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춘자싸롱에서 점심을 먹었어요. 춘자싸롱도 진짜 오랜만의 방문입니다. 담덕이의 탐방일지에서 검색을 해 보니 작년 10월 22일이 가장 최근 방문이더라고요. 오랜만에 찾은 춘자싸롱의 만 원의 행복. 지금 바로 보여드릴게요.
춘자싸롱
방문일: 2020년 03월 11일
위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일로 210 동양파라곤 102동 지하 101호 (우) 13555
간판에 적혀 있는 걸 보면 2004년부터라고 하니까 와~ 16년이나 장사를 하고 있는 곳이네요. 꽤 여러 번 방문했지만 처음 알았습니다. ^^;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그리고 여러 번 방문했지만 춘자싸롱에서 제가 먹어 본 메뉴는 두 가지뿐인데요. 함박스테이크 SET와 치즈 오븐 스파게티 SET에요. 두 메뉴 모두 정확히 10,000원의 가격이고 메인 음식 외 식전 빵, 오늘의 수프, 샐러드와 후식으로 커피 또는 홍차를 선택할 수 있거든요. 구성이 훌륭하죠? ^^ 어제는 함박스테이크 SET로 주문했어요. 최근 방문 때 치즈 오븐 스파게티 SET를 먹었거든요.
먼저 수프가 나왔습니다. 단호박 수프였는데 달달하니 괜찮았어요. 하지만 수프만 먹으면 안 되죠. 딱 한 숟가락만 떠서 맛만 보고 잠시 대기!
바로 나온 요 마늘 바게트를 기다렸죠. 물론 그냥 먹어도 맛있는 빵이지만 이 빵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따로 있거든요.
바로 이렇게 수프에 콕 담가 먹는 거!!! 이렇게 먹으면 수프가 빵에 스며들면서 빵이 촉촉해지고 단호박 수프의 달달함이 빵을 먹을 때도 느낄 수 있어서 전 이렇게 먹는 게 너무 좋아요. 저만 이렇게 먹는 거 아니죠? ^^
수프와 빵을 다 먹을 때쯤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채소도 좀 먹어줘야죠. 샐러드만 먹는 건 싫어하지만 이렇게 곁들여서 먹는 건 거부하지 않습니다. 소스는 아~ 이거 많이 먹어 본 맛인데 이름을 모르겠네요. 그냥 먹어보면 맛은 아는 소스인데 제가 이런 기억을 잘 못해서요. 뭐 샐러드는 그냥 건강을 위해서 곁들이는 거니까 '그냥 채소구나 소스 때문에 먹을만하네' 이러고 먹으면 되죠. 그래도 그릇 깨끗하게 비우고 이제 주 요리 먹을 차례입니다.
어제 점심의 주 요리인 함박스테이크가 나왔습니다. 단품(7,000원)으로 주문해도 동일한 함박스테이크를 드실 수 있어요. 두툼한 함박스테이크와 감자튀김 그리고 반숙의 달걀 프라이와 밥까지 함박스테이크만 시켜도 구성이 나쁘지는 않아 보이죠? 단지 애피타이저와 후식만 없을 뿐이죠.
주인공(?)인 함박스테이크 먼저 보고 가시겠습니다. 함박스테이크는 주문 시 소스를 매운맛과 보통으로 선택이 가능한데 제 선택은 매운맛이었어요. 그래도 고기와 치즈가 있는 음식이라 약간 느끼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이 매운맛 소스가 그런 걱정을 날려버리죠. 개인적으로는 매운맛 소스가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자튀김도 훌륭합니다. 최근 먹었던 KFC의 그 눅눅하고 맛없던 감자튀김에 비하면 춘자싸롱의 감자튀김은 명품이네요. 달걀 프라이는 뭐 평범하고 밥도 뭐... 맛있다고 할 건 없고 그냥 평범하지만 그래도 밥 위에 반숙된 노른자 톡 터트려서 적셔주고 함박스테이크의 소스와 슥슥 비벼 먹으면 이게 또 별미랍니다.
함박스테이크의 속도 한 번 보여드릴게요. 제가 또 담덕이의 탐방일지 방문하시는 분들 제대로 보시라고 칼로 이쁘게 잘라서 찍어 왔습니다. 속도 촉촉함이 느껴지시죠? 저도 사진 찍다 보니 알게 된 건데 이 그릇이 철판이잖아요. 그래서 저렇게 자르고 사진 찍으려고 자세히 보니까 좌측 바닥에 기름 보이세요? 저 기름이 지글지글 끓고 있더라고요. 와~ 사진 찍으면서 먹고 싶어서 혼났습니다.
저한테 함박스테이크는 춘자싸롱에서 먹기 전과 먹은 후로 나뉘는데요. 이전에는 함박스테이크 퍽퍽하기도 하고 굳이 왜 저걸 먹나? 싶어서 그냥 돈가스를 먹던가 스테이크를 먹던 거였는데 춘자싸롱에서 먹고 난 후에는 함박스테이크도 꽤 맛있구나라는 걸 알게 된 곳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