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찬들왕소금구이 집에서 점심을 먹은 지 한 달이 넘었네요. 새로운 갈 곳도 없고 딱히 먹고 싶은 점심 메뉴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한 명이 맛찬들 가자는 말에 다들 아무런 말 없이 맛찬들왕소금구이로 이동을 했어요.
맛찬들왕소금구이 정자점
방문일: 2019년 10월 11일
위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대로331번길 3-6 (우) 13558
맛찬들왕소금구이에서 점심을 먹으면 저는 늘 한돈 제육볶음(10,000원)을 먹는 편인데 하필 이날은 제육볶음이 떨어졌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한돈 김치찌개(7,500원)를 주문했어요.
맛찬들왕소금구이에 오면 먹을 수 있는 1인 가마솥 밥이 나오고 김치찌개가 나왔습니다.
뚜껑을 열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이 보이죠. 먼저 이 밥을 따로 밥그릇에 덜어줘야죠. 바닥에 있는 누룽지는 조금 남겨두고요.
밥을 푸는 동안 준비되는 반찬들, 여기 나오는 모든 반찬은 전부 추가 주문이 가능하답니다. 그러고 보니 저 김은 밥 다 먹을 때까지 아무도 안 뜯은 거 같네요. ㅋ
밥을 다 푸고 뜨거운 숭늉을 가마솥에 채워주고 뚜껑을 덮은 채로 "기다려" 시켰습니다. 저는 밥을 먼저 먹고 누룽지는 따로 또 먹어요. 밥이랑 반찬을 먹는 것과 누룽지랑 반찬을 먹는 건 또 맛이 다르거든요. ^^
맛찬들왕소금구이의 한돈 김치찌개, 뚝배기가 1인 기준이라 작은 느낌이지만 푸짐합니다. 김치찌개가 조금 달다는 의견들이 있긴 한데 김치찌개 전문점도 아니고 저 개인적으로는 반찬 포함해서 만족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이날 있었던 이야기를 하나 전하자면 원래 맛찬들왕소금구이 정자점에서 일하는 분들이 모두 친절하긴 한데 이날은 더 놀라웠어요. 우리 일행 뒤편에 고기를 드시러 온 손님들이 있었는데 그 손님들이 직접 고기를 구웠나 보더라고요. 직원분이 달려오셔서
"아니 왜 밖에서 고기 드시러 오셔서 이런 허드렛일을 하세요." "이런 거 하라고 돈 받는 제가 할게요" "편하게 맛있게 드시기만 하세요"
식당에서 고기 굽는 걸 '허드렛일'이라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지만 일하시는 분이 저렇게 말을 하는 거 자체가 정말 놀라웠어요. 왜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하잖아요. 정말 친절함의 끝판왕급이라고 할까요.
요즘은 셀프라고 하면서 물 한잔도 안 가져다주는 식당들이 대부분인데 그렇다고 가격이 저렴하거나 다른 서비스가 좋아졌다는 건 전혀 느끼지 못했거든요. 이런 점만 봐도 맛찬들왕소금구이 정자점은 아주 만족스러운 곳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