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래프팅 이벤트에 당첨된 친구 녀석이 함께 래프팅을 하러 가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저요? 당연히 간다고 했죠. 그래서 그 친구와 저, 그리고 제 여자 친구 이렇게 3명이서 토요일 새벽 6시에 만나 강원도 인제의 내린천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처음에는 3명 모두 신나서 달렸습니다. 그런데 곧 지치기 시작했어요.
지리를 잘 모르던 우리 3명은 단순하게 영동고속도를 타고 가다가 국도로 빠진 후 조금만 달리면 도착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무식하면 몸이 고생한다'는 말이 있죠? 내비게이션이 인제라는 곳을 춘천 가는 국도를 이용해서 가는 길만 알려주더라고요. 그렇습니다. 강원도 인제 쪽으로는 고속도로가 없었던 거죠. 게다가 휴가철! 그 이른 시간에도 엄청난 차량들이 우리 일행과 함께 이동하더군요. 거기에 하나 더 추적추적 내리는 비까지 ㅜ.ㅜ 정말 너무나 멀고 먼 여정이었습니다.
차도 너무 막히고 아침도 못 먹고 출발한 터라 허기는 지고 결국 가는 길에 눈에 보이는 콩나물 국밥집으로 들어가 늦은 아침을 해결하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3시간 여를 달리고 나서야 "인제"라는 글씨가 쓰여 있는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정확히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이정표에 "인제"라는 글씨가 보인 것만으로도 금방 도착할 것 같다는 생각에 힘이 나는 듯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고생 고생을 하고 나서야 겨우 도착한 인제에서 내린천의 래프팅 가게(?)를 찾을 수 있었고 고생한 보람이 있을 만큼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래프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제 DSLR인 D80 고급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물에 빠뜨려 버릴 수 있을 만큼의 싼 카메라도 아닙니다. 그래서 래프팅 사진은 방수 토이 카메라로 찍었습니다. 하지만 필름은 아직 인화를 맡기지 못해서 래프팅 사진은 추후 다시 포스트 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운전하느라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찾은 강원도의 경치가 너무 좋았기에 달리는 차 안에서 보았던 풍경 사진들을 보여 드리며 강원도의 인제 가는 길 풍경 편을 정리하겠습니다.
막히는 차 안에서 지쳐 갈 때쯤 절로 탄성이 나오는 경치를 넋 놓고 바라보다 뒤늦게 사진을 찍어야 된다는 생각에 여자 친구의 카메라인 DMC-LX2로 급하게 찍은 사진들입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찍다 보니 사진이 너무 안 좋은데 작게 리사이즈하고 나니까 그래도 괜찮아 보이네요. ^^ 지난주 수도권에는 꽤 많은 비가 왔는데 인제에는 거의 비가 오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계곡에 물이 너무 없습니다.
물은 별로 없어도 녹색의 나무들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산들은 흐린 날씨임에도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저희의 지친 심신에 기운을 북돋워 주는 데는 충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