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말복이죠. 어떻게 몸보신 좀 하셨나요? 저는 어제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에 갔다가 복날인 오늘은 사람들이 너무 많을 거 같고 해서 어제 닭백숙을 먹으러 다녀왔어요. 원래 우리 가족은 산촌으로 닭백숙을 먹으러 다니는데 거리가 조금 있어서 다녀오면 시간이 너무 늦을 거 같고 아내가 근처에도 평이 좋다는 곳이 있어서 새로운 곳으로 닭백숙을 먹으러 갔어요.
길성이 화성점
방문일: 2019년 08월 10일
위치: 경기 화성시 세자로 477
길성이로 검색을 하니 지점들이 엄청 많이 찾아지더라고요. 꽤 유명한 프랜차이즈인가 봐요. 도착하고 나니 저도 지나다니면서 많이 봤던 곳이었어요. 그동안은 다른 곳이 있으니 신경을 안 쓰고 있었던 곳이죠. 손님들이 꽤 있었지만, 다행히 대기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답니다.
자리에 앉아서 가장 먼저 그릇들이 준비되었어요. 밥그릇과 국그릇 같은 그릇들과 소금이 담겨 있는 앞접시가 준비되고 메뉴판을 안 줘서 직원분을 불러서 요청하니까 그제야 가져다줍니다.
우리 가족이 주문한 메뉴는 누룽지 닭백숙 세트였어요. 닭백숙 + 누룽지 닭죽 + 쟁반 막국수 구성으로 가격은 50,000원입니다. 닭백숙 + 누룽지 닭죽만 주문하면 40,000원이고 쟁반 막국수는 18,000원에 단품으로 주문이 가능하니까 세트 메뉴로 주문하면 8,000원 저렴하긴 한데 아마 쟁반 막국수의 양이 조금 차이가 있겠죠?
이렇게 주문을 하고 나서 약 15분이 지났어요.
맛깔스럽게 보이는 겉절이와 동치미가 나왔어요.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겉절이는 저와 아내 입맛에는 안 맞았어요. 양념이 너무 밍밍하더라고요. 뭐 우리 입맛과 다른 거니까 그냥 이렇게 설명해 드리고, 동치미는 꽤 맵더라고요. 알싸한 매운맛 때문에 아이들은 못 먹겠다고 할 정도로요. 반면 아내는 맛있다고 하니 이것도 호불호가 많이 갈릴 거 같아요. ^^
그리고 갓김치와 깍두기, 맵지 않은 고추 등이 반찬으로 제공도됩니다. 기본 반찬들은 평범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반찬들이 나오고 또 약 10여 분이 흘렀어요.
아이들도 배가 고프다고 칭얼거리기 시작할 즈음에 음식이 나왔는데요. 쟁반 막국수만 나오네요. 게다가 이 쟁반 막국수 맛이 없어요. 채소 종류도 적은 데다가 텁텁한 고추장 매운맛만 나더라고요. 제가 생각하는 막국수의 시원함과 새콤한 맛이 전혀 없었어요.
그리고 또 15분의 시간이 지납니다. 이건 진짜 너무한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직원분을 불러서 조리 시작 여부 확인해 달라고 했어요. 그냥 나가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직원분의 대응이 정말 별로였습니다. 죄송하다고는 하면서 다른 분들도 이 정도 기다리고 계신다고 조금 더 기다려 달라는 투로 말하더라고요. 순간 욱했지만, 화는 안 내고 45분을 넘게 기다리게 하는 건 너무 하는 거 아니냐고 하니까 다시 죄송하다고 하고 확인을 하는 거 같더니 그제야 음식이 나왔어요.
우리보다 늦게 온 예약 손님들 음식이 먼저 나가는 걸 확인했거든요. 아마 우리에게 나온 음식도 우리 건지 다른 테이블 거 조리하던 걸 먼저 준 건지는 모르겠지만 음식 주문 순서나 조리 순서가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건 아닌 거 같아요. 우리 가족 뒤편으로 조금 늦게 온 아버지와 아들 손님이 있었는데 이 손님들도 음료수 한 잔만 먹고 결국 그냥 가버리셨거든요. 예약 손님이 많아서 감당을 못할 거 같으면 그냥 오신 손님들에게는 양해를 구하고 안 받아야 될 거 같은데 대책 없이 받아 버리고 이렇게 안 좋은 이미지를 주는 건 크게 잘 못 되었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음식이 정말 뭐 대단한 맛집이라서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정도도 아니란 말이죠. 닭백숙과 누룽지 닭죽은 괜찮았어요. 그런데 쟁반 막국수랑 겉절이, 깍두기는 제 기준으로는 조금 아니 많이 부족했거든요. 그리고 제가 맛은 기본이라고 생각해서 제외하고 음식점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바로 손님에 대한 서비스인데 이 부분에서는 정말 0점이라서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곳이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