전되어 있다고 해요. 어떤 게 공룡 알 화석인지 보이시나요? ^^
제가 보여드릴 마지막 공룡 알 화석인데요. Type3(Elongatoolihid) 유형의 알화석으로 추정되며 압력에 의해 눌린 형태를 보인다고 합니다. 이렇게 공룡알들을 보고 다른 바위들을 찾으면서 더 봐야 하는데 너무 햇살이 강해서 저는 물론이고 아내와 아이들 모두 조금 보태면 탈진상황이라 햇살이 약해지는 가을에 산책할 겸 다시 오기로 하고 철수를 결정했어요.
사진으로만 보면 참 아름다워 보이는 경치이고 실제로도 너무 기분 좋은 경치였지만 너무 뜨거운 햇살 때문에 오늘 길에 결국 작은 아이는 아내와 제가 번갈아가면서 업고 안고 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