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에 다녀왔으니 포스팅이 꽤 늦었네요. 애니팜 앵무새 체험농장. 화훼 식물원에 다녀온 조금 늦은 후기 시작합니다.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수영리에 위치하고 있는 애니팜 앵무새 체험농장이에요.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는 도로 옆에 뜬금없이 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요. 이곳은 저희 아이들 다니는 유치원에서 7세 반 아이들이 매년 오는 걸로 알고 있어서 굳이 올 필요가 없었는데 이상하게 올해는 유치원에서 안 가네요. 그런데 가서 물어보니 다음 주에 유치원에서 오기로 했다고 결국 작은 아들은 이날 갔다가 며칠 안 지나서 유치원에서 한번 더 다녀왔습니다.
들어가게 되면 사실 대단한 시설이나 이런 게 있는 곳은 아니었어요. 유치원에서 단체로 가게 되면 모를까 개인 방문 시 어떤 체험 프로그램이나 이런 게 있는 것도 아니고요. 입장료는 대인 5,000원, 소인 6,000원으로 어른이 아이보다 1,000원이 쌉니다. 입장료를 내면 종이컵에 새들 먹이를 담아서 나눠주는데 종이컵을 들고만 있으면 새에게 다가갈 필요가 없이 새들이 먼저 다가옵니다.
처음에는 약간 겁을 먹기도 하고 신기해하던 작은 아이는 다른 새도 보러 가고 싶은데 입구에서 이렇게 종이컵 위에 앉아서 계속 먹이를 탐하는 이 새가 미워졌어요. 어떻게 쫓아내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사장님이 종이컵 입구를 접으면 된다고 해서 종이컵 입구를 접자 새들이 안 달려드는데 신기했습니다. 그렇게 종이컵 입구를 접은 채 안으로 들어갑니다.
실내는 그냥 큰 비닐하우스입니다. 앵무새 말고 다른 새들도 있네요. 우리에 가둬놓은 새들이랑 거대한 새장 2개가 실내에 있는데 그 안에도 새들이 있고 그냥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들도 있고요.
대장 앵무새가 2마리가 있는 것 같은데 이놈이 그중에 하나인데요. 여기 앉아서 잘 날지도 않고 다른 곳에 가지도 않고 그냥 계속 여기 앉아서 사람들을 불러 모읍니다.
요 녀석 근처에 가서 등을 돌리면 바로 인사를 해요. "안녕하세요." 그래서 먹이를 주면 요렇게 입으로 가져가는데 그냥 먹는 게 또 아니더라고요.
발로 잡아서 껍질을 까고 먹는데 가만 보면 입안에 모아둡니다. 그리고 나중에 보니 입 안에 있던 해바라기씨를 조금씩 먹는 거 같은데 먹다가도 사람들이 근처에 오거나 먹이를 주던 사람이 등을 돌리면 바로 또 "안녕하세요" 라면서 시선을 모읍니다. 그런데 이 녀석이 대장이라고 느낀 게 사람들이 이제 다른 곳으로 전부 이동을 하고 관심을 안 두면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데 그때 모든 새들이 겁을 내고 전부 날아올라 피하더라고요.
오~~~ 못된 대장 ㅋ
처음에는 덩치가 크니까 무서워하던 아이도 엄마 아빠 따라 먹이도 주고 인사도 하고 잘 노네요. 큰 아이는 그래도 한번 왔던 곳이라고 안 무서운 듯 잘 놀고요. ^^
저렇게 바닥에서도 많은 새들을 만나볼 수 있어요. 제가 잘 모르긴 하지만 저 새들이 전부 앵무새는 아닌 것 같던데 거의 모든 새들이 사람에게 잘 달려듭니다. ㅋ
사람을 찾아온다기보다는 먹이를 찾는 거겠지만요. 바닥에 먹이를 한번 뿌리면 저렇게 원형으로 모여드는데 새들의 색이 화려해서 이쁘더라고요. ^^
요 녀석들은 사람 머리카락을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사람 어깨에 앉아서 머리카락을 탐하는 녀석들이에요.
처음에는 제 어깨에 앉아서 애교(?)를 부리더니 어느새 큰아들한테 넘어가서는 저렇게 앉아 있는데 처음에는 좋아하더니 머리를 자꾸 쪼아대니까 떼 달라고 하더라고요. ㅋ
그런데 이번에는 작은 아들이 한 마리가 아닌 두 마리를 저렇게 데리고 나타납니다. 머리 위에 앉아 있는 녀석은 저 안쪽에서 데리고 왔더라고요. 노랑, 주황색의 녀석은 이번에도 머리 쪽을 공략하고 있고요. ㅋㅋㅋ
커다란 새장 안쪽에도 이렇게 많은 새들이 있는데 어떤 구분을 지어 놓은 건지는 모르겠어요.
이렇게 많은 새들과 먹이를 중심(?)으로 가깝게 볼 수 있고 영화나 TV에서 보던 것처럼 어깨 위에나 팔에 새를 두고 선장처럼 해 볼 수도 있는 좋은 체험을 할 수 있는 건 맞는데
새에 대한 소개를 해준다거나 하는 프로그램이 하나 있으면 어떨까 싶긴 했어요. 입장료가 싸다고 생각되는 금액은 아닌데 그냥 들어가서 구경하고 먹이 주고 추가 먹이는 자판기에서 별도 구매를 해야 하고 저희 아이들 당연히 더 주고 싶다고 해서 먹이를 추가 구매했고 가격이 비싸다는 생각이 조금 들더라고요. 물론 아이들은 좋아했지만 간단하게라도 새들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라도 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게 잠깐이라도 새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주고 싶은 부모님들이라면 잠깐 방문하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아서 길어야 1시간 안으로 끝날 것 같으니 너무 멀지 않은 곳이거나 지나가시는 길에 잠깐 들르시는 것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