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레몬사이다님의 독립기념관 글을 읽고 '한번 가봐야겠다' 생각하고 있다가 지난 토요일 가족 나들이로 천안 독립기념관을 다녀왔습니다.
차가 막혀서 예상보다 늦게 도착한 독립기념관에서의 첫행보는 화장실이었어요. 작은 아이가 화장실을 갔다 오더니 화장실에 건이, 곤이, 감이, 이이가 있다고 해서 가봤더니 태극기의 건곤감리를 캐릭터로 형상화해서 화장실에 그려놨더라고요.
여기서 잠깐 태극기의 건곤감리에 대해서 알고 가볼까요? 그전에 먼저 태극기의 흰색 바탕은 맑음과 순수,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의 민족성을 태극의 음(파랑)과 양(빨강)은 조화를 상징합니다. 그리고 건은 하늘, 곤은 땅, 감은 물, 이는 불을 나타낸다고 하죠.
이렇게 알아봐도 자주 생각을 안 하게 되니 또 잊게 된다는 게 좀 그렇지만 기회가 생길 때마다 다시 기억하면 되겠죠? ^^;
최근에 날이 맑아서 좋았는데 하필 이날 비가 오락가락해서 좀 아쉽더라고요. 그런데 이 비 오는 날도 군인들이 꽤 많았어요. 군인들에게 1일의 휴가의 의미가 얼마나 큰 건지 군필자들은 다 알죠. ^^
점심도 못 먹고 늦게 도착해서 독립기념관에 있는 롯데리아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중앙으로 사람들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저 멀리 겨레의 탑이 보입니다.
가는 거리가 가까운 것 같으면서도 꽤 멀더라고요. 어설프게(?) 비가 와서 습도도 높고 날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땀 흘리며 힘들게 걷다 보게 된 정이품송 장자목, 천연기념물 제103호인 속리산 정이품송의 장자목을 2009년 4월 2일에 심었다고 하네요. 잘 자라서 우람한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그리고 도착한 독립기념관 현판이 결려 있는 기와 건물에 도착했는데요. 이 건물의 이름을 모르겠네요. 이 건물을 중심으로 좌측부터 우측까지 제1 전시실부터 제7 전시실 그리고 입체영상관까지 각 전시실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시간도 늦은 데다가 아이들이 있다 보니 입체영상관부터 매시 정각과 30분에 영상이 시작되는데 저희는 아쉽게도 1분 차로 늦게 도착을 해서 20여분을 기다려야 했어요. 대기실에도 3D TV와 안경이 있어서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은 입체영상관에서 상영되는 만화영화 예고편을 3D로 볼 수 있었어요.
입체 영상관 한쪽에는 각 만화영화의 주인공들 피규어도 전시되어 있네요. 저희가 본 코리아 랠리의 주인공도 보입니다.
입체영상관은 오~~ 그냥 일반 극장 같아요. 좌석도 계단식이라 뒤에 앉아도 앞사람 때문에 시야를 가리지도 않고 잘 되어 있더라고요.
천정에는 바람 효과를 내기 위한 시설도 잘 되어 있고 아주 만족스러운 공간이더라고요. ^^
저희 가족은 코리아랠리를 봤는데 큰아이가 자기가 본 만화영화 주인공들과 사진을 찍겠다고 먼저 자리 포즈를 취하더라고요. 영상을 보고 출구로 나오면 각 만화영화의 주인공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요.
운영 시간이 18시까지라 많은 곳을 볼 시간은 없고 코리아랠리에 5전시관이 나오는 장면이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바로 5전시관으로 이동했어요.
5전시관의 이름은 나라 되찾기, 일제강점기에 조국 독립을 되찾기 위해 국내외에서 전개된 항일 무장투쟁을 주제로 전시하고 있는 곳이에요. 다양한 독립전투들의 모습과 그 당시 사용된 무기 등의 전시, 윤봉길 의사의 사형틀도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일본군이 한국인 민간인들을 불태우고 불탄 시체를 버려둔 모습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 전시물들이 그렇게 무섭게 되어 있지는 않지만 작은 아이에게는 조금 충격이었나 보더라고요.
입체 영상은 재미있고 다른 안 간 곳에 다시 가고 싶다고 하면서도 무서웠다고 거기(불 탄이라는 말을 안 하네요. ^^;)는 빼고 다시 가고 싶다고 하네요.
운영 마감시간 방송을 들으며 다시 주차장으로 이동 중에 태극기의 물결을 보며 막연하게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했었다는 것과 우리나라가 독립을 했다는 것을 유치원에서 교육을 통해 배운 것과는 다르게 좀 더 깊게 받아들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아니었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