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 집에만 있는 게 벌써 한 달 정도 된 거 같네요. 안정기 접어드는 거 같을 때마다 단체 활동을 하는 무리 때문에 아주 난리입니다. 그래도 저는 출근이라도 하고 있고 점심이라도 나가서 사 먹는다고 하지만 아내와 아이들은 평일, 주말 할 거 없이 집에만 있다 보니 답답해하는 거 같아요. 특히 아내가요.
그래도 평일에 집 뒤 시골길로 아이들이랑 마스크 쓰고 잠깐식 산책이라도 하는 거 같지만 매일 같은 곳을 다니는 것도 지겨워하는 거 같아서 지난 주말에 의왕시 산들길로 산책을 다녀왔어요.
의왕산들길
방문일: 2020년 03월 15일
위치: 경기 의왕시 왕곡동
의왕시는 제가 결혼해서 하람이가 태어날 때까지 살던 곳이랍니다. 지금 사는 곳과도 차로 30분 정도 달리면 충분히 가는 곳이죠. 여기 산책로가 이쁘게 잘 되어 있어요. 의왕산들길은 부곡 레포츠공원 <-> 백운호수까지 약 10km의 거리가 만들어져 있는 곳이에요.
아직 봄이 오지 않아서인지 코로나19의 영향인지 전에 왔을 때와 비교하면 사람이 없긴 하더라고요. 덕분에 우리 아이들이랑 여유 있게 산책을 즐길 수 있었어요. 돌다리를 건너다 물고기가 있다며 사진을 찍고 있는 아이들.
아직은 이런 물고기 하나하나가 마냥 신기하고 재미있는 시기인 가 봅니다. 저 어릴 때는 가재도 많고 물고기도 많고 정말 깨끗했었는데 한때 정말 물이 더러워졌다가 다시 관리를 하면서 깨끗해진 거로 알고 있어요. 어릴 때 여기서 가재도 잡고 고기도 구워 먹으면서 놀았던 곳이죠. 물론 그때는 그냥 방치되어 있던 느낌이랄까? 이렇게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지는 않았었죠. ^^
저도 오랜만에 스마트폰이 아닌 카메라를 들고 천천히 뒤따르면서 사진을 찍어 봤어요. 스마트폰 사진도 좋지만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으면 조금 더 신중하게 찍는 효과는 있어요. 물론 그렇다고 사진의 품질 차이가 큰 건 아니지만 그냥 제 마음가짐이 ^^;;;;
아내는 산책하면서 냉이가 많다며 냉이를 캐고 있네요. 딱히 뭘 캐려고 온 것도 아니라서 칼도 없고 담아 갈 봉투나 그릇도 없는데 그냥 보이니 캐더라고요. 그래도 이날 캔 냉이로 아이들 무쳐줬는데 맛있다면서 잘 먹었다고 합니다. ㅋ
돈 내고 가는 관광지도 아니고 유명한 곳도 아니지만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그냥 조용한 곳에서 맑은 하늘 아래에서 사진도 찍고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고 바람도 쐬면서 걷는 기분이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마스크를 쓴 모습이긴 하지만 이렇게 가족의 추억과 기록이 또 하나 남겨집니다.
이 정도면 가족 나들이로 산책하기 좋은 코스 아닌가요? 코로나19가 물러나면서 날이 더 따뜻해지고 봄기운이 강해질 때쯤 여기 조금 더 이뻐질 거 같아요. 그때 한 번 더 가보는 것도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산책을 마무리하는 곳에서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 한 장 찰칵!
멀리서 여기까지 산책하려고 오실 정도는 아니지만 근처 계신 분들은 가볍게 가족과 함께 나들이 오시는 것도 좋을 거 같네요.
너무 오래 집에만 있어서인가요? 겨우 2km 정도 걸은 건데 아이들은 녹다운됐습니다. 바로 밥 막으러 이동하면서 이날 산책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