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방문한 날 카페에 손님이 많아서인지 원래 그런 건지 입구에 아무도 없고 벨을 누르면 카페에서 직원분이 오셔서 입장료를 걷어요. 카드결제 가능하고 입장료를 지불하면 많은 안내문과 아이들에게는 컵 받침대 교환권 등을 제공하더라고요.
요즘은 보기 힘든 공중전화. 일부러 수화기를 위에 올려두고 아이들에게 설명해주었어요. 전화비가 남으면 그냥 끊지 않고 다음에 전화할 사람을 위해 남은 돈을 남겨주는 배려가 있었다는 걸..
외관이 아주 엉망이 되어 버린 옛날 기차. 기관사가 무섭게 생겼어요. 얼핏 보면 귀신의 집 입구 같기도 하고요. ^^;
기차 내부는 그래도 잘 꾸며져 있어요. 벽에는 많은 쪽지들이 붙어 있고
기차 안에 있던 기타를 들고 가족사진 찰칵! 원래 아내하고 둘만 찍어보려고 했는데 평소에는 사진 찍는 거 좋아하지도 않는 작은 아들이 달려와서 함께 찍었네요.
큰아들은 저를 닮아서인지 장비 만지는 걸 좋아해서 바로 조종석에 앉아서 이것저것 만지고 있었네요. ^^
여기는 다양한 예전 생활용품들을 전시한 곳인데 입구에서 사진을 찍으며 들어갔는데요.
이런 실내 사진 촬영이 금지네요. 친절한 문구로 무서운 내용을 적어놨어요. 기자, 블로거 분들은 사전에 말해달라고 하는데 여기서의 블로거라는 건 저 같은 변방의 블로거를 뜻하는 건 아니라는 스스로의 생각에 그냥 촬영 포기!
벽에 우량아 선발대회 포스터가 눈에 띄어서 입구 사진 한 장 더! 어머니 말로는 저도 저 대회 내보내려고 했는데 그 당시 대회가 없어졌다고 저 대회 나갔으면 저도 연예계 데뷔할 수 있었을까요? ^^
그 외에도 다양한 옛날 상점들을 볼 수 있었어요. 저 사진들을 다 어디서 구해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사진관이네요.
예전 골목 상가 거리도 꾸며져 있고 벽에 걸려 있는 빨간 우체통이 눈에 띄더라고요. ^^
요즘은 등목이라는 걸 잘 안 하죠? 저 어릴 때는 여름에 종종 했었는데.. ^^
앗! 만화방도 있어요. 어릴 때 가고는 싶었지만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만화방 좀 커서 학생 때는 만화방이 아닌 만화 대여점이 붐이었는데 요즘은 만화 대여점은 없어지고 만화 카페라는 곳이 생긴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여기는 청암 아트홀인데요. 여기도 내부 촬영이 금지인데 입구에서 받은 컵받침 교환증을 여기서 교환해 줍니다. 안에는 아트홀이라고 하지만 기념품 판매점 같은 곳이에요. 손거울이나, 명함집 등의 자개 제품들을 판매하고 몇 가지 유료체험 등을 할 수 있는데 아이들 팽이 색칠 체험을 시켜주려고 했는데 현금만 받는다고 해서 일단 철수.
그리고는 다시 예전의 모습을 전시해 놓은 곳들이 나타나네요. 어린이 풍금 교실이 있었나 봐요. 저 어릴 때는 그냥 피아노를 배웠었는데 풍금을 가르치는 곳이라니 하긴 풍금을 가르치는 곳이 있으니 국민학교 때 선생님들이 연주할 수도 있었겠죠. ^^ 여기 풍금은 실제 동작을 하고 악보들도 있어서 아이들하고 어설프게나마 연주도 해봤어요.
많은 LP가 진열되어 있는 지구 레코드사
이쁜 다리가 놓여 있는 칠보 공예사를 지나면
전통놀이를 할 수 있는 놀이터가 나와요. 다른 박물관에서도 종종 보이는 투호와
민속 그네까지. 아이들은 서서 타는 그네라고 하니 낯설어하더라고요. 그래도 금방 적응하고 번갈아 가면서 타보고
출구 쪽으로 나와서는 전동 놀이기구를 타보고 싶어 해서 태워줬는데 어른들에게는 추억이 있는 전시공간이라고는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크게 공감이 안 되는 곳일 수도 있는데 다행히 태워주니까 오기 잘했다고 하더라고요. ^^;
두더지가 3마리뿐인 두더지 잡기 게임도 하고
아까 현금이 부족해서 못한 전통팽이 색칠 체험을 현금을 인출해서 다시 갔어요. 올 때부터 해보고 싶다고 했던 거라 아무래도 시켜줘야겠더라고요. 다양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 팽이들 중 하나를 골라 그 자리에서 유성물감으로 직접 색칠을 하고 색칠이 끝난 팽이는 가져올 수 있어요. 팽이 하나당 5,000원!!!
각자 칠한 팽이를 들고 인증 사진 찰칵! 뒤에는 멋스럽게 차려입은 아저씨가 함께 찍혔네요. ^^
그리고 다시 출구로 나와서 70년대 교복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에서 맞지도 않는 반장 완장이 채워져 있는 교복을 입고 사진 한 장 찍으며 마무리! 햇살은 아직도 뜨겁지만 그래도 선선해져서 돌아다니는데 숨 막히는 정도는 아니었네요.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단지 운영 측면에서는 조금만 더 관리를 잘해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긴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