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한 제목이긴 하지만 조금 거시기하네요. 저는 한국 잡월드를 간 적은 없지만 제가 알기로 시설이나 크기가 비교 대상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여길 가게 된 계기가 형이 학교에서 현장학습으로 성남시의 한국 잡월드를 갔다 와서 체험했던 이야기를 들은 가람이가 부러워하길래 검색을 해 봤더니 집에서 가까운 화성시 어린이 문화센터가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화성시어린이문화센터
방문일: 2019년 11월 16일
위치: 경기 화성시 봉담읍 동화길 146 (우) 18316
지나다니면서 이 건물을 여러 번 본 적은 있고 어린이 문화센터라는 이름은 알고 있었는데 여기서 다양한 직업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건 지난달에 찾아보면서 처음 알았어요. 형은 태권도장에서 놀러 간 토요일. 작은 아들만 데리고 간 화성시 어린이 문화센터 구경시켜 드릴게요.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지하 1층(로비)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예매를 하고 갔기 때문에 바로 표를 받고 출입증을 받아서 지하 1층에 있는 키즈 체험관 1로 이동
사람이 별로 없어서 오래 기다리거나 하지 않다는 점은 좋더라고요. 가람이가 가장 먼저 선택한 직업 체험은 공룡 복원도 작업실. 부모가 함께 들어갈 수는 없고 아이들만 줄을 서다가 들어가는 방식이고요. 공룡 복원도 작업실과 화석 발굴 현장은 같은 공간에 칸만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가람이가 공룡 복원 체험을 하러 들어간 사이 우리 부부는 주변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공룡 복원도 작업실 옆쪽으로 가보니 공룡 놀이터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직업 체험하기도 빠듯한 시간이라 공룡 놀이터는 이렇게 구경만 하고 끝이었어요. ^^
공룡 복원 체험이 끝나면 부모님들이 들어가서 아이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들어가서 상황을 보아하니 종이에 그려진 공룡 중 자기가 원하는 공룡을 선택해서 색칠을 하고 QR코드로 인식하면 저 스크린에 자기가 색칠한 공룡이 나타나서 움직이는 걸 볼 수 있는 활동이더라고요. 그러면서 공룡에 대한 약간의 설명도 들어봤겠죠? 자기가 색칠한 공룡과 사진 찍어달라고 해서 인증 사진 찍어 주고 다음 직업 체험으로 이동했어요.
여긴 2층에 있는 키즈 체험관 2. 키즈 체험관 2에서는 스마트 농업연구소, 로컬푸드마켓&레스토랑, 로보틱스연구소, 마리나 이렇게 4 개관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마리나가 가장 즐길 거리가 많아 보였지만 이날 보트가 고장이라 이용할 수가 없었어요. ㅡㅡ;
그런데 마리나는 우리 부부가 선택한 체험이고 가람이가 선택한 건 바로 로보틱스 연구소였어요. 여기도 사람은 적어서 이용하는 어린이는 두 명뿐이었죠.
선생님으로부터 로봇에 대한 설명을 듣고 로봇 선생님에게 로봇 공학에 대한 교육을 받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로봇이 얼굴도 움직이고 입이란 눈도 움직이면서 설명을 해 주니까 아이 둘이 놀라운 집중력으로 로봇 선생님에게 눈을 떼지 않더라고요. ^^;
그렇게 로봇 선생님의 설명이 끝나면 나이에 따라서 유치원생까지는 종이 바닥에 선의 색을 따라 움직이는 로봇을 이용한 체험은 초등생 이상은 로봇 축구를 체험할 수 있는데 자기가 이겼다고 신나게 나와서 이야기하는 가람이에게
"아빠가 밖에서 봤는데 선생님이 많이 봐주시던데"라고 이야기하니까 "아니야, 선생님도 열심히 하고 나도 열심히 했는데 내가 이긴 거야" 라면서 스스로의 조종 실력에 극찬을 하더라고요. 가람이가 자기애가 참 강한 편이랍니다. ^^;
다음 체험은 로컬푸드마켓&레스토랑인데 마켓에서 장을 보는 체험을 하고 간단한 음식도 만들어 보는 건데 여긴 유리창에 "선생님의 사생활과 아이 체험의 집중을 위해 사진 촬영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크게 붙어 있어요. 그래서 '여기만 그런 건가?' 하고 로보틱스 연구소를 살펴봤더니 거기도 금지라고 붙어있더라고요. ㅡㅡ; 그래서 내부 촬영은 여기서 끝!
가람이가 만들어 온 포도 타르트. 사진 속 표정은 무심한듯하지만, 굉장히 기분 좋은 상황이랍니다. 자기가 만든 음식에 자부심이 뿜뿜! ^^
그렇게 세 가지의 체험을 마치고 점심을 먹고 계속하려고 했는데 근처에 식당을 찾아 나갔다 오면 시간이 많이 지체될 거 같더라고요. 아들은 또 다른 걸 체험을 이미 정해 놓은 상황이고요.
그래서 4층에 있는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가격 저렴한 한식 뷔페입니다. 성인 5,000원 유치원생 3,000원 초등학생 4,000원으로 저렴했어요.
그런데 이 점심이 이날 화성시 어린이 문화센터의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네요. 다음 체험을 잔뜩 기대하고 있는 아들 때문에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다른 체험관을 이용하려고 한 거였는데 밥을 먹고 있으니까 한 직원분이 출입증을 회수하러 오셨더라고요. 우리 가족뿐 아니라 다른 가족들도 포함해서...
이유는 위에 적은 입장 요금은 온종일 이용이 아닌 1부(오전) 2부(오후)로 나누어져 있고 오전에 입장한 팀은 13:30분에 이용 시간이 종료된다고 하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오후에 왔을 텐데 저희는 거의 11시에 도착을 해서 이용을 많이 못 했거든요. ㅡㅡ; 그리고 점심도 굳이 여기서 안 먹어도 됐었을 텐데 말이죠.
가람이는 잔뜩 심통이 났지만, 다음에 다시 오기로 약속하고 이날 화성시 어린이 문화센터의 직업 체험은 여기서 끝이 났습니다.
화성시민이라면 가깝고 이용 요금도 싸고 사람이 적어서 기다리는 시간도 적고 아이들 데리고 이용하기에 괜찮은 거 같아요. 오전이든 오후이든 시작 시간에 맞춰서 제대로 이용하면 더 좋을 거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