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는 날은 점심을 먹고 나면 들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카페인데요. 밥을 같이 먹은 사람들끼리 가위바위보나 출입증 뽑기 같은 게임을 해서 음료 내기를 하거든요. 가끔은 다른 카페를 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락이라는 카페를 갑니다.
락
위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대로331번길 8 (우) 13558
입이 즐거운 Cafe 맛있는 커피 & 음료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카페 락입니다. 음료값도 저렴하고 맛도 나쁘지 않고 사장님도 친절해서 단골이 된 곳이죠.
갑자기 1년 넘게 다니고 있는 카페를 뜬금없이 포스팅하는 이유는 여기서 메뉴에 없는 음료를 주문해서 마셨는데 이 느낌을 전달해보려고요.
저는 몰랐는데 이디야에서 유명한 음료가 있다면서요? 일명 '이디야 아샷추' 복숭아 맛 아이스티에 샷을 추가해서 먹는 음료라는데 저희 일행도 '아샷추'라는 말을 쓰는데 여기서는 아샷추라고 하면 아메키라노에 샷 추가라는 뜻이거든요.
저는 보통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샷 추가해서 마시는데 왜 가끔은 아메리카노가 아닌 음료가 먹고 싶을 때도 있잖아요. 그런데 커피를 안 먹으면 오후에 졸릴 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고민을 하는데 "그럼 아이스티에 샷 추가해서 드세요."라고 동료가 얘기해 주더라고요. 이디야에서 인기 많다는 얘기와 함께요. 그래서 사장님께 주문했더니 사장님도 알고 계시더라고요. (저만 몰랐던 걸까요? ㅡㅡ; )
뭐 그래서 처음 먹어본 복숭아 아이스티 + 샷 추가한 음료를 먹어봤습니다. 음~ 정말 처음 맛보는 오묘한 맛이던데요. 씁쓸한 단맛의 아이스티 맛이 나고 뒤에 씁쓸한 커피 맛이 나는데 이 맛이 적절하게 섞여야 할 거 같은데 안 섞여요. 다 마실 때까지 맛이 따로 놀더라고요.
이게 왜 인기가 있는지 저는 잘 모르는 맛이었어요. ㅡㅡ; 이렇게 첫 커스텀 음료는 실패하고 약 1주일 후 두 번째 커스텀 음료를 주문했는데요.
제가 지은 위 음료의 이름은 딸바샷! 딸기 + 바나나 주스에 샷을 추가한 음료랍니다. 사장님께 딸바에 샷 추가를 주문했더니 그건 아닌 거 같다고 말리셨는데 동료들 모두 궁금해해서 제가 먹어보기로 한 거니 그냥 달라고 했더니 어떻게 섞을지 고민하시다가 만들어 주셨어요. ^^
아이스티 샷 추가 때의 그 섞이지 않는 이질적인 맛이 저는 정말 별로였는데 딸바샷은 바나나가 커피의 맛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 주는 거 같아요. 한 번 맛을 본 동료는 "내 돈 주고는 안 사 먹겠지만 남이 사주면 먹긴 할 거 같다"는 의견이 있었고요. 확실히 아이스티 샷 추가보다는 훨씬 괜찮았어요.
이렇게 두 가지의 커스텀 음료를 마셔봤는데요. 색다르고 재미도 있네요. 이러다 정말 최고의 맛을 찾아내는 행운이 있을 수도 있을 거 같고요. 그렇지만 역시 저에게 기본은 아메리카노 샷 추가가 가장 좋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