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7일 일요일에 꽤 멀리 가족 나들이를 다녀왔었죠. 천안에 있는 독립 기념관으로요. 오늘은 독립기념관 나들이 포스트 2탄입니다. 이전 글을 안 보셨다면 아래 글을 먼저 보고 오셔도 좋아요. ^^
독립기념관은 총 6개의 전시관과 홍보관, 독립운동 체험관과 입체영상관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우리 가족은 작년에 한 번 다녀왔는데 그때는 입체영상관을 제일 먼저 구경하고 5 전시관을 관람했는데요. 이날은 제1관을 먼저 갔습니다. 전시관마다 주제가 적혀 있는데 제1관은 겨레의 뿌리예요.
가는 길에 보니 2019년 10월의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에 대한 내용이 걸려 있더라고요. 국가보훈처와 광복회, 독립기념관 공동으로 매년 매월 독립운동가를 선정하는 거 같습니다. 안중근 의사를 모르시는 분은 없겠죠? 하지만 이번 기회에 조금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은 정부24 홈페이지에서 "2019년 10월의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 선정" 글을 읽어 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제1 전시관 겨레의 뿌리에는 선사시대부터 조선 시대 후기인 1860년대까지의 자료들이 전시된 곳이에요. 커다란 고인돌이 보이고 그 안을 들여다보면 이렇게 뼈만 남은 시체가 전시되어 있어요. 아이들에게 고인돌이 무덤이라고만 설명하는 것보다 이렇게 모형이라도 무덤 속을 보면서 사람이 죽은 후 고인돌에 모신다고 얘기해 주면 훨씬 기억이 잘 남을 거 같죠? ^^
고인돌을 만드는 과정을 디오라마로 구현해 놓기도 했는데 저렇게 거대한 통나무를 이용해 운반한 건 기억에 있는데 커다란 돌을 어떻게 위로 올려놓았을까에 대해서는 기억이 없었는데 돌을 올린다기보다는 흙을 높이 쌓고 통나무를 이용해서 올린 후 쌓은 흙을 치우는 방식이었네요.
저는 이런 디오라마 전시물을 좋아하는 편인데 미륵사탑과 황룡사 9층 목탑이 제작되어 있었어요. 위 사진에 있는 미륵사지 석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거대한 석탑으로, 목탑에서 석탑으로 넘어가는 과도기 양식이라고 하는데 현재는 서쪽의 석탑만 남아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황룡사 9층 목탑은 643년 선덕여왕 때 건립되었는데 각 층은 신라 주변의 아홉 나라를 상징하는 것으로 신라 중심의 세계관을 잘 보여주는 목탑이라고 합니다.
역사 교과서에서 그림으로만 보던 주먹도끼나 돌칼들도 구경할 수 있고 합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과 고려청자를 만드는 과정을 디오라마로 구현한 것들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요. 큰아들은 고려청자 만드는 과정을 보더니 이 사람들은 왜 만들어진 걸 다시 깨느냐고 묻기도 했는데 이런 대화를 하면서 관람을 하는 게 확실히 기억에 더 잘 남아 있지 않을까요? 이래서 아이들과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을 다녀야 하는 거 같아요. ^^
그 밖에도 을지문덕의 살수대첩이나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 등도 전시되어 있는데 거북선 내부도 볼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이것도 저는 좋았어요. 꼼꼼하지는 않았지만, 아이들과 한 바퀴 관람을 다 하고 나오는 출구에는 어딜 가든 흔히 볼 수 있는 스탬프가 마련되어 있어요.
독립기념관 스탬프 투어 용지와 함께 각 전시관의 출구 쪽에 스탬프가 마련되어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찍고 나오면서 구경하면 더 좋겠죠? 그런데 이날은 영상체험관을 포함해서 공사하는 곳이 있어요. 혹시 관람하러 가실 분들은 염두하시고 가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오늘의 독립기념관 포스트는 여기서 마치고 3편으로 이어집니다. 생각보다 길어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