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점심은 수제 버거였어요. 그저께 인생 만둣국을 먹은 진고개를 가는 길에 눈에 뜨였던 비킷 버거를 봐 두었거든요. 그래서 어제 점심 메뉴는 고민 없이 비킷 버거로 햄버거를 먹으러 다녀왔답니다.
비킷버거
방문일: 2020년 11월 12일
위치: 서울 중구 수표로6길 41-1 (우) 04555
충무로역 맛집이라고 하는 수제 버거집 비킷 버거 (BIKIT BURGER)입니다. 건물이 특이하죠? 좁은데 높아요. 최근 유행(?) 중인 협소 주택의 느낌이 나는 비킷 버거입니다.
1층은 햄버거를 만드는 주방과 6인용 테이블이 전부예요. 실내 마감은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노출 콘크리트 방식이네요. 비킷 버거의 메뉴를 보고는 한참 고민을 했어요.
버거 가격만 보면 수제 버거가 비싼 건 알고 있어서 괜찮다 싶었는데 세트로 주문하게 되면 가장 저렴한 클래식 치즈 버거가 7,500원에 세트 추가금이 4,000원 그럼 11,500원의 가격이 되거든요.
그제 진고개에서도 점심 지원금 10,000원이 넘는 11,000원을 결제했는데 어제 점심으로 또 오버 금액을 낼 수는 없어서 가격에 맞춰서 주문을 할 수밖에 없었네요. .·´¯`(>▂<)´¯`·.
그래서 클래식 치즈 버거에 스프라이트만 추가해서 9,500원으로 점심 주문 완료.
1층에 자리가 없어서 2층으로 올라갔는데 2층에는 음식을 받을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있어요. 자리에 앉아 있다가 엘리베이터에서 벨소리가 나면 손님이 직접 엘리베이터 문을 열고 음식을 가져다 먹어야 하는 방식입니다.
별도로 버튼을 눌러서 조작할 필요는 없고 그냥 위 사진처럼 엘리베이터 문 중앙에 있는 손잡이를 잡고 위로 올리면 위아래로 문이 열리는 방식이에요. 그럼 이렇게 주문한 수제 버거가 짠~ 하고 나타납니다.
엘리베이터 옆에는 위와 같이 물부터 소스까지 전부 구비되어 있으니 알아서 챙겨가시면 되는데 높은 가격 치고는 모든 게 손님이 알아서 해야 한다는 게 저는 좋게 보이지는 않더라고요. 어느 정도 서비스가 제공되던가 가격이 더 낮아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은 들었어요.
어제 제가 먹은 점심인 비킷 버거의 클래식 치즈 버거입니다. 스프라이트는 그냥 캔 음료로 제공되네요.
비킷 버거의 클래식 치즈 버거. 상당히 두툼한 두께의 버거입니다. 가운데에 나무 꼬치로 고정이 되어 있어요. 기본적으로는 이렇게 제공되면서 포크와 나이프가 제공되는데 들고 먹는 걸 원하시면 주문할 때 말씀하시면 포장지로 싸서 준다고 하네요.
저는 수제 버거라고 하면 일반 프랜차이즈 버거와 비교해서 두툼한 버거를 떠 올리게 되는데 제가 생각하는 그 이미지의 햄버거를 받았네요. 두께가 상당합니다. 패티도 두껍고 토마토 두께도 두툼합니다. 그리고 채소는 신선하고 버거 자체만 봤을 때 만족도는 있는 편이에요.
번은 흔히 볼 수 있는 브리오쉬 번인 거 같은데 번 위에 견과류가 살짝 박혀 있어요. 그래서인지 번을 살짝 구운 거 같더라고요. 약간 단단한 식감을 가지고 있어요. 나이프로 썰 때 버석하는 느낌으로 잘립니다.
위와 같이 포크로 깊게 찍은 후 나이프로 스테이크 썰 듯 썰어서 먹었는데 두툼한 두께이긴 했지만 나름 깔끔하게 먹을 수 있었네요. 이렇게 단면을 보니 패티 두께가 상당하죠? 햄버거만 보면 꽤 괜찮은 햄버거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셀프 방식이 흔해서 이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제 기준에서는 결코 저렴하지 않은 비싼 음식을 먹으면서 음식을 가져오는 것, 물이나 소스 준비까지 스스로 해야 하고 다 먹고 난 후 테이블을 치우는 것까지 손님이 직접 해야 하는 방식인데 이 정도 가격은 좀 너무 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