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작은 아들의 유치원 졸업여행이 있었어요. 네.. 이제 조만간 두 아이의 학부모가 되겠네요. 어쨌든 그 졸업여행이 저녁 늦게 끝나기 때문에 부모가 직접 아이를 데리러 가야 했죠. 공식 일정상으로는 21:30분
그래서 퇴근 후 제가 아이를 데리러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전에 아내가 소풍 때 정해진 시간에 딱 맞춰서 갔더니 저희 작은 아들만 혼자 남아있고 볼멘소리로 "엄마 왜 이렇게 늦게 왔어" 했던 일이 있어서 약간의 야근 후 늦을까 싶어 부랴부랴 도착했더니 20:30분!
졸업여행을 다녀온 차는 유치원에 도착을 했지만 아직 유치원에서의 일정이 남아 있다고 해서 그럼 제가 이따 다시 오겠다고 원장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혼자 유치원을 나왔는데
집에 갔다 오기도 애매하고 해서 전에 갔었던 카페 어느날에 혼자 가서 커피 한잔 했습니다.
그때 맛있게 먹었던 라우겐 앙버터를 하나 먹을까 하다가 '이 그때도 한 개 사서 4명이서 나눠 먹었는데 싸지도 않은 걸 나 혼자 먹기는 아깝다.'라는 생각에 그냥 커피 한잔만 했네요.
제 선택을 받은 이 날의 커피는 비엔나커피!
비엔나커피는 아메리카노 위에 하얀 휘핑크림을 듬뿍 얹은 커피를 말하는데요. 유래를 보면 오스트리아 빈(비엔나)에서 유래한 3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커피라고 합니다. 주로 마부들이 한 손으로 마시던 커피라고 하는데 뜨거운 커피를 한 손으로 마시기에는 마차의 요동이 꽤 심했을 것이고 그래서 뜨거운 커피 위에 차가운 크림을 덮어서 뜨거움을 식혀주는 역할과 단단한 크림이 뚜껑 역할을 했을 거라는 추측이 있다고 하네요.
저는 비엔나커피를 처음 마셔봤는데 70 ~ 80년대 드라마에서 보던 게 전부인데 얼마 전 양희은, 서경석의 여성시대에서 비엔나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가 문득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카페 어느날에 비엔나커피가 메뉴에 있길래 즉흥적으로 시켰어요.
카페 어느날의 비엔나커피는 뜨거운 아메리카노 위에 크림이 있고 그 크림 위에 시나몬 가루를 뿌려서 나왔는데요. 저도 처음 접한 커피라 조심스럽게 한 모금을 빨아들이니 입안으로 타고 들어가는 뜨거운 커피 그리고 입술에 남아있는 차가운 크림, 이 조화가 좋았어요. 마시다 보니 크림이 먼저 없어져서 아메리카노만 남았는데 크림을 추가해달라고 해볼까 하다가 그냥 소심하게 포기했는데 나중에 한번 더 먹어보고 싶은 커피였어요.
그렇게 커피를 다 마실 때쯤 이제 21:00가 조금 남은 시간 아내에게 온 전화를 받고 작은 아들을 데리러 갔습니다. 예정보다 일찍 끝났는데 저와 인사를 했던 원장 선생님이 아내에게 전화를 하셨더라고요.
그렇게 짧은 약 30여분의 여유 시간을 마무리하고 작은아들에게 갔더니...
원장 선생님에게 우리 아빠는 회사에 있어서 못 온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작은 아이를 데리고 집 주차장에서 부자지간의 사진을 남기며 기분 좋은 하루를 마무리 한 개인적인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