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지역마다 맘 카페가 다 있더라고요. 그리고 그런 맘 카페를 통해 다양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고요. 아내도 지역 맘 카페를 통해 여러 소식을 접하고는 하는데 수원대 근처에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한 식당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었답니다. 다녀온 지 조금 지났는데 늦게나마 소개해 볼게요. ^^
봄식당
방문일: 2019년 10월 03일
위치: 경기 화성시 봉담읍 고시길 28
그런데 맘 카페에서는 가게의 상호나 주소를 노출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무슨 암호 풀듯이 카페에 올라온 글과 댓글들을 보고 해당 가게에 대한 힌트를 풀어나가듯 해서 장소에 대한 정보를 구해야 했어요. 그래도 뭐 어찌어찌해서 결국 찾아온 봄 식당입니다. 여기가 수원대 후문 쪽이라는데 화성시 10년 살면서 이 동네는 처음 와 봤는데 원룸촌이던데요. 수원대 학생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하네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서인지 몰라도 봄식당 사장님도 친절하고 옆에 있는 편의점도 친절해서 좋았어요. ^^
봄 식당의 내부 모습은 고급 레스토랑의 느낌은 아니에요. 파는 메뉴들의 이름만 보면 고급 레스토랑 느낌이 드는데 실내 모습은 그냥 동네에 있는 피자집이나 분식집 느낌이라고 하면 너무한 걸까요? 아~ 그렇다고 내부가 엉망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깨끗했고 사장님이 너무 친절해서 저는 좋았어요.
벽에는 "봄 식당의 모든 메뉴는 직접 조리한 수제로 제공됩니다. (소스 포함)"이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 많이 붙어 있어요.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
자 그럼 메뉴를 간단히 살펴볼까요. 여러 가지 돈가스와 파스타, 샐러드 및 스테이크 종류의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어요. 1인당 하나씩은 좀 많을 거 같긴 한데 아내가 아이들 배고프니까 하나씩 시켜도 될 거 같아서 1인당 하나의 요리를 주문했어요.
기본 반찬은 단무지와 깍두기, 오이피클입니다. 반찬까지 전부 봄 식당에서 만드는 것인지는 모르겠네요. 아무래도 반찬까지 전부 만드는 건 아닐 수도... ^^;
첫 번째 음식은 까르보나라 파스타입니다. 가격은 9,500원으로 다른 곳에 비해 최소 2,000원 이상은 저렴한 거 같죠?
재료도 푸짐합니다. 버섯과 베이컨을 포함해서 부족하지 않게 구성되어 있어요. 단지 아쉬움이라면 까르보나라는 생크림이 많아서 느끼함으로 먹는다고 생각하는데 소스가 기대보다는 묽다는 느낌이 들어요. 아내 말에 의하면 생크림의 가격이 비싸서 일 수도 있다고 하는데 저는 기존에 먹었던 까르보나라와는 다른 맛인 거 같더라고요. 차라리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는 게 어떨까 싶었어요. 봄 식당만의 까르보나라 파스타의 맛이라고 할까요? 그렇다고 별로라는 뜻은 아닙니다.
두 번째 메뉴는 슈림프 로제 파스타입니다.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파스타가 로제 파스타예요. 전에는 수원 남문 뒤쪽에 있는 하우드라는 파스타 집의 로제 파스타를 가장 좋아하는데 지금은 장사를 안 해서 아쉽지만, 기준점이 하우드의 로제 파스타거든요. 그곳과 비교하면 역시나 생크림이 조금 적은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하지만 역시나 9,500원의 가격을 생각하면 가성비 면에서 이 정도면 만족스럽습니다. 소스의 맛에 차이가 있는 거지 면발이나 재료의 구성은 나쁘지 않았거든요. 아무래도 주 고객층이 대학생들이다 보니 가성비 면에서 훌륭한 퀄리티를 보여주는 곳이라는 생각이에요. 우리 가족이 방문했을 때는 맘 카페에 입소문이 나서인지 카페 글을 보고 왔다는 손님들이 꽤 있더라고요.
세 번째 메뉴는 봄 치즈 돈가스입니다. 가격은 파스타보다 1,000원 적은 8,500원인데 플레이팅은 경양식 돈가스와 비슷한 거 같죠. 돈가스의 한쪽으로 밥과 샐러드들이 놓여 있습니다.
그런데 봄 치즈 돈가스의 비주얼이 훌륭하지 않나요? 돈가스 안에 들어 있는 치즈의 양이 압도적입니다. 그 위를 가로지르는 허브 가루도 아주 이뻐요. 저는 이때 약간 배가 차서 아쉽게 느껴지더라고요. 역시나 가성비 면에서 압도적인 메뉴라고 생각됩니다. ^^
돈가스를 가져다주신 사장님이 "국물 좀 드릴까요?"라고 물으시더니 가져다주신 장국인데요. 장국은 셀프였는데 저희가 신경을 안 쓰고 있었더니 돈가스를 가져다주시면서 목이 멜까 봐 신경이 쓰이셨나 봐요. 직접 가져다주셨는데 아이들이 맛있다고 계속 가져다 먹길래 저도 마셔봤는데 맛있던데요. 장국은 셀프니 꼭 한 번 챙겨서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봄 식당의 마지막 메뉴는 슈림프 파스타 샐러드예요. 가장 비싼 가격인 12,000원짜리 메뉴인데 저는 이름만 듣고 그냥 사이드 메뉴가 왜 이리 비싼가 했는데 이게 거의 메인 음식이던데요. 새우도 푸짐하게 들어 있고 면도 있어서 이것만 먹어도 충분한 한 끼 식사가 될 거 같아요.
새우의 크기도 큼직하고 위에 뿌려진 소스도 맛나더라고요. 다른 메뉴 없이 이 슈림프 파스타 샐러드만 시켜도 두 명이 충분히 한 끼 식사가 될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이 슈림프 파스타 샐러드는 꼭 드셔보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어요.
이렇게 한 번에 많은 음식을 접해 본 봄 식당은 아주 괜찮은 식당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파스타를 이 정도로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점이랑 기존 파스타와는 소스의 맛이 다른 거 같지만 봄 식당만의 맛으로 충분히 경쟁하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봄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다른 메뉴들도 준비되어 있다는 점 등이 아주 좋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