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에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아들을 데리고 나들이를 가기 위해 집 근처 용주사를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아들만 밥을 먹이고 정작 아빠, 엄마는 끼니를 해결하지 못해 근처 음식점을 헤매다가 너무 맛있게 먹어서 지난주에 다시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요즘 분위기가 맛집 포스팅하기가 좀 꺼려지는 분위기던데 저야 파워블로거는 꿈도 못 꾸는 블로거라는 명칭을 쓰기도 민망한 수준이기 때문에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쭉 써 내려가겠습니다. ^^
봉담읍에 위치한 "평양초계탕막국수"입니다. 아쉽게도 외관 사진은 찍지 못해서 패스하고 바로 음식 사진으로 Go Go Go!!! 하기 전에 초계탕이 뭔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위키백과의 설명으로 소개해 드릴게요.
초계탕은 찢은 닭살과 국물과 같이 여러 채소 야채 등과 곁들여 차게 먹는 한국 요리이다. 옛 궁중 요리이기도 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함경도와 평안도에서 즐겨 먹는다. 출처: 위키백과
먹고 나서도 궁금해서 한번 찾아봤습니다. 전 초계탕이란 음식이 있다는 걸 이곳에 가서 처음 알았거든요. ^^
자 그럼 음식 소개 들어갑니다. 이곳은 메뉴판도 없습니다. 식사 메뉴로 시킬 수 있는 건 단 2가지 초계탕과 막국수! 무엇을 시키시던 일단 나오는 주변(?) 음식들은
먼저 닭무침! 음~~ 더덕 무침처럼 약간 매콤하게 무친 건데요. 더덕대신에 닭고기(살만)가 들어 있습니다. 닭고기 살과 오이 등을 매콤하게 버무려서 나오는데 이게 의외로 먹을만했어요.
그리고 함께 나오는 물김치 저 시원해 보이는 얼음을 헤치면 안에는 하얀 백김치가 담겨 있답니다.
그리고 나오는 주변(?) 음식의 최고봉! 전입니다. 저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 갔을 때는 막국수만 먹고 왔는데 이 전이 너무 맛이어서 또 간 거랍니다. 밀가루가 아닌 메밀가루로 부친 것 같은데 정말 별미였어요. 아내한테 집에서 한번 해달라고 부탁은 했는데 언제 먹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
아~~ 너무 맛있어 보이지 않나요? ( 저만 그렇게 보이는 걸까요? ^^; )
자 그리고 나온 닭찜(?)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초계탕을 시켜야 먹을 수 있는 음식입니다. 그래봐야 이거 하나지만요. ^^ 건물 밖에 걸려 있는 사진에는 큼지막한 닭다리가 찍혀 있던데 저는 닭날개가 나왔습니다. ( 전 닭날개도 좋아해서 큰 상관은 없었습니다.) 접시에 소금이 함께 나오긴 하는데 소금이 필요 없었습니다. 그냥 닭만 쪄낸 게 아니고 뭔가 양념이 되어 있었어요. 간도 짭조름하고...
위 사진이 바로 주메뉴인 초계탕인데 먹기 전에 사진을 찍어야 되는데 나오자마자 맛을 봐야겠다는 생각에 그만... ㅜ.ㅜ 초계탕이 여름 별미라고 하는데 저는 '정말 맛있다'라고 느낄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냉면 국물에 닭고기를 넣은 음식! 이게 제가 느낀 초계탕이었거든요.
그리고 1인분은 주문이 안 돼서 2인분을 시킨 건데 2인분이라고 하기에는 들어있는 닭고기도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물론 이게 끝이 아니고
이렇게 막국수도 나오기 때문에 다 먹고 나서 배가 터질 것 같긴 했지만요. ^^ 아! 그리고 여기 막국수 맛은 호불호가 갈릴 듯합니다. 전 평소에 막국수를 먹게 되는 곳이 닭갈비 집에서 먹는 막국수인데요, 그런 곳에서 먹는 막국수는 뭐랄까? 젊은 사람들 입맛에 맞게 새콤 달콤한 양념 맛인데 여기 막국수는 담백한 시골 느낌의 막국수라고 할까요? 젊은 사람들 보다는 어른들이 좋아할 맛이라는 생각입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막국수! 그리고 2번째는 초계탕을 시켜 먹어 봤는데요. 제가 다시 간다면 전 그냥 막국수를 먹겠습니다. 초계탕이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는 건지 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냥 매콤한 닭무침과 시원한 물김치를 먹고 너무너무 맛있는 전을 먹은 후에 시원하고 담백한 막국수를 먹는 게 제 생각에는 최선의 선택인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