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다시 시작된 월요일. 피곤한 한 주의 시작이 되어 버렸습니다. 얼마 전 "요즘 2030 직장인들의 이상한 경제관념"이라는 제목의 글을 읽었는데요. 여기에 "출근하기 싫어증 걸렸을 때 출근에 대한 개념을 바꿔보자"라는 말과 함께 예시로 회사에 일하러 간다 -> 회사에 먹으러 간다로 바꿔보라는 내용이 있더라고요.
그래요. 오늘 한 번 바꿔보자고요. 오늘은 회사에 먹으러 가기. OK?
회사에 먹으러 왔으니 뭘 먹을지 즐거운 고민을 해 봐야겠죠. 제가 지난 금요일 먹은 메뉴를 소개해 드릴 테니 참고해 보세요. (^∀^)
우정집
방문일: 2020년 10월 16일
위치: 서울 중구 퇴계로27길 48 (우) 04555
지난주 금요일 제 점심 메뉴는 대구탕이었습니다. 이달 초 저에게 초대박을 안겨줬던 사랑방 칼국수와 같은 골목에 있는 오래된 맛집 분위기를 풍기는 우정집에서 점심을 먹고 왔어요.
가게가 그렇게 넓지는 않더라고요. 거의 모든 좌석은 다 입식인데 구석에 딱 한 테이블만 좌식인 곳이 있었는데 우리 탐방원이 그 자리를 차지(?) 했어요. 위 사진처럼 반찬은 미리 준비가 되어 있었답니다. 저 젓갈이 정확히 뭔지 모르겠는데 생선젓이었거든요. 은은한 짠맛이 좋더라고요.
위 메뉴 말고 오리도 팔고 하던데 식사 메뉴는 이 정도. 생대구탕과 대구탕의 차이는 생대구탕은 국산이고 대구탕은 수입 해동이라고 설명해 주셨어요. 우리는 내장탕을 주문했는데 사장님이 내장탕은 생선 살이 하나도 없이 내장만 있는 거라며 대구탕 하나, 내장탕 하나를 권하셔서 그럼 그렇게 해 달라고 했죠. 그래서 최종 주문 메뉴는 대구탕 하나, 내장탕 하나.
주문한 내장탕과 대구탕이 한 냄비에 담겨 나왔습니다. 미나리와 간 마늘이 가득이네요. 불을 켜고 끓여줘야죠.
화력이 세니까 금방 끓어오르네요. 바글바글 끓고 있는 대구 내장탕입니다. 맛있게 보이나요? σ(^○^)
충분히 끓은 거 같으면 각자 앞 접시에 덜어야죠. 전 골고루 대구 한 조각, 곤이랑 이리도 하나씩. 곤이, 이리를 잘 모른다면 아래 글을 한 번 읽어보시면 됩니다. 설명 잘해놨어요. ^^
곤이와 이리도 간장에 와사비 충분히 풀어서 만든 와사비 장을 듬뿍 찍어서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전 곤이와 이리도 이렇게 찍어 먹고 대구살도 와사비장에 찍어서 먹어요. 이 톡 쏘는 맛이 전 그렇게 좋더라고요.
위에서 이야기했듯 우정집은 오래된 맛집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었는데 먹어보니 제가 느낀 대구탕의 맛은 덜 자극적이고 담백한 맛이라고 해야 할까요. 대구나 곤이, 이리의 크기가 큰 느낌은 있었는데 양은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