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월요일 잘 보내셨나요? 전 어제 4개월 만에 다시 파견을 나갔네요. 이제 본사에서 내부 시스템과 프로세스 정리한다고 팀을 꾸린다고 하더니 희망사항일 뿐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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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쨌든 이번에 파견 간 곳은 충무로예요. 그래서 당분간 직장인 점심 메뉴 탐방은 충무로에서 진행될 예정이랍니다.
- 사랑방칼국수
- 방문일: 2020년 10월 05일
- 위치: 서울 중구 퇴계로27길 46 1층 (우) 04555
파견 첫날 점심 메뉴는 추운 날씨에 잘 어울리는 따뜻한 칼국수예요.
50년 전통 충무로 명소 사랑방칼국수, 화려한 간판을 자랑하는 곳이네요. 2017년에 50년이었으니 53년이 된 곳이네요.
칼국수 메뉴는 네 가지.
칼국수 외에 다른 메뉴들도 있는데 저는 칼국수를 먹기로 했어요. 처음 방문한 식당에서는 아무래도 주력 메뉴를 먹어봐야죠. 저는 저 4가지 칼국수 중 달걀이 들어 있는 계란 넣은 칼국수를 주문했어요. 달걀 값이 200원인가 봅니다.
엄청 오래된 테이블.
좋게 얘기해서 레트로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런 건 좀 바꿔서 깔끔한 이미지를 주는 것도 좋을 거 같은데 의외로 이런 거 신경 안 쓰는 식당이 많은 거 같아요.
주문한 계란 넣은 칼국수가 나왔습니다.
반찬은 배추김치 하나뿐이네요.
계란 넣은 칼국수를 볼까요.
딱 봐도 그냥 옛날 스타일이 느껴집니다. 냄비도 그렇고 냄비 안에도 별거 없이 그냥 이거 훅~ 저거 훅~ 무심하게 툭툭 던져 넣은 고수의 손길이 보이는 거 같네요.
조금 더 자세히 볼까요.
거금(?) 200원을 추가해서 날달걀을 득템 했습니다.
이 날달걀을 어찌해야 할까요?
전 과감(?) 하게 국물에 풀어줬습니다. 국물 위에 무심하게 툭 얹어져 있던 고춧가루와 함께 풀어져서 이제야 진짜 완성된 칼국수가 만들어졌네요.
먼저 국물 한 모금을 마셔봤는데 음~ 외할머니 살아계실 때 만들어주셨던 그 칼국수 느낌이 나는 듯해요.
달걀이랑 김가루가 면발에 묻어있는 대로 건져서 후루룩~ 맛있습니다.
하지만 진정 칼국수를 맛있게 먹는다는 건 배추김치에 국수를 말아서 먹는다는 것. 그것이 진정 맛을 즐기는 사람의 비법이랍니다.
사랑방 칼국수는 밖에 간판도 그렇고 안에 벽에도 온통 방송에 나왔던 것들로 도배가 되어 있더라고요. 수요 미식회, 생활의 달인, 생생 정보통 등 이런 방송 탄 맛집들을 찾아다니는 편은 아니고 100% 신뢰하지는 않아요.
맛이라는 건 어디까지나 주관적이라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고 있거든요.
여기도 옛날 느낌의 칼국수 맛이 저에게 맛있다는 거지 모든 사람에게 맛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우와~ 이건 꼭 먹어야 돼! 뭐 이런 것도 아니지만 이렇게 추운 날 나름 저렴한 가격에 먹기 좋은 칼국수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네요.
일부러 먼 곳에서 찾아올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충무로나 명동에 온다면 한 번 들러서 맛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아요.
(ノ ˘_˘)ノ ζ|||ζ ζ|||ζ ζ|||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