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탕을 아시나요? 우리나라의 만두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크기가 작고 피가 얇은 중국식 만두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저에게 완탕은 작년에 방영한 런닝맨 연말정산 편으로 각인되어 있답니다. 그전까지는 완탕이라는 거 몰랐거든요. ^^;
홍콩에서 스테이크 맛집을 추천받아서 먹어야 하는데 모든 사람들이 완탕을 심지어 그곳을 벗어나기 위해 탄 택시 기사님이 차를 다시 돌려 완탕집으로 데려다주면서 멤버들이 당황하는 모습이 재미있었죠. 사실 제가 아는 완탕에 대한 이미지는 이게 전부였어요. 그런데 어제 제가 그 완탕이라는 걸 먹어봤습니다.
상해완탕 본점
방문일: 2019년 09월 03일
위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일로 120 삼성아데나루체 1층 117,118호 (우) 13559
일하는 곳에서 꽤 먼 곳에 위치하고 있는 곳이네요. 어제 식사 인원은 총 6명 그중 저를 포함 3명은 처음 방문한 상해완탕. 새로운 음식을 먹을 때는 늘 기대와 함께 온갖 상상을 하게 되는데 어떤 맛일지 제 수준에서 알려드릴게요.
메뉴판이 책자 형태로 되어 있는데 질감이 특이해요. 마치 오래된 무협 비급 같은 느낌이 나더라고요. 많은 종류의 음식들이 있던데 저는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새우 완탕(10,000)을 주문했어요. 저에게 완탕은 새우 완탕입니다. 런닝맨에서 먹은 게 새우 완탕이었거든요. ^^;
주문을 완료하자 반찬이 준비되었는데 앞에 있는 반찬이 저는 유부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먹어보니 무더라고요. 무절임과 자차이 두 가지 반찬이 나옵니다. 그리고 수저도 특이합니다. 젓가락은 그래도 봤음직한 디자인인데 숟가락은 모양은 다른 곳에서도 플라스틱으로 비슷한 걸 본 적이 있는데 저런 재질로 되어 있는 건 처음 봤어요.
제가 주문한 새우 완탕이 나왔습니다. 고수가 조금 얹어져 있고 달걀지단도 조금 있고 그런데 완탕이 제 생각보다는 큼직하더라고요. 먼저 국물만 먹어 봤는데 국물은 제 생각과는 다르게 심심하더라고요. 진한 육수 맛도 아니고 약간의 고수 향만 느껴지고 심심했어요. 제가 생각한 국물 맛이 전혀 아니라서 조금 당황했어요.
그리고 새우 완탕을 먹었는데 아~ 맛있네요. 제가 새우를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새우 완탕은 새우 때문인지 몰라도 그 특유의 향과 함께 짭조름한 맛이 나면서 간을 잡아주더라고요. 완탕 때문에 국물은 조금 심심하게 하는 건가 싶었어요. 완탕과 국물을 같이 먹으면 딱 좋더라고요.
완탕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완탕 본체(?)는 크지 않은데 겉에 피가 있어서 국물에 들어 있으면 커 보이는 효과가 있더라고요. 완탕과 새우 완탕은 속은 차이가 없어요.
기본인 고기 완탕 뒤에 작은 새우 한 마리를 피로 감싸서 만드는 게 새우 완탕이더라고요. 이 사진 찍고 나서 다른 완탕을 먹을 때 보니까 새우가 뒤에 들어 있었어요.
처음에는 완탕이 가격에 비해 적게 들은 거 아닌가 했는데 먹어보니 완탕이 적은 느낌은 없었습니다. 양은 딱 좋았어요. 다 먹고 나니까 더는 못 먹겠더라고요. 느끼해요.
저도 김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새우 완탕 말고도 다른 메뉴들을 맛봤는데 다 괜찮더라고요. 조만간 상해 완탕으로 점심 먹으러 다시 갈 거 같네요. 물론 다음 방문 때는 다른 메뉴를 먹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