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궁금했어요. 유튜버들이 여러 전자 제품 리뷰할 때 보면 종종 보이는 그 제품 있잖아요. 충전기에 USB를 꽂아서 전류랑 전압 측정하는 거 보신 적 있죠? 저걸 내가 쓸 일이 있을까? 싶었는데
지난달 최대 120W 충전이 가능한 베이스어스 베이스어스 GaN2Pro 120W 고속 PD 멀티 충전기를 구매하면서 케이블도 지원하는 전력량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알게 되니까 궁금하더라고요. "집에 있는 케이블들은 제대로 전력을 보내주는 걸까?" 그래서 검색을 해 보니 가격이 비싸진 않더라고요.
바로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주문을 했습니다. 1월 11일에 주문을 해서 23일에 받았으니까 12일 만에 받았네요. 알리가 예전보다 배송시간이 빨라진 거 같아요. 전에는 2~3주는 걸렸던 거 같은데 요즘은 그 정도는 아니네요.
상품 페이지에 한국어로는 저렇게 표시가 되어 있는 제품을 구매했어요. USB 테스트기로 검색하면 평범한 USB 메모리처럼 보이는 제품도 있고 생각보다 많은 종류의 상품이 검색되더라고요. 저는 '한 번에 여러 가지 타입 포트를 다 지원하는 게 좋겠다' 싶어서 이 제품을 구매했어요. 구매 가격은 10,000원이 조금 넘은 거 같네요.
이 제품은 구매 옵션이 두 가지가 있는데요. No Bluetooth와 With Bluetooth. 패키지 뒤를 보면 두 개의 별도 구성품이 보여요. 저기에서 아래에 있는 큰 구성품이 바로 블루투스 동글인데 이게 있고 없고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서 일단 저는 블루투스 옵션을 넣어서 구매를 했답니다.
그럼 개봉을 해볼까요. 별도의 칼이나 가위 없이 손으로 개봉을 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좋았어요. 좌측에 있는 게 블루투스 동글 우측에 있는 건 마이크로 5핀 젠더입니다.
전체 구성품은 이렇습니다. 블루투스 동글, 마이크로 5핀 젠더, USB 데스트기, 사용 설명서인데 역시나 한글은 없네요.
국내에도 이와 똑같이 생긴 제품을 업체마다 자사 브랜드를 달아서 팔더라고요. 가격은 두 배 이상 비싸고요. 생긴 건 분명 똑같이 생겼는데 제품에 USB DIGITAL TESTER라고 적혀 있는 문구만 달라요.
뒷면에는 제품에 대한 스펙이 간단히 적혀 있는데 인쇄 방식은 별로네요. 금방 지워질 것처럼 생겼어요. 지워져도 딱히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마감이 좋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이 USB 테스트기는 한 제품에 USB Type-A와 Type-C의 INPUT과 OUTPU을 모두 지원하는 제품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USB 메모리처럼 생긴 제품과 비교하면 크기가 조금 큰 편이긴 하지만 별도의 젠더 없이 대부분의 제품의 전력량을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마이크로 5핀의 INPUT 단자 위치는 여기 모서리에 위치하고 있어요. OUTPUT 단자가 없어서 함께 들어 있는 젠더는 이때 사용하라고 있는 거 같네요. 적혀 있는 스펙상 측정 가능한 전압은 3.6V~32V까지 전력량으로는 최대 300W도 측정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그 정도를 측정할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있는데 안 쓰는 게 없어서 못 쓰는 것보다는 훨씬 좋잖아요. ( ̄︶ ̄)↗
그럼 제품에 이상이 없는지 테스트기의 테스트를 해 봐야죠.
이렇게 테스트를 시작하면 중국어로 된 화면이 나오는데요. 당황하지 않고 우측에 DISPLAY라고 적혀 있는 곳의 위에 있는 작은 버튼을 누르면 영어로 바뀌게 됩니다.
예전 제품은 디스플레이가 컬러가 아니었던 거 같은데 이 제품은 컬러 디스플레이에 DISPLAY 버튼을 누를 때마다 다양한 형식의 UI를 제공하네요. 사용자가 보기 편한 걸 선택해서 사용하시면 될 거 같아요.
디스플레이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전압, 전류, 전력량과 저항뿐 아니라 사용 시간까지 표시됩니다. 이게 뭔가 하는 정보들이 많이 표시가 돼서 자료를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DISPLAY 화면을 계속 전환하다 보면 위와 같은 화면이 나오는데요. 이건 또 뭔가 싶어서 찾아봤더니 경고음 세팅 화면이라고 하네요. 연결된 기기의 전압이 35V 이상, 0V 이하, 전류가 10A 이상인 경우에 경고음이 나도록 되어 있는 상태인 거죠. 물론 변경도 가능한데 DISPLAY 버튼을 두 번 클릭, 세 번 클릭해서 변경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해가 안 가는 게 하나 있어요. 이게 버튼을 짧게 누르면 화면이 전환되는 기능인 건 알겠는데 분명 길게 누르면 RESET이라고 적혀 있거든요. 그런데 길게 누르면 초기화가 되는 게 아니고 이렇게 화면의 상하반전이 됩니다. 그래서 전 저 사용 시간을 초기화하고 싶었는데 초기화를 못하고 있어요. 어떻게 하다 보니까 초기화가 되어 있을 때도 있는데 도대체 제가 원할 때 딱 초기화하는 방법은 모르겠네요. 그래도 이거 하나 빼고는 잘 측정돼서 좋네요.
얼마 전에 큰아들이 자기가 쓰는 충전기는 충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해서 이 테스트기로 케이블을 바꿔가면서 측정했더니 충전 어댑터는 문제가 없는데 케이블이 문제가 있는 거더라고요. 그래서 케이블만 바꿔줬답니다.