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안내받은 4인 테이블, 밀고 있는 맥주는 호가든인가 봐요. 뜬금없게 컵받침 한 개가 테이블에 있고 이벤트 광고판에도 호가든이 있고요.
우리 가족이 고른 메뉴는 C세트 / 3인입니다. 다른 메뉴는 보지도 않고 그냥 세트 메뉴인데요. 구성은 모둠애피타이저, 뿌 팟 봉커리, 왕새우 팟타이, 생어거스틴볶음밥으로 59,000원짜리 메뉴네요. 요즘 외식비가... ㅠㅠ
기본 반찬은 심플합니다. 오이와 무 피클이 전부예요. 역시 반찬은 한식이 최고인 듯...
뜬금없이 물사진 한 장 올려봤는데요. 물이 좀 특이하더라고요. 레몬수인가 했는데 레몬수 치고는 물이 너무 맑고 향은 레몬수와 비슷하긴 한데 너무 맑아서 봤더니 레몬머틀이라는 허브차라고 하더라고요.
처음 나온 음식은 왕새우팟타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곳에서도 먹어본 볶음쌀국수(팟타이)와 비슷한데 전체적으로 코코넛오일로 코팅이 되어 있는 느낌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더 이국적인 느낌이 나긴 했어요.
그리고 음식명에서 강조한 왕새우가 중앙에 하나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 왕새우보다는 면 사이에 있는 작은 새우 3마리가 더 좋더라고요.
그리고 바로 나온 생어거스틴볶음밥. 이건 그냥 볶음밥이네요. 볶음밥에서도 코코넛 오일향과 맛이 느껴지는데 그게 전부입니다.
아~ 그리고 왕새우팟타이와 생어거스틴볶음밥용 소스가 두 가지가 나오는데 저는 못 먹어봤어요. 아무래도 아이들하고 함께 먹다 보니, 그냥 이런 구성으로 제공된다는 것만 알았네요. ^^;
그리고 개인적으로 아내와 저 모두 추천하는 메뉴는 바로 뿌 팟 봉커리! 소프트크랩이라는 재료가 메인인데 주로 블루크랩이 허물을 벗기 전에 어획해서 냉동시킨 갑각류를 통칭한다고 하네요. 쉽게 말해서 껍질이 부드러운 게(?)인데 각종 향신료와 코코넛밀크 스크램블을 볶아서 소스를 만들고 튀긴 소프트크랩과 함께 볶은 음식이래요.
요게 아주 별미더라고요. 소프트크랩은 생각보다 바삭하지는 않은데 씹는 맛도 있고 무엇보다 게살과 함께 섞인 소스가 제 입맛에 딱이더라고요. 아라고스타 스파게티의 소스와 비슷하면서 카레향도 나고 매콤해요.
그리고 이건 먼저 나왔어야 하는 모둠애피타이저인데 너무 안 나와서 확인하니 그제야 가져다주는... 애피타이저를 디저트로 먹게 되는 이런 순서는 좀 실망이었어요.
음식자체는 괜찮았어요. 제가 튀김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맛있더라고요. ^^
흠이라면 3인 세트에 있는 메뉴인데 1~2종류를 빼더라도 3개씩, 인원수에 맞춰서 나와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은 들었네요. 가격이 저렴한 곳이 아닌데 음식이 나오는 순서가 안 맞는다거나 모둠애피타이저의 구성이 세트를 위한 게 아닌 단순히 단일 메뉴를 모아서 제공한다는 개념은 조금 실망스럽긴 했지만 음식 자체는 괜찮았어요.
개인적으로 세트메뉴보다는 뿌 팟 봉커리와 다른 단일 메뉴를 시켜서 드시는 게 어떨까 싶네요. 뿌 팟 봉커리는 강력 추천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