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의 내린천에 래프팅 하러 간 포스팅인데 이번에도 래프팅 이야기는 없습니다. 필름을 오늘 맡겼어요. 내일 찾으러 가는데 사진이 잘 나올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래프팅 이야기는 맡긴 필름 찾고 나서 포스팅 여부가 판단될 테고 이번에는 인제의 맛집에 대해 소개드리겠습니다.
래프팅을 끝내고 아쉬운 마음에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다 너무나도 허기가 저희 곁에서 떠날 줄 모르기에 계곡을 뒤로하고 밥집을 찾으러 갔습니다. 친구가 PDA에 맛집 정보를 가지고 다니거든요.
그 PDA로 찾아낸 곳이 바로 원대 막국수집입니다. 주의하실 점은 불과 200여 m차이로 같은 이름의 식당이 또 있으니 주의하세요. 저희도 처음에 다른 가게로 갈 뻔했는데 내비게이션이 200m를 더 가라고 하는 게 이상해서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도 식당이나 음식에 대한 포스팅을 올리고 있긴 하지만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또는 방송에 나오는 맛집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막상 가면 줄 서 있는 사람들도 많고 줄까지 서서 기다렸다 먹을 정도로 맛있는 음식이 그렇게 많지 않았거든요. ^^;;
일단 겉에서 보면 휴양지나 저수지 근처에서 많이 보이는 외관의 식당입니다. 황토빛깔의 벽( 정말 황토인지는 모르겠네요.. ^^; )에 내부 인테리어는 딱히 할 말이 없을 정도로 평범합니다. 그럼 식당에 들어왔으니 메뉴를 골라야겠죠??? 그러나 저희는 메뉴도 미리 정했습니다. 어차피 검색해서 찾아온 곳이니 검색에 나온 추천 메뉴인 편육과 막국수를 주문했습니다. 편육이야 그렇다 치지만 막국수는 시키면서도 조심스러웠습니다. 제가 막국수(모두 춘천에서)를 2번 정도 먹어봤는데 정말 맛이 없었거든요. --;; 그래도 '여긴 춘천도 아니고 한번 더 먹어보지 뭐···.'라는 생각으로 그냥 추천된 막국수를 주문했습니다. ( 여차하면 편육으로 배 채울 생각이었습니다. ^^; )
편육이 먼저 나옵니다. 일하시는 분의 말씀에 의하면 편육 하나 시키면 3~4명이 먹을 정도의 양이라고 하셔서 그냥 편육 하나와 막국수 셋을 시켰는데 강원도 분들은 드시는 양이 적으신지 딱 보는 순간 '이걸 3~4명이 먹기에 충분하다고?'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
그리고 두 번째로 든 생각은 '비계가 너무 많은데···.'였어요. 저나 제 친구는 비계가 좀 있어도 큰 상관이 없지만 여자 친구가 비계를 싫어해서 좀 걱정을 했는데.. 그래도 조금씩 떼어 주니까 곧잘 먹더군요.. 맛이 있어서 그런 건지 오랜만에 몸을 많이 움직인 후라 배가 고파서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
편육과 함께 나온 두부와 파무침입니다. 저 파무침이 꽤나 맛있었어요. 편육을 상추에 배추김치와 파무침을 같이 싸서 먹으니 오~~~ 꿀맛입니다. 요즘 음식만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방식으로 표현하자면 "울창한 숲 속에 한 마리 돼지가 뛰어놀다 제 입속으로 들어온 듯 입안 가득 퍼치는 숲의 향기가 아주 훌륭합니다."
아무튼 양이 좀 적은 감이 있지만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 아~ 그리고 역시 고기를 먹다 보니 술 생각이 나네요. 그래서 메뉴를 쭉 훑어보니 옥수수 동동주가 있습니다. 옥수수 동동주? 처음 들어봤습니다. 호기심에 한병 주문했죠.
오~호~ 병이 저렇게 나옵니다. 직접 담근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뭔가 있어 보입니다. ^^ 바로 한잔 따라 봤습니다.
좁쌀이나 찹쌀 동동주에 비해 색이 굉장히 진하고 걸쭉합니다. 원체 술을 잘 못하는 데다가 운전도 해야 돼서 저렇게 따라놓고 딱 한 모금 마셨는데 크~ 독합니다.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진국(?)이라고 좋아하실 것 같은 맛이네요. ^^
그리고 이어서 나온 솔직히 많이 걱정( 맛없을까 봐.. )하던 막국수가 나왔습니다. 비비기 전에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막상 먹을게 나오니까 먹기 바빠서 사진 찍어야 된다는 생각을 깜빡했어요. ^^;; 여긴 춘천에서 먹던 막국수와는 다르게 꽤 많은 양념(?)이 딸려 나옵니다. 먼저 설탕을 한 스푼 넣고 식초와 겨자, 참기름( 어쩌면 들기름일지도.. )을 취향에 맞게 적당량을 넣어서 먹으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설탕 한 스푼을 포함 제 취향에 맞게 섞어진 막국수입니다.
맛이요? 맛납니다. ^^ 다행입니다. 과거의 실패로 주문 안 했으면 후회할 뻔했습니다. 춘천에서 먹은 막국수와 이곳에서 먹은 막국수 둘 중에 어떤 게 원조인지 그런 건 잘 모르겠지만 일단 제 입맛은 이게 더 좋습니다. ^^ 정말 국물까지 시원하게 너무 잘 먹었습니다. ^^
자 그럼 100% 담덕이의 주관적인 평가 들어갑니다. 맛 : ★★★★★ 인테리어 : ★★☆☆☆ 서비스 : ★★☆☆☆ 가격 : ★★★☆☆
점수가 너무 후한가요? 솔직히 맛은 만점 줬지만 정말 주관적인 게 일단 저때가 저희 3명 모두 너무 배가 고플 때라서 어쩌면 조금 더 점수가 갔을지도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